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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 사용백서 이벤트 수상을 자축하며..

MIRiyA☆ 2007. 7. 17. 03:10
얼마 전부터 저는 제 아이덴티티를 걸고 “MIRiyA’s in-depth Review”라는 심도있는 분석 보고서를 블로그에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온네트 나루에서 “와글와글 나루 사용백서-100만원의 주인공을 찾습니다!”라는 이벤트를 했지요.
전 이벤트 응모를 겸하여 “MIRiyA’s in-depth Review #2 - Vertical Blog Search "Naaroo"”라는 제목으로 나루를 주제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6월 29일부터 7월 9일까지 짬짬이 시간을 내어 노력한 결과 나루팀 전원의 만장일치로 1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등을 수상한 제 글에 대해 '지나치게 전문적인 글'이며, '자동차를 만들라 했더니 제트기를 만든 격'이라며 불만을 제기하시는 분이 몇분 있는데요, 한마디 하겠습니다.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때도 전력을 다합니다.

전 대단한 전문가도 아니고, 그저 군대 끌려가길 기다리고있는 지방대 3학년생입니다.
고액의 상금이 걸린 대규모의 이벤트라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최선을 다해 도전해야 마땅하지요. 이번 이벤트는 모 전자회사가 흔히 하는, 랜덤 추첨으로 노트북 디카 전자사전 주는 그런 이벤트가 아닙니다. 널럴하게 해서 될게 아니라, 오로지 자기 능력에 따라, 자기 성의와 노력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이벤트란 말입니다.

하나하나 제가 이용 가능한 자원을 모두 동원해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게 제 스타일입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메타블로그의 황금시간인 목요일 저녁에 포스팅하여 최대한 많은 댓글을 뽑아내려고 했습니다. 상대적 확률론을 세워서 트랙백도 이곳저곳 달려고 했고요. 많은 곳에 널리 트랙백 달고 정성껏 댓글을 달아주면 몇 명은 제게 트랙백을 보내겠지요.
하지만 글 진척이 지연되어 마감 시간 코앞인 월요일 저녁이나 되어 아슬아슬하게 올리고 자정 근처에서 나루 블로그에 트랙백을 달아 응모를 했습니다. 더군다나 다음블로그 트랙백 기능 에러로 다른분들 포스팅에 트랙백을 반도 못달았고, 다음-올블로그 버그로 제 블로그 글 수정시 올블로그에서 목록이 사라지는 문제로 어텐션도 썩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포스팅을 단 한 개만 했던것도 불안했어요.

또한 글의 내용을 저 자신의 기준보다 더 세심하게 적지 못했고, 예상 목표를 모두 달성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아니, 솔직히 지금 부끄럽습니다. 테크노라티를 비롯한 외국 블로그 검색툴을 비교해주지 못했고, 국산 블로그 검색툴 검색 결과에 오직 검색된 포스팅의 숫자만 비교하는 미진함을 보였거든요. 이런건 수박 겉핥기죠. 제 블로그를 구독하시는 분들이 저번 포스팅을 보고 썩 만족하지 못하신줄 압니다. 제 브랜드를 내걸고 심혈을 기울여 진행하는 리뷰를 미완성인채로 적당히 얼버무려 올리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지요.

내용에 대해서는 그렇게 전문적이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합니다. 제가 어디 10년차 기획자도 아니고, 어디 컨퍼런스나 기웃거리는 뭣도 모르는 철없는 학생일 뿐이지요. 이 업계에서 매일 밤 라꾸라꾸 침대에서 쪽잠을 주무시며 노력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저는 그냥 겉만 번지르르한 위선자일 뿐입니다. 나대다가 폐나 안끼쳤으면 좋겠네요.

저번 글은 제가 보는 시각대로, 제가 여태 조사한 기초 자료에 근거하여 제 주관을 어느 정도 집어넣어 유머러스하게 써내려간겁니다. 그렇다고 온네트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정보를 조작한것도 아니며, 아부조로 글 쓴것도 아닙니다. 검색결과 개수는 정말 놀랄 정도였고, 날짜 표기 오류나 yes24는 참 어이없었지요.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서술했다고 생각합니다.


나루라는 서비스의 내면과 외면을 파악하기 위해 대표이사분과 기획자분, 마케터분, 개발자분, 디자이너분 등의 블로그 포스팅 전체를 역주행하고, 나루 공식블로그 전체 포스팅과 전체 트랙백을 정주행하기도 했습니다. 글과 나루 공식 블로그의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나루 블로그에 있는 제목 그림 템플릿을 사용해 항목을 나누었습니다. 자료로 올린 캡쳐 사진을 보기 편하게 하기 위해 포토샵에서 사각형을 그리고 번호를 붙였지요. 71개의 스크린샷을 찍었습니다. 이게 전문가의 손길인가요? 일반 블로거와 전문가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또한, 전문가라면 이런 이벤트에 응모하면 안되는건가요? 노력은 전문가만 하나요?


제가 쓴 사용 백서가 다른 분들이 쓴 사용 백서보다 더 짜임새있고 분량있게 작성한 것을 보고 절 다른분들과 계층을 구분지어 스스로 위안받고 싶었나요? “저 사람은 전문가, 우리들은 일반인, 이건 정말 불공평하지.” 논리학에서는 이렇게 글쓴이의 환경적 요인을 문제삼는것에 대해 ‘정황적 대인 논증의 오류’라고 합니다. 블로거는 모두 평등합니다. 스스로 작성한 포스팅으로 평가받아야지 출신 성분으로 평가받으면 곤란하죠.

전문 용어요? Long-tail은 블로깅 처음 시작하면서 작년에 어디선가 주워들었고, broad-based search는 구글에서 블로그검색 관련 자료 검색하면서 구해다 썼습니다. 이거 외에 전문 용어가 있던가요? 나머지 RSS나 Xmind등의 단어는 나루 블로그에 맨날 올라오는 정도의 납득할만한 수준의 용어지요.




구독자 분들께..
이번 포스팅은 비록 이렇게 좋지 않은 내용을 적게 되었으나, 다음번 심층 분석 시리즈가 될 “MIRiyA’s in-depth Review #3 – World Wide Video Sharing Services”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거 만만치 않은 작업이네요. 중간에 다른 포스팅이 들어가거나 리뷰 순서가 변경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예상 분량이 300페이지를 넘었습니다. 정말 백서가 되는거죠. 아니면 네버엔딩 프로젝트가 될지도 모르고요.


맨날 돈 생기면 카메라나 지르고 혼자 술이나 마시며 철없이 히히거리고 징징거리고 있었는데 이번엔 아버지께 양복이나 한벌 사드려야겠습니다. 돈벌고싶고, 사랑받고싶고, 성공하고싶고, 존경받고싶고, 오래살고싶고, 효도하고싶습니다. 20대 나이에 뭐 망설일게 있습니까? 그냥 달리는거죠.

인생에는 수많은 기회가 있고, 기회를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손에 쥐는게 미덕입니다. 절벽에 매달린 사람마냥, 튀어나온 돌 하나하나를 다섯 손가락을 모두 이용해 움켜쥐십시오. 그렇게 하나하나 붙잡고 기어오르다 보면 언젠가 정상을 디디고 넓은 대지를 바라볼 수 있겠지요. 6월 25일 못난 제가 포스팅한 연애 관련 글 처럼,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도 이루지 못하는 일도 많습니다. 스스로가 왜 실패했는지 분석하고 후회는 하되 실패를 반복하지는 말아야죠. 시야를 넓히고 힘과 시간을 배분하는 법을 익혀야죠.

얕은 지식으로 글을 쓰기에 글에 들어있는 인사이트가 너무나 부족하다는걸 통감하고있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노력과 성의로 미진한 부분을 채워 글 수준을 높이려 애쓰고있습니다. 언젠가는 이구아수 블로그의 블루문님처럼 길게 안써도 한문장만 봐도 속이 섬짓해지는 글을 쓸 수 있겠지요. 전 작정하고 이를 악물고 글을 썼으며, 제가 3Q라고 이름붙인 Quality, Quantity, Quick이라는 세가지 기치 하에 이벤트 참여자의 모든 글들을 전체집합에 수렴하겠다는 일념으로 모니터만 보고 오로지 두드렸습니다. 목표는 이벤트 2등이 아니고 1등도 아니며, 저 자신의 만족이었습니다.

다음번에 비슷한 다른 이벤트가 열려도 전 아무한테도 지지않을겁니다.
한번 실패는 20번 이상의 성공으로 만회한다고 6월 16일에 다짐했으니까요.

naru_cal.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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