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맥북 프로 신형을 사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맥북 프로 2011년 초반부 신형, 즉 MC700KH/A 모델에는 320GB 하드디스크가 달려나옵니다. 뭐 일반적인 목적으로 쓰는데는 별 지장 없지만, 윈도우용 노트북을 몇년간 써오며 DSLR로 촬영한 RAW 파일이 하루에 16GB씩 쌓이는 입장.. 거기에 미드 몇편씩 받아대면 금방 차버리는게 320GB 용량입니다. 일단 용량도 부족하겠다.. 거기에 SSD 속도를 포기하기엔 힘들죠.
그래서 또 다시 ODD를 뜯고 거기 대용량 하드를 달고.. 하드 있던 곳에는 SSD를 달기로 했습니다.
각종 준비물들. 일단 십자드라이버 하나가 필요합니다. 그냥 보통 작은 안경 드라이버라 하면 아는데요, #00 규격의 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아래쪽에건 이식할 128GB SSD, 중간건 멀티베이 어댑터, 그 옆에건 750GB HDD입니다. 옆에 OS 설치용 DVD가 있고.. USB는 필요없으니 무시하시길. 아~~ 그리고 여기 사진에는 안나와있지만 HDD 분리를 위해 T6 별모양 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이놈이 제가 사용한 드라이버입니다. 이번 작업을 위해 구입했지요..
예전에 쓰던 싸구려 안경 드라이버는 머리가 뭉개져서 망가지더군요.. 그래서 크롬+바나듐 합금의 강력한놈으로 구색 갖췄습니다. 평생 쓸듯. 제가 구입한 모델은 드라이버 명가 베셀의 TD-56 모델입니다. 가장 자주 쓰는 #00 드라이버가 붉은색 손잡이라 아주 좋군요. 이 사람들 역시 뭘 좀 압니다.
뒤집어서 뚜껑을 땁니다. 붉은 원으로 표시된 세개는 다른 나사보다 길이가 기니까 유의하시길. 맥북 프로는 뚜껑 따는게 아주 간단하니 겁먹지 마세요.
뒤집어본 모습입니다. 일단 안전을 위해 배터리를 분리해야하는데요, 이 미친 애플놈들이 배터리 빼지 말라고 배터리 부분 나사를 人자 마냥 세갈래로 갈라진 변태 나사를 사용해서 포기했습니다.
대신 이렇게 보드와 붙는 부위를 빼버렸습니다.
참고로 저는 조립후에 뚜껑 닫다가 저 부위 다시 끼우는걸 깜빡했습니다. 워낙에 부품 아귀가 잘 맞아서, 뚜껑 덮으며 다시 끼워져 아무 문제 없었지만 나중에 유의하시길;;
이건 그냥 RAM 확인차 빼봤습니다. 정말 간단하기때문에 나중에 RAM을 4GB+4GB로 업그레이드할때 편할것 같습니다. 현재 모델은 2GB+2GB 구성으로 꽂혀있네요. 아놔 저거 빼다 갖다 팔때 짜증날듯.
이제 기존 250GB 하드를 빼낼 차례입니다. 저기에 64GB SSD를 끼울 예정.
동그라미 쳐둔 나사 두개를 풀어주세요.
요렇게 한놈 빠져나왔죠.
살짝 들어줍니다. 밑에 케이블이 있으니 확 잡아 빼시면 안됩니다.
요렇게 빼주면 하드는 분리됩니다.
여기 표시해둔 나사 보이죠? 하드디스크를 고정하기 위한 부분입니다.
이게 나사 머리 모양이 독특해서.. T6 별드라이버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사용한 공구는 옆에 보이죠?
저런걸로 돌려서 분리해주면 됩니다. 가려져 안보이는것까지 총 4개를 분리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이게 이식할 128GB SSD입니다. 현존 최강인 삼성 S470을 사용했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죠. 아까 분리한 4개의 별나사를 박아주고, SATA 커넥터 연결해서 끼워넣은 다음.. 마지막으로 나사 두개 끼워서 마감해주면 됩니다. 여기까지는 참 쉽고 별로 설명할것도 없습니다. 직접 해보시면 아 이거구나~ 하고 감이 오지요.
여기까지 HDD를 SSD로 교체하는 법이었습니다.
주의하실 점이.. SSD에는 아직 OS가 안깔려있지요. 그래서 ODD를 적출하기 전에 OS를 깔아줘야합니다.
특히 부트캠프로 윈도우 + 맥 멀티 부팅을 하실 계획이라면 더더욱 먼저 깔아줘야합니다. 왜냐하면 부트캠프가 병신인지라 반드시 내장 ODD나 외장 ODD로만 설치되기 때문이죠. USB 등으로는 설치가 안됩니다.
인터넷 찾아보니 별 희한한 사람들이 다들 USB에 CD 영역 생성한다고 UFDisk니 VPID니 UCDExec니 Vid : 0x8564니 Pid : 0x1000니 온 쌩쑈를 다 하고 있더라구요. SMI32Xtest 버전이 몇이네 생성이 되네 안되네 아주 카오스입니다. 저는 갖고있던 USB 3종 모두 CD영역 생성이 지원 안되는 칩셋이라 중국어 러시아어 사이트 검색하고 버전별로 받고 시도하다 빡쳐갖고 그냥.. 윈도우 DVD로 친구집에서 구워다가 ODD로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놈은 알만한 블로거인 QuadXeon. 저놈이랑 Snow랑 셋이서 카페 베네에서 저짓 했답니다.
여튼.. 이 다음 단계인 ODD-HDD 교체 전에 미리 OSX 깔고 부트캠프 깔고 다 하십쇼. 위에 저 삽질이 오히려 더 간편합니다. 제 권고안이에요.
OS가 안깔린 맥북은 저런 화면을 보여줍니다. 아주 졸귀졸귀 하군요..
OSX 설치 직후 나오는 영상. 마지막에 창이 화면 아래에서 휘리릭 나오는 모습 보고 완전 캐감동.
이젠 ODD에 HDD 박는 법 강좌 들어갑니다. 이건 훨씬 방법이 지랄같으니 정신 바짝 차리세요.
이건 새로 끼워넣을 대용량 750GB 하드입니다. 현재 나와있는것 중에서는 이게 가장 큽니다.
뭐 웨스턴 디지털에서 나온 1TB짜리 있지 않느냐.. 하고 되묻는 분들이 있겠지요. 하지만 저 제품 사면 좆됩니다. 두께가 두꺼워서 노트북에 안들어가거든요. 현재, 즉 2011년 6월 20일자로 가장 고용량은 750GB 입니다. 시게이트나 삼성쪽은 요즘 인수 관련 건으로 싱숭생숭하니 가격 좀 비싸도 웬디로 샀습니다.
그리고 이게 오늘의 삽질을 가능하게 해준 노트킹 멀티베이입니다. ODD랑 똑같이 생겼는데 안쪽에 HDD를 끼울 수 있습니다. 2만원 좀 넘는 가격에 구입 가능. 해외 배송으로 10만원 가까이 돈 들여 옵티베이 따로 주문하는 분 계신데, 이게 나온 시점에서 그걸 사는건 그야말로 개삽질이므로 국내판 구입하시길 추천합니다.
이 모델은 일반 노트북용 12mm 버전이 있고, 맥북 등 슬림 전용으로 9mm 버전이 있습니다. 9mm 버전을 구입하셔야합니다. 이거 이외엔 저번 포스팅에서 소개한 울트론 멀티부스트 모델도 있는데, 플라스틱이라 만듦새는 좀 허접해보이지만 무게는 가벼울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두께가 일반 노트북 전용인 12mm대라 구입하시면 안맞습니다. 어떤 분은 칼로 갈아낸 분도 있더군요..
어떤 분들은 이 사진을 보고 중간에 컨트롤러가 있으니 속도 저하가 있는게 아니냐~ 하고 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건 IDE-SATA 모델이고, 우리가 사용할 SATA-SATA 모델에는 컨트롤러가 없습니다.
이런 식이지요. 그냥 회로만 달려있기 때문에 용량 제한 걱정, 속도 하락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아까 박아넣은 SSD 위로 ODD가 보입니다. 이제 저놈이랑 씨름할 차례입니다..
일단 눈에 보이는 넓적한 필름 케이블을 뽑아줍니다. 얘들은 손톱으로 살짝 '위로' 들어올리면 됩니다.
위엣놈은 무선랜/블루투스 케이블이고, 아랫놈은 HDD 케이블입니다.
위로 확 당겨 뽑지 마시고.. 정방향 '뒤로' 살살 빼주세요. 이거 잘못되면 카메라 안나옵니다.
돌탱이 아니면 다 실수 없이 이해하는 내용이지만 혹시나 해서 경고 드리고 갑니다.
그리고 붉은색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의 나사를 빼주세요.
그 아래 붉은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커넥터도 분리해줍니다.
그리고 이 부분 작은 안테나 케이블을 위로 들어올려 빼줍니다. 사이즈에 비해 고집이 세니 요령껏.
방금 분리한 작은 안테나 케이블이랑, 긴 카메라 케이블을 이렇게 돌려 빼줍니다.
카메라 케이블 빼실땐 넓적한 무선랜/블루투스 케이블을 들어올려 밑으로 빼주세요.
그리고 이 나사들을 풀어줍니다. 빨간건 10.3mm 정도의 긴 나사, 노란건 3.1mm짜리 짧은 나사, 녹색은 5mm 짜리 중간 나사입니다.
확대.. 빨간거 옆에 나사는 분리하지 마세요.
노란거 풀때도 중간의 무선랜/블루투스 케이블이 귀찮게 하지만 알아서 잘 풀어줍니다.
잘 풀었으면 이렇게 갈라집니다.
이제서야 ODD를 좀 빼볼 엄두가 나겠네요..
붉은 동그라미로 표시한 세군데의 나사를 풀어줍니다. 오른쪽건 아까 이미 풀어놨었죠..
왼쪽의 두개는 멀티베이를 끼운 이후엔 쓸모가 없어집니다. 멀티베이에는 저걸 고정할 나사 위치가 없거든요.
잃어버리지 않도록 원래 위치에 도로 박아줍니다. 설명과 사진이 난잡해서 죄송합니다 ㅠㅠ
요렇게 ODD를 살살 빼줍니다. 아따 위에 각종 케이블이랑 이런거 엄청 거슬리죠..
이 커넥터를 살살 손으로 잡고 빼주시구요, 옆에 보이는 나사 두개도 풀어줍니다.
이 커넥터와 쇳조각은 뒤에서 또 쓸겁니다.
멀티베이에 이렇게 750GB 하드디스크를 끼워 넣고 검정색 플라스틱을 끼워줍니다.
검정색 플라스틱은 하드디스크가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멀티베이에 아까 분리한 커넥터와 쇳조각을 결합해줍니다.
제 경우.. 멀티베이의 나사 구멍이 작아서.. 쇳조각이 결합이 안되었습니다. 십자드라이버로 빙빙 돌리면서 후비면 어렵지 않게 나사 구멍을 넓힐 수 있습니다. 기분은 나쁘지만 뭐 어쩔수 없군요.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아까 있던 케이블들 잘 연결해주시고, 나사 빠짐없이 잘 끼워주시면 됩니다.
이걸 보셔도 이해가 안가시는 분들은, ifixit.com의 유사 강좌 사진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아 그리고 주의하실 점. 본체 전면부쪽 나사들은 수직면이 아니라 경사진 곳에 나사가 박혀있습니다. 나사가 수직으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경사져서 들어가기 때문에 이 점 유념하시고 나사를 조여주세요. 저는 살짝 긁혀버렸습니다. 나사를 수직으로 박는게 아니라 약간 대각으로 박는다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이로서 128GB SSD + 750GB HDD의 최적 조합이 완성되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위 동영상은 둘 다 MC700KH/A 모델인데, 왼쪽은 Snow의 것, 오른쪽은 SSD 장착한 제것입니다.
속도 차이 장난 아니죠?
아, 혹시 HDD에서 SSD로 옮기는 방법 궁금한 분은 이 글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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