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뚝배기 라면을 먹어봅시다.

MIRiyA☆ 2011. 4. 23. 16:07

라면에 울고 웃는 분들이 아주 많을겁니다. 

거기다가 제 블로그 구독자분 역시 라면 좋아하는 분들 많을겁니다.

IT랑 라면은 최상의 조합 아니겠습니까. 배나오는건 포기하고 오늘 좀 가벼운 포스팅 하나 올려볼게요.


오늘 진행한 실험은 뚝배기에 라면 끓여먹기 입니다.

사전 조사를 좀 해본 결과, 서울의 몇몇 요식업체에서 뚝배기에 라면을 끓여 판다는 말도 들리고, 뚝배기에 라면을 끓이면 빨리 불어서 먹기 곤란하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매번 라면 먹는 도중에 식어버려 슬펐던 저는 뚝배기에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뚝배기에 평소 넣던 물대로 집어넣고 끓입니다.

냄비보다 훨씬 훨씬 늦게 끓습니다.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줍니다.




훨씬 늦게 끓기 시작하지만 갑자기 끓기 시작하기 때문에, 미리 좀 스프를 넣어줍니다.

저번에 물 끓는 도중에 스프를 넣는 실험을 했더니, 가스레인지 상부의 환기 덕트까지 스프 국물이 튀더군요.

(라면 끓이고 밥을 따로 가져와 말아먹는게 귀찮아 끓기 전에 밥을 넣는 실험을 한 결과 죽이 된 케이스도 있죠.)

이십년 넘게 라면을 끓여온 라면의 대가들이니 이 정도는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겁니다.




끓기 시작하면 맹렬하게 끓는게 뚝배기의 특징입니다.

미리 반으로 쪼개둔 면발을 투하했습니다. 끓는 내내 면이 말랑말랑해질때까지 젓가락으로 괴롭해줍니다.

그리고 익고 자시고 할것도 없이 각잡혔던 면이 풀어지면 불을 끄고 뚜껑을 덮어줍니다.






자리로 이동하면 그때까지 물이 끓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냄비는 불 끄자마자 바로 끓는게 멈추지요.

물이 오래 끓기 때문에 쉽게 불어터지는겁니다. 그래서 불을 일찍 끄고 빨리 먹는게 바람직합니다.




김치랑 곁들여서 오늘 열심히 일한 나에게 보상을 해줍시다.

맛은 면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맛있습니다. 면을 다 건져먹고 밥을 집어넣을때까지 줄곧 따뜻한게 뚝배기 라면의 장점이지요. 정말 맛있습니다. 안경에 김 서려도 아랑곳하지 말고 정신없이 드십시다.



ps. 살이 찐다고 식사량을 줄이는건 과학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아닙니다. 음식을 많이 먹어도 운동을 훨씬 더 많이 하면 살이 빠지기 마련이지요. 들어간 칼로리보다 나가는 칼로리가 더 높다면 앙투안 라부아지에가 제창한 질량 보존의 법칙에 의해 살이 빠지는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이건 '법칙'이란 말입니다. 과학적인 식생활로 인생의 즐거움을 지켜나가도록 합시다. 라고 적지만 저도 배가 나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