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논쟁 블로그

MIRiyA☆ 2007. 1. 7. 05:37
내 블로그를 본 친구놈이 하는 말이, "뭐야 이거 완전 논쟁 블로그 아냐?"
(색깔양말은 19금인가 라는 시커먼 글을 보고.)

난 뭐 이슈 메이컨가? -_-;

처음에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람 낚아 리플이나 좀 모으려는 정신을 경계하고자,

꼭데기에 "대중적 낚시 블로그"라고 써놓게 되었는데,

요즘 생각해보니 괴팍스러운 내 성격 블로그에 그대로 투영되나 싶다.

뭔가 문제가 있으면 덮어두지 않고 양지로 끄집어내어 불을 붙인다.

암세포는 도려내고, 곪은건 짜내고, 물집은 터트려야되지 않겠나.

대체 뭔가 잘 아는 사람들은 흥분시키거나 삘받게 만들지 않으면 도무지 입을 열지 않는다.

어떤 문제에 대해 해답을 내는데 남의 열변을 짜내는 이런 네거티브한 방법 밖에 없나 생각되지만,

일단 그게 가장 빠르고 효과가 좋다. 좀 더 긍정적인 방법을 찾아야겠지만 이거만한놈이 없을것.

다만 글을 쓸때 다방면으로 예를 갖추도록 노력을 하고, 좋은 말 쓸 때는 어느 한부분이라도 꼬집힘 당해 전체의 의미가 희석되지 않도록 해야겠다.

이렇게 신경쓰다보면 글쓸때 거친 마음으로 휘갈겨 쓰는 일이 줄어들고 마찰도 상대적으로 줄어들것이다.

하지만 모르겠다. 주위 눈 신경쓴다고 제 목소리 못내는 경우가 있을지도..

뭐, 경중은 내가 재는거고, 글 하나하나가 나를 반영하는 거울이 될 것이다.

제일 정의롭지 못한놈이 정의로운양 위선을 떨지 않는지도 생각해봐야겠다.



예전에 그림을 그리던 시절, 그림그리고 한달 후에 보면 내 그림이 무척이나 유치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다시 그리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

내가 그림을 그릴 때는 굳이 연습 할것도 없이 내가 머릿속에 상상하는 대로 그대로 종이에 그려진다.

무한히 선 하나하나를 지우고 새로 그리기를 반복하는 내 그림의 특성상 그러하다.

상상력이 곧 나의 그림 실력이었고, 견문을 쌓을 수록 머릿속의 형상은 좀 더 고도화되어갔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이놈의 인터넷 때문이다.

4년의 공백 후 다시 Staedtler MarsMicro 0.3mm를 잡으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상당히 기대된다.

아무튼 지금 쓰고있는 글도 나중보면 아주 유치하게 느껴질 때가 있겠지.

그때는 그만큼의 공백만큼 내가 성장했다는 뜻이고, 한층 레벨이 올라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논쟁 블로그, 내가 피곤할 뿐 나쁘지는 않다.



아무튼 아까 그 친구놈은 내 뒤에서 디비 자고있다.

쩝.. 평소 그렇게 술을 좋아하지 않던 내가 알코올 동반한 사람의 만남이 슬슬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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