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이야기/다음 기타

티스토리는 어렵고 불편하다.

MIRiyA☆ 2008. 5. 2. 11:13
저번 포스팅에서 티스토리가 쓰기 불편하다고 몇마디 까댐성 글을 적었더니 어떤 분이 이건 타겟 유저층이 다르고, 각기 다른 유저에게 목적에 맞는 연장을 쥐어주었으니 상관 없다는 식으로 댓글을 달아주었다. 나는 이 댓글에 대해 100% 반대한다.

타겟 유저층이 다르다고들 하고있고, 다음쪽 관계자도 타겟 유저층이 다르다는걸 인정했고, 실제로도 타겟 유저층이 다른 서비스다. 하지만 나 정도 사람이면 기초적인 HTML 태그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이해하고있는, 상위 1%유저층에 든다고 할 수 있다. 나도 하는 티스토리 스킨 변경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상위 1%에 드냐고?

실제로 img src도 못쓰는 사람이, br 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천지에 널렸다. 만약 자기가 웹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면, 시작페이지를 _about:blank로 쓰는 사람이라면 우물안 개구리마냥 자기 주변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생각좀 똑바로 해라. 이는 마치 타회사보다 고성능의 고가 DSLR 모델 내놓으면 전체 시장을 석권하고 엄청나게 돈을 벌어들일거라 믿는 사람들이랑 별반 다를바가 없다. 정작 그 회사 돈은 가장 싼 기종을 많이 팔아 벌어들이는것인데도. 보급기종에 번들렌즈 물리고 그냥 쓰는 사람이 전체 유저의 90%가 넘는다.

잠깐 이야기가 밖으로 샜는데, 나같은 사람도 못쓰게 쓰기 불편하게 만들어놨다는건 상당히 기분나쁜일이다. 글쓸때 멋대로 그림이 쭈그러드는(이건 분명 디폴트값으로 546px를 지정해놨기 때문일것이다. 다음 에디터 이미지 첨부기능 뜯어다가 붙였는데 다음 블로그에서 보여주던 모습이 어디 가겠나?) 문제는 스킨에서 수정한 본문 가로폭을 자동으로 반영하게 하면 될 것이다. 그나마 편리하게 스킨 수정하라고 만들어놓은 스킨위저드에서 오직 가로사이즈 700만 지원하는 경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구글에 700픽셀 스킨이라고 검색해봐라 뭐가 나오나.) 이건 기획상 뭔가 암초가 드러났다던가, 그 암초를 넘어서지 못하는 개발력 부족일것이다. 아니면 XGA이하의 모니터를 쓰는 유저에게 가로스크롤 하지 않게 하려고 정책적으로 막아놓은것 같은데, 자기 멋대로 쓰라고 있는 설치형블로그에 정책의 잣대를 들이대는건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한다. 네이버같은데는 개발력과 리소스가 넘쳐나는지 서비스형블로그를 갖고 완전 기교를 부리고 작품을 만들어놨다. 네이버가 애드센스를 비롯한 설치형 블로그의 특권들을 자사의 서비스형 블로그에 못넣는게 아니라 정책적으로 막아놨을 뿐이다. 장담컨데 네이버 정도의 회사가 태터기반 설치형블로그를 제공했다면 이보다는 완성도 높게 만들어주었을것이다. 괜히 비교해서 기분나쁘겠지만, 능력을 증명하려면 직접 만들어서 보여주는게 최고 아니겠는가.

가끔 학교 등지에서 보이는 몇몇 한심한 개발자들은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에 온갖 기능들을 몽땅 집어넣고, 지저분하게 밖으로 빼놓은 다음 자기 혼자만 쓸 수 있게 만드는 경우가 다분하다. 기능 지상주의에 빠져서 정작 중요한 사용성은 뒷전으로 넘긴것이다. 아니면 사용성을 고려할 시간적인 여력이 안된다거나. 이건 체계가 제대로 갖추어진 회사에서 만드는 프로그램에 기대할만한 요소가 아니다.

지금 내가 봤을때는 티스토리와 텍스트큐브는 기능 추가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정리할 시간을 갖지 못한것 같다.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 관련 포럼에는 제대로 들어가본적도 없고, 이 툴들을 쓰는데 익숙하지 못하지만 슬쩍 둘러보니 티가 난다. 태그 입력 같은 부분은 굉장히 신경써서 만들어놨건만 거기서 200픽셀만 이동하면 기능만 구현하고 제대로 구성하지 못한 확장 업로드 모듈이 눈에 띈다. 에디터의 가로 사이즈가 스킨의 본문 사이즈랑 한참 다른것이 스킨과 에디터가 따로 노는것 같고. 에디터에서 아무것도 블럭 지정 안하고 텍스트 상자 버튼을 클릭하면 색깔 설정까지 나오고 정작 색 지정하면 박스로 둘러쌀 영역을 선택해달란다. 선택된 내용이 없으면 그냥 빈 박스 만들어주면 보기 좋지 아니한가. 이번에는 아무것도 블럭 지정 안하고 인용구 버튼을 클릭하면 빈 인용구 박스를 만들어준다. 오~ 이번에는 잘했네. 근데 그 안에 글을 쓸 수가 없다-_-; br 하나 넣어서 한줄이라도 공백 만들어주지..

내가 아는 다음 관계자중에서는 아까같은 황당한 댓글 달 사람이 없지만 댓글에 달린 블로그 주소가 tistory.com이라서 한번 적어보았다. 타겟 유저층이 문제가 아니라 어렵고 불편한건 사실이다. 그리고 어렵고 불편한건 아주 나쁘다. wrong이 아니라 bad라는것이다. 당장 개발자들에게 notepad.exe로만 개발하라고 하면 짜증내지 않겠나?(간혹 메모장으로 코딩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내가 VisualStudio6 쓰다가 Eclipse로 넘어왔더니 잘못된 문법 밑에는 밑줄 쳐주고 수정 안내까지 해주더라. 이래도 타겟 유저층이 다르다고 어렵고 불편한걸 용인할것인가?

언제까지 티스토리가 기능 개발을 계속할지는 모르겠으나 슬슬 어수선한 UI를 갈무리해주길 바란다. 대단히 뛰어난 툴이지만 본연 그 자체에만 충실하다보니 자잘한 배려에서 많이 떨어지는게 아쉽다.



그리고 티스토리보다 미진한점이 많은 다음 블로그는 에디터 개편 언제 할텐가?
글 쓰는데 정말 불안해죽겠다. 그리고 < b r > 이라고 쓰면 왜 그냥 안써주고 줄을 바꿔버리나? HTML에서가 아니라 에디터에서 입력했으면 이건 태그가 아니라 문자열로 인식하고 고스란히 나오도록 특수문자 처리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그리고 "당신에게 지름신을 보여드립니다"라는 내 블로그 포스팅이 내부검색에서 "지름신"이라고 치면 안나온다. 이건 뭔 검색이 Ctrl+F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있으니 맥북에어 들이대며 광고하는 검색전쟁이 무색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한참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