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망할 휴대폰

MIRiyA☆ 2006. 12. 14. 18:47
제 휴대폰이 거의 빈사상태입니다.

제 휴대폰.. 스토리가 많은 휴대폰이죠.

중고로 구입한 스카이 IM-7200P.

스카이의 마지막 자존심. 스카이의 절정.

이놈 흰색 중고로 27만원에 사서 애지중지 쓰다가 천호동 튜센에서 검정-은색으로 10만원 주고 투톤 도색했지요.

과학기술대 축제때 친구들이랑 손에손잡고 강강술래 4배속으로 하다가 빙빙 고속 회전하는 통에 주머니에서 빠져나가 아스팔트 바닥에 슬라이딩.

쿠촤아아아아아아~~~~ 휴대폰이 땅바닥에서 빙빙빙빙 회전하더군요.

덕분에 배터리에는 대략 70도 가량 원형을 그리며 밤하늘의 별 이동 노출사진처럼 긁힌 자국이 생겼죠.

(액정이 아니라 다행-_-;)

1학년때 05학번 뻔모에 가서 여자애들 남자애들 고속으로 주는 술잔 다 받아서 마시다가, 리미트 초과로 휘청휘청 상태, 기숙사 화장실에 앉아 용변을 보다가 토쏠려서 토하고 일어섰는데, 상의 앞주머니에 들어있던 휴대폰이 퐁당~

진짜 미칠듯이 놀래서 순식간에 술이 쫘악 깨버리고, 고구마 사이로 손을 넣어 휴대폰을 빼낸다음 물에 씻어 말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시내 휴대폰점에 가서 드라이버로 분해한 다음 기판을 싹싹 닦고 향수를 뿌리고 다시 조립했지요.

액정에 빨간색 불이 들어오고 까만 노이즈가 생기더군요-_-;

그 후로 그 휴대폰 못쓸줄 알았는데, 2주일 뒤 어머니가 켜보니 되더군요!;

그후로 또 몇 달간 잘 쓰다가..

배터리 녀석은 MT가서 바닷물에 행군 다음 안되고-_-;
(그때 디카도 모래에 처박아서 하나 말아먹었죠-_-)

기숙사에서 아침에 잠에서 덜깬 상태로 변기에 앉아있다가 또 두 다리 사이로 빠뜨리고-_-;

설사속에 손을 넣어 1초만에 구출한다음 깨끗이 씻고 3분안에 분해 성공, 되살림-_-;;;


한동안 잘쓰나 했다가, 겨울방학 토플 특별반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분실-_-;

어쩔 수 없이 중고 7200 하나 더 10만원에 사서 쓰고있었는데, 2주 후 눈밭에서 어떤 분이 발견하고 연락을 줌.

눈더미에 2주동안 처박혀있던 녀석 용케 잘 됨-_-;

그렇게 1년쯤 마구 사용해오다가,

친구놈이랑 시내 나가서 딸기 사오는 길에 시궁창에 다이빙.

다시 분해 세척해서 되살리고,

몇달 전 여의도 전경련회관 Web2.0 컨퍼런스때 주머니에 넣고 강연에 열중해 있다가 오는길에 보니..

드림카카오 76% 한개랑 같이 주머니에 들어있던 그놈..

초콜릿에 완전 떡져서 기판까지 오염됨.

딱딱하게 굳은걸 칫솔로 벅벅 씻어서 되살렸는데 그때 이후로 슬슬 애가 비실비실.

전화 받는 도중에 끊어져서 사람 당황하게 만들기 일쑤고,

주머니에 넣어놨다가 전화와서 꺼내면 꺼져있기 다반사,

툭 치면 꺼지고, 문자오면 진동때문에 꺼지고..

완전 사용 불가 상태. 간간히 켜서 문자 확인밖에 못하는 상황이고, 전화는 조심조심 써야 ..

어제도 카페지기 녀석이랑 전화하다가 3번째 꺼져서 열 폭발.

기필코 새걸로 바꾸리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