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사용성에 대한 크나큰 오해

지난달 27일에 쓴 글에 달린 댓글에 대한 반박 글을 그저께 올렸는데, 이번에도 역시 반박성 글을 올립니다.

어떤분이 자유도가 올라가면 사용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댓글 달아주셨는데, 여기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어느 단계까지는, 자유도와 사용성은 서로 침범하지 않으며 양립할 수 있는 가치입니다.

물론 자유도와 사용성이 그 발전의 극한까지 갔을때, 비로소 그때는 자유도가 사용성을 침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의 텍스트큐브나 티스토리는 딱 봐도 구성이 난잡하여 사용성이 형편없이 낮은게 뻔히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너무나도 사용성 발전의 여지가 높기에 자유도의 침해라는 말이 나올 타이밍이 아닌거죠. 여기에 대해서는 밀피유님의 트랙백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오래 사용한 사람의 입장에서 문제되는 부분을 잘 정리해주셨으니까요.

사용성이 별게 아닙니다. 쓰기 편하면 사용성이 좋은거죠. 그리고 본문에는 언급도 안했는데 다음 블로그의 댓글 창 사용성에 대해 지적하신 분이 있는데, 일단 티스토리와 상관 없이 다음 블로그의 사용성이 무지 딸리는건 사실입니다.

2008.03.04 10:44
여기 방명록 입력창 사이즈좀 늘려주세요. 파이어폭스에서(가끔 IE7도) 가로스크롤바가 생겨버리니 이거 원 두줄만 보면서 어떻게 입력을 하라는건지.. 카페 댓글창도 그렇고 블로그 댓글창/방명록도 그렇고 그놈의 입력창 사이즈가 무슨 대수라고 고쳐달라고 노래를 불러도 안바꿔주는지. 크로스브라우징 까다로우면 그냥 창 사이즈 숫자만 좀 넉넉하게 수정해주면 되지 않습니까?

이렇게 이미 다음 공식 블로그에 신고한 상태고요, 이 문제는 제가 4번 정도 지적한 문제같은데 아직도 안바뀌고있으니 저도 짜증 엄청 납니다. 댓글 입력후 Tab 눌러서 입력 버튼으로 이동도 안되고 아주 머리아파죽겠죠.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다음 블로그 사용성 떨어진다고 그게 티스토리 블로그의 사용성이 떨어지는걸 방어해주지는 못합니다. 사용성에 대한 제 평가기준은 절대적이니까요. 다음 블로그야 다음쪽에 창구가 마련되어있고, 다음블로그가 생기고 제 블로그가 생긴 이래로 이백건도 넘게 방명록에 신고하고있습니다. (2007년 이후로는 방명록 내가 쓴 글 검색이 안되는데 이부분도 신고해버려야겠네요.)

직접 코드에 손을 대는 스킨 편집 같은 부분은 네이버 블로그나 다음 블로그가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를 따라올 수 없는 넘사벽이 있지만, 스킨 메뉴 그 자체도 워드프레스보다 딸리는건 사실입니다. 보아하니 워드프레스는 본문과 댓글창, 방명록 등을 따로따로 편집할 수 있게 되어있더만요? 편리하게 만드는데는 한계가 없다는걸 보여주는 케이스입니다. 그럼 스킨 밖으로 나가면? 스킨 메뉴 밖으로 나가본 관리자 메뉴는 그야말로 떡실신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의 관리자페이지랑 비교하면 완전 처참하게 완패하죠.

 

현재 살아있는 사용성의 예술 바로 그 자체입니다. 관리자 페이지를 크게 3개로 나눠놓고 그 아래에 각자 기능 설정 페이지를 분류해놓은게 아름다움과 편함과 강력함 세박자를 다 맞추고있지요. 저는 네이버를 싫어하는 사람중 한명입니다만, 이처럼 예술적으로 파놓은 UI를 보면 무임금으로 3달쯤 가르침 받고싶은 마음까지 무럭무럭 듭니다. 비록 네이버 블로그가 통계기능이나 댓글에 댓글 기능도 안되긴 하지만 사용성이 좋은건 부정할 수가 없는거죠. 네이버 블로그의 관리자 페이지에 비해 텍스트큐브와 티스토리의 관리자페이지는 어떻습니까?

나쁜 말로 하면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의 사용성은 무지 딸린다는거고, 좋은 말로 하면 아직 발전의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 티스토리의 단계로 봐서는 사용성을 충분히 높일 수 있는 단계이고, 웬만해서는 사용성 개선이 자유도를 침해하는 일은 없을겁니다. 사용성 개선은 한눈에 봐서 원하는 기능이 어디에 있는지 딱 알 수 있게 하고, 괜히 마우스 클릭질 더 하게 만들지 말고(이게 뭔 MOS 시험도 아니고) 막말로 유저들 삽질하게 만들지않는, 서비스 주체의 최소한의 배려입니다.

안그래도 최근 공부가 너무 부족한것 같아서 in-Depth Review같은 잘난체 리포트도 만들고 있지 않은데, 오늘 이렇게까지 일천한 내공 드러내며 설레발치는것 같아 민망스럽습니다.

세줄로 요약하면

티스토리 사용성 무지하게 떨어지는게 맞다

손대서 편리하게 만들 부분은 엄청 많다

사용성과 자유도는 서로 양립할 수 있는 가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