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ASUS의 고성능 노트북, N82JQ-VX049V 구입/개조기

MIRiyA☆ 2011. 6. 10. 16:22

일단 구입하게 된 동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예전까지 사용하던 LG전자 Xnote P300 TP8WK 기종의 경우, 13인치의 적당한 크기에 굉장히 슬림하고 무게가 1kg대라 정말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거기다가 그래픽 성능까지 고성능이라서, 가끔 하드코어 FPS 게임을 하는 제겐 최고의 시스템이었습니다. 가방 안에 쏙 들어가지, 성능 정말 좋지.. 하지만 계속 문제에 직면했는데.. 저장공간의 부족 문제입니다. 저는 DSLR로 사진을 찍기 때문에 계속해서 고해상도 RAW 파일들이 쌓이는데.. 내장된 7200RPM 200GB 하드디스크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계속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식으로 용량을 관리할 수 밖에 없었죠.. 물론 외장하드를 쓰면 되지 않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번거롭게 들고다니는 방식과 안에 쏙 들어가있는 방식은 다를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이걸 Momentus XT 500GB 등의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로 교체를 할까 고민고민 하다가.. 아예 노트북을 바꿔버리기로 했습니다.


저는 집이고 사무실이고 버스고 지하철이고 간에 항상 배낭에 노트북을 넣어 휴대합니다. 그래서 15인치 정도 되는 거대한놈은 부담이 크고요, 13~14인치 정도 되는 놈이 필요했습니다. 다나와를 좀 검색해보니 요즘에는 13인치대 노트북이 거의 나오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13인치대에서 변태적으로 성능이 좋은 P300 같은 제품도 거의 나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뭐 소니 Z 시리즈라고 딱 하나 있긴 하지만.. 가격이 정말 토나오지요. 그래서 14인치대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14인치 가보니까 LG, 삼성, HP, ASUS, Acer 등의 여러 회사에서 이쪽 제품을 많이 내놓고 있었는데, 국내 대기업들 제품에선 14인치대에 Core i7이 달린 제품이 아예 없었습니다. 이때 눈에 들어온게 오늘 보여드릴 ASUS의 N82JQ-VX049V 모델입니다. 가격대는 당시 130만원 정도 했는데, 이 돈이면 국내 대기업의 i5 제품을 겨우 살까 말까 한 수준이었지요. 거기다가 14인치대에서는 가장 높은 편인 Geforce GT335 VGA를 달고 있어서, 게임 성능을 기대해볼만 했습니다. 국내 대기업 제품은 CPU고 VGA고 뭐 하나 좋은게 달려있지 않고 가격만 엄청 비싸더라구요. 그래서 이놈으로 낙점하고, 온갖 쿠폰 신공을 동원하여 120만원 초반인가에 구입했습니다.


아 맞아, 저는 ODD가 달려있는 놈을 골랐습니다. ODD를 들어내고 거기에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끼울 생각이었거든요. Acer에 괜찮은 모델이 있었지만 ODD가 없어서 탈락.



무지 박스를 열어보면 안에 이렇게 노트북 상자와 간단한 가방이 들어있습니다.




싸구려 마우스와 각종 부속들. 거대한 어댑터가 눈에 띕니다.




가방은 제법 괜찮아보입니다.




디자인은 그냥 고만고만한 수준.




뚜껑을 열고 한번 휘휘 둘러봅니다. 때탈것 같진 않게 생겼습니다.




코어 i7 1.73GHz에, 4GB RAM, 750GB HDD, GT335 VGA 등 이 사이즈에서는 거의 스펙 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이건 인코딩이건 대충 주는대로 가리지 않고 일을 잘 해낼것 같아 보이네요.


개봉기는 대충 이정도로 하고.. 개조기 들어갑니다.


일단 이놈에게 날개를 달아주기로 했습니다.

요즘 한창 유행인 SSD를 달아주는거죠. 삼성 S470 64GB 모델을 20만원 정도에 구입해서, 이놈의 HDD 자리에 끼워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들어낸 750GB 하드디스크는 ODD 자리에 끼울겁니다.



일단 노트북을 뒤집고, 안전을 위해 배터리를 분리해줍니다.

좌측 하단에 보이는게 하드디스크 교체용 뚜껑입니다. 저기 보이는 나사 두개를 풀어줍니다. 평범한 십자드라이버로 풀 수 있어 아주 간단합니다.




뚜껑을 열어주고, 안에 은색 프레임 주위로 보이는 나사 4개도 풀어줍니다. 




나사 4개를 풀어내고, 은색 프레임에 붙어있는 검정색 천을 쥐고 오른쪽으로 당겨주면 하드디스크가 분리됩니다.




요렇게 시게이트 750GB 5400RPM 모델이 들어있네요.

속도는 SSD가 책임지고, 용량은 이놈이 책임질겁니다.




하드디스크에 붙은 은색 프레임을 고정하고 있는 나사 4개를 풀어줍니다.




요렇게 하드디스크 알맹이가 빠져나왔지요..




이건 이식할 삼성 S470 64GB SSD. OEM 모델이라 껍데기가 좀 싼티가 납니다. 

하지만 내용물은 동일하기 때문에 속도 차이가 없습니다. 여기다 방금 분리한 은색 프레임을 다시 결합해줍니다.




요렇게 역순으로 다시 결합해주고 뚜껑을 닫아줍니다. 여기까지 참 간단하죠? 

나사 10개 정도 풀고 조이면 HDD를 SSD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은 ODD를 분해하고 하드디스크를 끼워줄 차례입니다.



저기 보이는 나사 두개를 풀면 ODD를 당겨서 쉽게 빼낼 수 있습니다.




빠진 ODD. 

이제 왼쪽에 달린 검정색 뚜껑과 오른쪽에 살짝 튀어나온 가이드 프레임을 떼어내야합니다.




일단 가이드 프레임은 이렇게 나사 4개를 풀면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앞 부분을 떼어내야합니다. 여기가 약간 난이도가 있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 튀어나온 부분을 드라이버 등으로 잘 눌러서 뜯어냅니다. 부러지지 않게 조심.




요렇게 ODD 뚜껑을 분리했습니다.




중간에 등장한 플라스틱 판때기는 옥션에서 구입할 수 있는 울트론 멀티부스트입니다. 그냥 하드디스크 케이블 꽂는 위치를 ODD처럼 꺾어주는 제품인지라, 속도 저하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가격도 그냥 23,000원이면 삽니다.



이렇게 하드디스크를 끼워주시구요..




아래에 나사를 조이고, 아까 떼어냈던 ODD 커버를 끼워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아까 떼어냈던 가이드를 조립해줍니다.




쏙 집어넣으면 아주 감쪽같죠? 나사 두개 잊지 말고 조여주세요.

이제 ODD 대신 대용량 HDD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요즘엔 ODD 거의 안쓰잖아요. 만약 ODD 사용할 일이 생기면 아까 분리해둔 ODD로 교체만 해주면 되니 상당히 간편합니다. 



자.. 이제 전원 넣어볼까요?



요렇게 SSD가 잡힙니다. 여기 윈도우를 설치해주면 오케이.


SSD의 속도? 뭐 제트엔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그런건 아닙니다. 딱히 엄청나게 빨라졌다는 느낌은 안드는데.. 아이튠즈 같은 무거운게 2초(!)만에 열려버리는군요. MS Office의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정도는 마우스 클릭하면 1초도 안되서 뜹니다. 게다가 예전에는 알송으로 음악을 들었지만 이제 로딩이 하도 빨라서 아이튠즈로 음악을 들을 정도입니다. 참고로 이클립스는 6초만에 열립니다.


게임의 경우 FEAR나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2, 블랙옵스 등을 해봤구요, RAW파일 200장 열고 편집하는 등 사이코같은 사용 패턴에도 크게 무리가 없이 버텨줍니다. 성능은 정말 노트북중에선 깡패 수준인데.. 디자인이나 만듦새가 좀 투박하다는게 제일 단점입니다. 


여기까지가 개조기 끝이구요.



한가지 홍보를 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제가 이 노트북을 중고로 판매하려 합니다. 왜냐하면 요즘 제가 맥북을 구입해서 아예 메인 시스템을 넘기게 된지라 이 제품이 필요가 없어졌거든요. 현재 다나와 최저가가 108만원인데, 중고니까 20만원쯤 깎고, 거기 15만원짜리 SSD랑 멀티부스트 끼운거 감안하여 95만원 정도에 팔까 합니다. 


SSD의 속력, 그리고 750GB 하드디스크의 저장공간.. 둘을 양립하면서 게임성능이 뛰어나고 어느정도 이동성을 바랄 수 있는 모델이니, 저랑 비슷한 사용 목적을 가진 분은 만족하시고 쓰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관심 있으신분은 연락 주세요. 깨끗이 포맷하고 윈도우7 라이트에디션 밀고 다시 깐 깔끔한 상태로 넘겨드립니다. 아, 그리고 박스는 있는데 어이없게도 박스 안의 스티로폼은 없습니다.. 박스 버리지 말랬더니 어머니가 스티로폼은 버렸네요;;


팔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