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생들의 색감이 떨어지는 이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가?
그 원흉은 바로 색연필과 색종이다.
필자는 중학교 다니던 시절에 아래와 같은 개인 홈페이지 로고를 만들었다.
(히밤;; 지금 보니 i가 하나 빠졌군..)
당시 우리 학교에는 성격이 괄괄했던 한 여학생이 있었는데..
그녀의 '쓴소리'에 나는 저 네잎클로버 색상을 26번이나 수정했다.
저 로고도 지금 보면 그닥 감각적이지 않았지만,
당시 저 로고 초안은 엄청난 촌티의 압박이 느껴졌던걸로 기억한다.
색깔? 빨 노 초 파 네가지 맞다.
무슨 빨 노 초 파?
윈도우즈 그림판에 있는 형광색 빨 노 초 파 다.
RGB의 극치를 보여주는 원색적인 빨! 노! 초! 파!
"야, 빨간색이 다 빨간색이지 뭘 그리 재어 대냐?"
"멍청아!! 눈이 썩어들어간다!!"
라며 RGB코드를 적어주던 그녀석..
당시 그 친구 때문에 어느정도 사람다운 색감 개념이 구축된듯 하다.
세상에.. 만약 내가 아직까지 RGB full-255 원색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원흉은 색연필과 색종이 때문이라고 했는데,
별거 있나?
이놈의 색연필은 '유치찬란한 12색'이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검정 살색(누구맘대로 살색이야!!) 등등...
스테들러 노리스, 에고소프트나 엘리펀트 등의 화사한 색연필을 상상하면 안된다.
이놈의 지구색연필 등은 특유의 빤빤한 질감으로 겹쳐 칠하기가 힘들었으니
혼색의 개념이 있나.. 그라데이션이라는 개념이 있나..
아.. 세상이 많이 바뀌었으니 문방구에서 파는 색연필도 좀 센스있는 컬러로 바뀌었으리라 믿는다.
색종이..
유치원 선생이나 애들이나.. 다 세뇌되어 가지고는..
남자는 파란색 초록색, 여자는 빨간색이나 분홍색 노란색.
검정색이나 보라색은 죽음의 색이야~~
선생들은 이런건 안가르쳐주나?
검정색이 얼마나 럭셔리한가? 빨간색이 얼마나 정열적인가? 파란색은 얼마나 푸르른가?
노란색은 얼마나 발랄한가? 분홍색은 얼마나 섹시한가? 보라색은 얼마나 신비로운가?
아.. 색을 보고 느끼는 감정도 주입식 교육으로 정형화 되면 안되지만..
일단 "검정색은 죽음의 색"이라던가, "저건 남자색 저건 여자색 너는 여자니?"
이런건 완전 싹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색종이에 검정색을 넣은 색종이 제작 회사의 순수한 의지를 짓밟는 처사인것이야!!
애들한테 색연필, 크레파스, 색종이 보다는 물감을 쥐어주자.
다채로운 색의 향연을 보여주잔 말이다.
혼색이 뭔지, 보색이 뭔지, 빨간색이 몇가진지, 각 색들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투톤이 왜 럭셔리한지, 색을 많이 쓰면 왜 촌티나는지..
참으로 끔찍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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