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이야기/뻘소리들

웃대 블로그도 블로그인가?

MIRiyA☆ 2006. 10. 30. 17:02

웃대 블로그도 블로그인가?

 

다소 낚시성 제목으로 시작했지만, 오늘 쓸 내용은 다소 텁텁한 내용이다.

 

말투가 반말체인건 양해해 주길.

 

이미 시작을 반말체로 시작했기에 돌아가면서 존댓말로 바꾸면 뭔지 모를 괴리감이 느껴진다.

 

필통 열어보니 생선이 들어있는 느낌. 마우스를 잡는다는게 휴대폰을 움켜쥔 느낌.

 

(뭐 여태까지의 필자와 마찬가지로 텁텁한 내용을 개그스럽게 써보긴 하겠다. 이제 파이어폭스랑 싸이월드 문제는 그만 끝내고 이걸 토론해보자.)

 

 

오늘의 주제는 이거다.

 

 

 

웃대 블로그의 출현.

 

기득권층이라 부를 만 한 정통 블로거들과 새로 등장한 웃대 블로거의 사이에는 엄청난 괴리가 있다.

(기득권층이라 불러도 뭐라 하지 않으실거죠?) 

 

웃긴대학은 본래 유머를 다루는 사이트였고, 디씨인사이드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낚고 낚이는 커뮤니티 피셔의 아지트'로 손꼽혀왔다.

 

일단 뭔 소리 하는지 모를테니 웃대 블로그의 실태를 껄쩍지근한 샘플을 통해 알아보자.

 

샘플이 처음부터 엄청 강력하다.

 

 

 

 

웃대 블로그는 이런 식이다.

 

글이 위주가 되기 보다는 짤방이 위주가 되어 몇마디 끄적거린게 올라온다.

 

 

 

 

 

 

이런 글들...

 

저런 글을 대체 왜 쓸까?

 

 

 

 

 

 

이 역시 신변잡기적인 내용이다.

 

거르고 걸러 가치 있는걸 뽑아본다면 환절기에 알레르기가 유행한다는 내용 정도?

 

난 아직도 이런 글들이 모이고 모이면 새로운 가치를 생산할 것이라는걸 의심하고있다.

 

혹시 모르겠다. 머리 싸매고 앉아서 생각을 짜내 보면 뭔가 활용할 방법이 있을지도..

 

이런 글들이 여럿 모이면 '요즘 기침 알레르기가 유행한다'는 정도?

 

글쎄다.. 아직은 이런 글들이 모여서 가치를 제대로 창출해낸 사례를 보지 못했으니 모르지만 아 뭐..

 

나름대로 쓸모 있겠지.

 

 

하여튼 저들이 글을 쓰는 스타일을 보면 도저히 블로그라 봐 줄 수 없을 정도의 무성의한 포스팅이 대부분이다.

 

우리와 같은 오리지널 블로거가 보기엔 뭐라 설명하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괴리감이 느껴진다.

(필자도 저들에게 비하면 나름대로 오리지널 블로거^^)

 

어쩌다가 가끔 길고 완성도 높은 잘 짜여진 글을 쓰는 사람도 발견하게 되지만,

 

제목에 '[펌]', 맨 아래에 '출처: http:// ....' 라고 써있기 마련. 에휴...

 

 

이들을 블로그로 봐야 하는가, 미니홈피로 봐야 하는가?

 

필자는 얼마 전 논쟁거리가 되었던 ‘입만 살아있는 쓰레기 블로그’라는 부끄러운 글에서 ‘블롬퍼’라는 명칭을 소개한 바 있다.

 

블로그를 미니홈피 쓰듯 하는 사람을 칭하는 말인데,.

 

당시에는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종이에 낙서해서 접어 날리듯,

 

새총에 분필 끼워날리듯 건성건성 글을 쓰는 사람들을 보고 분노하였고,

 

롱테일을 간단히 무시하며 쌀쌀맞게 글을 썼다.

 

근데 어찌 이제는 블로고스피어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닥 까칠하지가 않다.

 

저런건 명백히 여태까지의 블롬퍼 포스팅(블롬퍼 포스팅이 뭐냐고? 예를 들어 카페 창가에서 빨대를 잡고 고개를 숙이고 우수에 잠긴 서정적인 표정으로 밖을 바라보는 사진을 올리고 알록달록한 글씨체로 인생에 대한 그럴듯한 몇줄을 쓴다. 화장실에 서서 한쪽 허리에 손을 얹고 웃통을 벗은다음 힘을 주고 거울을 이용해 폰으로 셀카를 찍는다.)보다 훨씬 어이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뭐냐 저게;

 

95% 이런 낚시글, 짤방글, 몇줄짜리 포스팅으로 점철된 웃대 블로그를 블로그로 봐야 하는가?

 

예전처럼 심하게 말해 저딴것도 블로그 포스팅이라 불러야 하나?

 

플랫폼이 블로그라는 면에서는 일단 블로그라고 불러야 마땅할 것이다.

 

허나 블로그의 활용 면에서는 뭔가 다른 목적을 취하고 있다.

 

 

 

웃대는 나름대로 블로그라는 개인화 플랫폼을 응용해 폭발적인 이용량을 이끌어낼 생각을 하고 이걸 계획했을지도 모르며, 나름대로 실험정신에 충만해 웃대 블로그를 이용해 미래를 그리고 있을수도 있다.

(구글에 복수할 생각을 하고있을지도..)

 

포탈 사이트에 주로 터를 잡고 있는 자기만 생각할 줄 아는 블롬퍼들보다

 

얼라스틱하고 피셔기질이 충만한 이들이 올블로그 등의 정통 블로거의 물에 침투한다면 그때 일어날 엄청난 충돌은 불보듯 뻔하다.

 

 

올블로그 인기글에 "네이버, 구글, 다 조까라" 라고 올라와있고,

 

 

IT 이슈에 민감하여 네이버 씹는 이야기, 구글 까는 이야기, 애플 씹는 이야기, 파이어폭스 까는 새콤한 이야기에 눈이 번쩍 뜨이는 올블로그 블로거들의 원초적인 클릭질을 자극, 

 

 

"-----------------미리보기 방지---------------- 니들은 조 까렴 그럼 나는 녹두를 깔게 ㅋㅋㅋㅋ"

 

 

라고 올라올지도 모르는 일.

 

글을 보고 낚인 유저들은 어디서 낚시질이냐며 불같이 화를 내고, 트랙백이 다연장 로켓포탄처럼 날아다니면서 올블로그의 하늘은 뜨겁게 달아오르겠지.

 

생각만 해도 무시무시하다.

 

 

블로그라는 플랫폼의 등장으로 예전보다 훨씬 글 쓰는게 쉬워졌고,

 

아무도 개인이 글을 쓰는걸 강제하고 제한하지 않으며,

 

서비스 제공자들은 나름대로 이런 습성을 이용하기 위해 이곳저곳에 블로그를 이용하기 시작한다.

(웃대블로그, 블로거기자단, 오마이뉴스, 메타블로그, 블로그로 아이템팔기, 블로그로 광고질하기 등등 무궁무진..) 

 

인터넷이 보급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블로그나 포럼 중심으로 정보가 모여서 공유되던 분위기인 외국과는 달리

 

인터넷이 커뮤니티나 미니홈피 중심으로 발달되어 정보가 흘러가고 가볍고 빠른 분위기였던 우리나라.

 

이런 독특한 환경속에 우리나라 블로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테터툴즈 vs 워드프레스

 

다음 + 테터앤프랜즈 → 티스토리

 

다음 + 올블로그 → ?

 

미디어다음 + 다음블로그 → 블로거기자단

 

SK커뮤니케이션즈 in 이글루스

 

오마이뉴스 in 블로그코리아

 

오마이뉴스 + 테터툴즈 → 오마이블로그

 

웃긴대학 + 오픈블로그 → 웃대 블로그

 

위는 생각나는대로 막 적은거라 크게 신경쓰지 말자.

 

 

우리나라 블로고스피어, 블로그의 형태, 블로그의 활용 방향이 앞으로 어떻게 발달되어갈지 참 궁금해진다.

 

다음과 올블로그의 제휴로 포탈쪽의 독특한 블롬퍼들이 올블로그에 들어올 기회가 많아지고,

 

이런 정통블로거와 섞이며 일어날것으로 예상되던 소소한 마찰을 염려하던 나에게,

 

웃대 블로그의 출현은 거대한 우려의 쓰나미로 다가왔다.

 

 

정통소설과 판타지소설의 껄쩍지근한 분쟁 끝에 판타지소설이 떳떳한 장르로 홀로서게 된 것 처럼,

 

정통 블로그와 웃대 블로그의 관계도 앞으로 이렇게 되지 않을까..

(혹시 모른다. 귀여니의 소설 및 시가 미래에 인정받게 될지-_-;) 

 

부디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공생하기를 바랄 뿐이다.

 

 

 

집단 커뮤니티 플랫폼을 몇년간 관리해온 내가 여태까지 봐온 바로는,

 

커뮤니티를 이루는 몇몇 주요 멤버들이 해당 커뮤니티의 분위기와 전통을 좌우하며,

 

신규 가입한 회원들은 이렇게 구축된 분위기에 적응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한 무리로 합류하거나 겉돌아 조용히 글만 보고 정보를 얻고 간다.

 

 

디씨의 겔러리들만 봐도 그타겔과 스겔, 여친겔과 해전겔의 분위기가 제각각 다 다르다.

 

필자의 경우만 봐도 디씨에서는 '횽들, 이거봐 - 파닥파닥'하고 놀다가도 카페에서는 '운영자의 실시간 감시는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는 항상 칼춤을 추고있습니다.'라고 말투를 바꾸고,

현실 세계의 강의실에서는 '실례합니다. 교수님, 제가 내일..' 이런식으로 속한 환경에 따라 말투와 행동 양식을 바꾼다.

 

 

올블로그도 가진 이런 강력한 '분위기의 장벽'은 아마도 웃대 블로거들이 올블로그에서도 똑같이 행동할 수 없도록 보이지 않는 압력을 가할 것이다.

 

올블에는 최소한 대놓고 이런 사진 올리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웃대 블로거가 올블로그에서 활동을 할때는 아마도 올블로그만의 분위기에 따르거나,

 

아니면 자신과 같은 물인 웃대 블로그의 분류에 속해 여태 해오던 활동을 할 것이다.

 

 

 

 

하긴 이렇게 우려하는 내가 우습기도 하다.

 

블로그를 여러가지로 활용하는 것이 제로보드 같은 범용적인 게시판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활용하던 여태까지과 비교해 뭐가 다른가?

 

이런 글도 웃대 블로그 이용자가 보기에는 거만한 우월의식에서 나온 기분나쁜 포스팅일 수도 있다.

 

나도 신변 잡기적인 글을 올리기는 매한가지고, 누가 뭘 쓰던 나름대로 인정받는 선을 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일단 지켜보자.

 

블로그는 열린 공간이니 완전 나쁘다 싶은것은 수많은 의지들이 스스로 결집되서 정화될것이다.

 

개인이, 사람이 만들어나가는 공간이니까.

 

 

 

웃대 블로그도 블로그가 맞다.

 

 

 

 

 

ps. 요즘 생각하는건데, 밑에 애들이랑 나랑 세대차이가 너무나 많이 난다.

 

한두살 차이만 나도 세대 차이가 심각하다.

 

나같으면 짤방으로 온 인터넷에 얼굴 사진이 퍼질까봐 평범한 사진도 잘 못올리는데,

 

저들은 퍼가라는듯이 자기 사진을 엽기스럽게 찍어서 공개한다.

 

현재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대충 창의성이 충만한 진취적인 인재이지만,

 

미래에는 세대와 세대 사이의 갭을 매꿔줄 수 있는 연령대를 초월한 인재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업계 관계자들, 아파트 놀이터 벤치에 앉아 미래의 꿈나무들이 어떻게 놀고있는지 관찰해보라.

 

분명 우리들이 놀이터에서 놀던 시절이랑은 많이 다를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받듯이, 책상과 의자를 쭈루룩 갖다 놓고 몇시간동안 앉아있어 보자.

(앞에서 누군가 신문이나 운율 없는 소설 같은걸 읽어주면 매우 좋다.)

 

요즘과 같이 휴대용 전자기기가 널리 보급된 현실속에 학생들이 그 시간에 책상에 앉아서 뭘 할까?

 

요즘 애들이 쉬는시간에 밖에 나가서 축구를 안한단다. 놀랍다.

 

혹시 모르지.

 

미래에는 휴대용 전자 교과서에 해킹 펌웨어를 깔아서 수업시간에 야동이나 애니를 보고있을지도..

 

 

 

 

 

 

하여간, 앞으로의 미래는 엄청 기대된다.

 

 

아 근데 이건.. OTL..

'웹서비스 이야기 > 뻘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업자료] Scrybe  (0) 2006.11.01
[수업자료] HelioDisplay  (0) 2006.11.01
파이어폭스 바탕화면  (0) 2006.10.30
입만 살아있는 수많은 쓰레기 블로그.  (0) 2006.10.12
이용자는 이러하다  (0) 200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