웹서비스 이야기/뻘소리들

남의 나라 웹서비스는 왜 써볼까

MIRiyA☆ 2008. 7. 2. 10:53
왜 기획자들은 수많은 아이디를 만들어가며 각종 웹서비스에 가입해서 이것저것 만져보고 따져보는걸까. 자기가 만들던 알짜배기 서비스만 유지보수해가며 키우고, 옆동네서 잘 만든거 있으면 살짝 따다 붙이면 될텐데, 한국만 오면 죽을 쑤는 외국의 웹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는 이유는 뭘까?

일단 좁게 보면, 소소한 부분에서 참조할만한 부분을 발굴하기 위해 여러 경험을 쌓는 것일게다. 내가 디그닷컴의 페이징 버튼에 감탄했듯. 좀더 이용자 친화적이고 진보된 방식 등을 찾는데 목적이 있을것이다. 이는 아마 개발자도 마찬가지일것이다. 어느 부분을 어떤식으로 구현하고 최적화했을지. “어,, 이놈들 천잰데!” 등등..

그리고 더 넓게 보면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파악하고 전세계의 동향을 체크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거인 마이스페이스의 아래에서 페이스북이 불쑥 올라오더니, 엄청난 기세로 성장. 마크 주커버그라는 녀석이 삼선 슬리퍼 찍찍 끌고 컨퍼런스장에 입장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무엇이 사람들에게 호감을 샀고, 무엇이 돈을 만들어주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현재의 동향을 체크하여 미래의 전망을 예측하기 위해서. 이 업계가 돌아가는 거대한 구도를 세계지도처럼 스케치하여 어느 나라와 어느 나라가 국경선을 맞대고 싸우고있는지, 전투의 중간중간 등장하는 그들의 신무기는 무엇이며, 어떤 세력들과 이해관계가 걸쳐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이며, 그 결과가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미칠 영향이 어떻게 될지를 미리 파악하여 신속하게 대처하려는게 아닐까.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에 어떤어떤 서비스가 존재하고, 어떤 기업이 어떤 시도를 하고있는지조차 파악하기 힘든 상황에서 외국의 일은 너무나 먼 일 같다. 결론은 내가 게으르다는거고. 만약 전세계의 온라인 업계 흐름을 머릿속에 다 꿸 수 있다면 어떤게 가능할까? 성공한 서비스에 대한 일반 공식을 만들 수 있을거고, 그걸 토대로 현재 진행형인 서비스들에 대해 진단을 내려 성패 여부를 미리 알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내가 만드는 서비스에 공식을 대입하거나 공식을 토대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것이다. 뭐냐 그럼 결론은, 신이 되는거냐?

허나 모든 일에는 다 타이밍과 여건이 중요할 것이고, 일은 맘먹은데로 굴러가지 않을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인생이 재미있는거고. 하지만 많이 알수록 그만큼 자신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게 아닐까? 공부하자.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