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이야기/뻘소리들

이용자는 이러하다

MIRiyA☆ 2006. 8. 25. 05:32
날짜:
2006.08.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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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는

이용자는 지극히, 지긋지긋 할정도로, 토나올 정도로 게으르다.

이용자는 항상 불만을 가진다. 개선해도, 개선해도, 개선해도..

이용자는 제공자의 싹싹한 몇마디에 대부분 기분이 업된다.

이용자는 대부분 제공자보다 무지하지만 박식한듯 행동한다.

이용자는 쪼잔하다.

이용자는 터무니없다.

이용자는 비교를 좋아한다.

 

이용자는 처음 서비스를 접할때 일부 유사 서비스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접근한다.

그들에게 메뉴얼 내지 FAQ, 도움말은 귀찮은 몇스텝, 몇클릭일 뿐이다.

최대한 직관적인 서비스를 구성하고 군데군데 아리까리한 부분은 안내를 넣자.

아리까리한 용어를 사용하면 이용자가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기 보다는

이용자의 눈이 다른곳으로 이동한다. 본능적으로. (몇스크롤의 영어 문장을 봤을경우와 유사)

지독스럽게도 게으른 작자들이니 원클릭에 뭔지 알 수 있도록 안내를 넣자.

그들을 위해 관리 메뉴안에 들어있는 페이지도 밖으로 좀 빼낼 필요가 있다.

곳곳의 edit 버튼등등.. 싸이월드가 대표적이다.

 

과거 인터넷 이용자들은 페이지가 로딩되는데 평균 8초를 기다렸지만,

(세진컴퓨터 시절 어느 통계) 요즘은 절대 아니다. 한 2~4초?

 

아무리 아무리 개선해도 이용자는 불만을 가진다.

그들의 불만 사항을 제로로 만드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단, 명백히 수면 위로 드러난 큰 불만 사항은 빨리 제압해야 한다.

기대감을 실어주는 몇마디 안심 문구나 '검토하겠습니다. 차후 반영하겠습니다'등등..

 

일부 하이엔드를 빼놓고 유저들은 거의 다 제공자에게 종속적으로 행동한다.(현재 경험 기준)

제공자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예의바르게 대해주면 이용자들은 그들의 팬으로 변한다.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나머지는 이용자가 스스로 알아서 해나갈 것이다.

 

이용자들은 제공자가 바보, 멍청이, 등신 내지 꽉 막힌 찐따나 꼴통, 뭐 기타 등등..

항상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하면 좋은데 왜 이렇게 안해주는거야!"

이용자들은 매일매일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자기가 서비스 전체에 완전히 통달해 있다고

대부분 생각한다. 따라서 제공자가 다소 빠삭하지 못하다고,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레 짐작 하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가 알아본 바로는 제공자는 엄청난 초인들이다.

그들의 블로그에 가보면 그들은 이용자 머리 꼭데기에 올라가서 저 먼곳을 바라보고있다.

웬만큼 들입다 판 하이엔드 이용자가 아닌 이상 제공자의 포스를 넘어서지는 못한다.

제공자는 이 일로 밥벌어 먹는 사람이다. 이 분야에 대한 통찰력이 이용자보다 못할리 없다.

 

내부적인 비밀 프로젝트를 꾸미고 있을 수도 있고, 우선 순위에 밀려서 반영이 늦어질 수도 있으며, 기껏 만들어 놨더만 테스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시간을 까먹거나, 현실적인 여건, 작업 스피드, 외부적인 요소 등등.. 이용자 맘대로 하고 싶어도 여러가지 변수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밖에, 이용자들은 제공자가 자신들을 이용해 큰 돈을 벌며, 일종의 피해 의식을 가지고있다.

제공자는 엄청난 갑부이고 자기가 입은 모든 피해에 대해 보상해 줄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자기 일기가 삭제됬다고 주식을 요구하기도 했다.

 

제공자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일이지만 다른 회사의 서비스와 비교하며 "왜 여기 서비스는 이게 안되냐, 능력이 없냐" 이런식으로 덤비는 사람들이 많다.

마음 같아서는 "아 그럼 거기꺼 쓰던가, 왜 여기서 난린데" 라고 즐 날려주고 싶지만 그들은 현재 서비스에 애정이 있기에 이런 의견을 내놓는 것이다. 그들은 대부분 상대적인 서비스의 기능 차이때문에 떠나는게 아니라 운영 전반에 대한 실망으로 떠난다.

 

카페 리더모임 및 카페를 운영하며 규합한 경험이다. 이용자의 99%는 위와 같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렇다고는 장담 못한다. 점점 어린세대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그들이 만들어나갈 미래는 아무도 정확히 예측 못한다. 초딩의 시대는 가고 중딩의 시대가 왔다. 점점 유저층이 변한다. 그들의 종합적인 성격과 반응도 변할 것이다. 고로 이 글은 점점 쓰레기가 되어간다.

 

 

왜 썼니? 낄낄낄..

쓰다 보면 알아? 통찰력이 늘어날지..

공부하고 공부하고 연구하고 연구하다보면 아마 거대한 괴수로 성장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