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원래 생중계 안보려고 했는데.. 밤늦게 집에 도착해서 택배로 도착한 자전거 타이어/튜브 갈아끼우고 까먹은 체인 비밀번호 맞추기 하느라 3시가 넘었네요. 그 사이에 미투데이는 아이팟이랑 애플TV 이야기로 수근수근.. 잠 자기 전에 좀 적고 자야겠습니다. 어차피 저는 스피드에는 약하니까, 완성도나 정리력으로 승부봐야겠지요. 여러분들의 시간을 절약해줄 요약본 나갑니다. 이날 이벤트에는 뭐가 소개되었을까요?
1. 아이팟 셔플 4세대
예전 3세대 아이팟 셔플에서는 본체 버튼까지 없애버리고 이어폰의 볼륨 버튼 콤보 조작으로 작동하게 만들었지요. 그리고 이거 아주 엿같았습니다. 띡 누르면 재생, 한번 더 누르면 정지, 띠딕 누르면 다음곡, 띠디딕 누르면 이전곡, 띠이이익 누르면 가수와 곡명 듣기, 띠디이이익 누르면 앞으로 가기, 띠디디이이익 누르면 뒤로가기 이 지랄이다보니 사람들이 썩 좋아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결국엔 2세대처럼 버튼이 다시 부활했네요.
15시간 연속 재생, 용량 2GB, 가격은 국내 정발 6만 5000원. 특이사항으론 상단에 추가된 Voice Over 전용 버튼. 흠.. 4GB는 왜 안나올까요? 여튼 이정도가 아이팟 셔플의 소소한 변화였구요.
2. 아이팟 나노 6세대
아이팟 셔플이 그냥 떨이 판매하는, 편의점에서 초코바 사먹듯 지를 수 있는 액정도 안달린 초저가 엔트리 모델이라면, 아이팟 나노는 액정 등등 구색을 갖추고 나오는 보급형 모델입니다. 예전에 아이팟 미니라는 놈이 있었는데, 아이팟 나노가 나오고 나서 기냥 멸종시켜버렸죠. 제일 최신작이었던 5세대에선 싸가지 없게도 사진 촬영 기능을 제한한 동영상 전용 카메라를 넣어줍니다. 뭐하자는거야 자슥아. 이번 6세대에서는 욕을 먹은 탓인지, 공간이 안나오는 탓인지, 아이팟 터치에 몰아주려 하는지 카메라를 빼버렸네요. 그리고 예전 루머에 나오던 1.8인치 3x3 LCD 터치 스크린이 달려 나왔습니다. iOS 기반이라 하는데, 이거 혹시 앱 개발 가능할까요? ㄷㄷㄷ
이런것까지 나오니 완전 마왕이 따로 없습니다. 악세사리 업체들 신났겠네요. 손목시계형 암밴드 엄청나게 찍어낼듯 합니다. 이거 손목에 차면 완전히 iWatch가 되는거죠. 지금 사진상으론 안보이는데, 분명 시계 어플 있겠지요? 진짜 징한 놈들. 24시간 연속 재생, 8GB와 16GB 모델이 나와있고, 가격은 우리나라 정발로 21만원, 26만원 선입니다. 기존 아이팟 나노랑 가격이 같죠. 부디 앱 개발 가능하게 열어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신기한게 나올것 같네요.
3. 아이팟 터치 4세대
아이폰에서 전화기능 빼서 나온 염가형이 아이팟 터치였습니다. 아이팟 제품군 중에서는 최고 라인업입니다. 닌텐도와 소니 게임기들 다 합친것보다 많이 팔리고 있다지요. 예전에 처음으로 나왔던 아이팟 클래식은 하드디스크 방식으로 용량만 대빵 크게 주면서 2007년 말 이후로는 업데이트 없이 팔기만 하고 거의 죽은 상태입니다. 아이팟 터치가 아이팟 클래식 라인업을 어느정도 대체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나온 이후로 마이크도 달고, 스피커도 달고, 안에 램이랑 CPU도 바꿔가면서 대충 임펙트 없는 업그레이드만 해오다가 이번에 아이폰4 나오고 뒤이어 한방 빵 터지네요. 보시죠.
폰기능이랑 GPS 빼고 아이폰4랑 거의 동일합니다. 앱 호환성을 살리기 위해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3축 자이로 센서를 아끼지 않았고, 페이스타임을 위해 전면 카메라를 추가했습니다. 후면 카메라도 보이는군요.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카메라 기능에 대해서 크게 자랑하지 않은걸로 봐서 여기는 좀 싼게 들어갔나봅니다. 전면 카메라는 VGA(640x480)해상도, 후면 카메라는 대충 720p HD라는군요. 스틸 사진은 960x720이라는데, 딱 지 해상도 만큼만 찍히네요. 720p라는 동영상이 설마 960x720p면 저 화낼겁니다.
이놈이 나옴으로서 레티나 디스플레이만 지원하는 아이폰 앱이 6개월내로 우후죽순 등장할것 같습니다. 얘가 나와서 아이폰4 뽐뿌를 받게 될거라는거죠. 40시간 연속 재생, 이놈은 8GB, 32GB, 64GB 세가지 모델이 있고, 한국 정발로 각각 32만원, 43만원, 57만원입니다. 이거 사느니 아이폰4 할부로 지르는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용량은 크네요. 호오.. 근데 8GB 모델이 새로 나온게 신기합니다. 아이팟 터치를 더 보급시키려는 속셈인가봅니다. 참고로 아이팟 나노 16GB 가격이 26만원입니다. 미묘하게 라인업을 나누는군요.
4. 큰 건더기, Apple TV
이야, 결국 나오고야 말았네요. 애플의 야심이 한발자국 한발자국 진행되는 중입니다.
기존에도 Apple TV가 있었지만, 그건 별로 인기 없었지요. 이번건 80%나 작게 만들어서 거의 손바닥만해졌고, 저전력에 팬리스라 조용하다는군요. 아마 다음 세대에선 Apple Airport의 무선 공유 기능을 흡수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자.. 중요한건 역시 컨텐츠죠?
일일히 컴퓨터와 동기화 할 필요 없고, 심지어는 하드디스크까지 안달려있다고 합니다. 모든걸 애플쪽 서버로부터 실시간으로 받아 재생하거든요. 그냥 소파에 앉아서 리모컨만 눌러가며 드라마 보고 영화 보는겁니다. 애플이 예전부터 대규모의 IDC를 짓고 있었고, 그게 이번에 완공되었다는 말이 들리던데.. 이번 애플 TV의 엄청난 스트리밍 서비스를 소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습니다. SD화질의 영화 한편당 3달러씩, HD화질의 영화 한편당 4달러씩 결제하게 되는데, 한번 결제하면 30일 이내에 봐야하고, 한번 보기 시작하고 24시간안에 여러번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결제하면 언제든 볼 수 있는게 아닌가보네요-_-; HD화질의 드라마는 렌탈하는데 1달러고, 30일 이내에 봐야하며 48시간동안 볼 수 있다 합니다. 그야말로 DVD 대여를 안방으로 옮겨온겁니다. 보다보면 돈이 술술 빠져나가겠네요. 하여튼 얘들은 남의 지갑 털어먹는데는 귀신입니다. Netflix, 유튜브, 모바일미, 플리커의 컨텐츠도 볼 수 있습니다. Netflix는 애플 TV의 단짝이 되어버렸네요 ㅎ
자기 iTunes 라이브러리에 있는 사진을 널찍한 TV 화면으로 재생할 수 있고, 음악 역시 거실의 빵빵한 스피커로 들을 수 있습니다. 역시나 iTunes로 받은 동영상도 볼 수 있구요.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을 애플TV용 리모컨으로 쓸수도 있고, 아이폰/아이팟터치/아이패드로 동영상을 보다가 버튼 하나를 누르면 애플TV에서 계속 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응가가 마려워서 화장실 가도 아무 문제 없겠군요. 이런 애플 TV 가격이 단돈 100달러입니다. 와, 장난 아니죠? 애플 왕국의 막강함은 멈추질 않는군요.. 여튼 애플TV가 생각보다 임펙트는 약했는데, 어떻게 될런지는 쭈욱 지켜보면 알겠죠. 미국인들 올해 말 크리스마스에 살것 많아졌겠습니다. 애플TV는 일단 우리나라랑은 상관 없는 제품입니다.
5. 기타 등등 발표된 내용들
제품 발표는 이정도까지 하고, 이제 각종 다른 발표내용들 정리해보겠습니다.
- iOS4.1 다음주부터..
개발자 테스트용으로만 나와있던 iOS4.1이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아이폰4에서 실제로 안테나 문제보다 더 심각하게 와닿았다는 근접 센서 문제, 블루투스 문제, 아이폰3G 성능 문제 등 여러가지 버그를 해결하였고, HDR촬영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Wi-fi 무선랜 잡은 상태에서 HD 비디오를 인터넷에 올릴 수 있고, 애플TV처럼 TV쇼를 렌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게임 센터가 들어갔네요. Final GM 버전이 개발자들용으로 풀렸고, 정식 버전은 다음주에 받아볼 수 있습니다.
- iOS4.2 발표
iOS4.1이 다음주에 풀리고, 지금은 iOS4.2를 개발중이랍니다. 쉬지도 않는군요. 4.2 버전에서는 드디어 아이패드에 멀티태스킹 기능이 들어가게 된답니다. 그리고 AirPlay라는 기능이 생기는데, 이걸 이용하면 Wi-fi 무선랜으로 다른 iOS 기기간에 음악과 비디오를 실시간 전송할 수 있다는군요. 침대 위에 아이패드 켜놓고 화장실에서 아이폰으로 아이패드 안에 있는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JBL 등의 회사에서 만들어온 아이팟 전용 외장 오디오에서도 무선으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게 되겠군요. 또한 무선 인쇄 기능도 들어가게 됩니다. 11월달에 출시할 예정이라는군요. 아이폰3GS는 물론이고, 아이폰 3G도 가능하니 이 얼마나 대단합니까. 산지 몇년 되었지만 계속 기능이 늘어나잖아요.
- iOS 기기들 여태까지 1억 2000만대 판매
120밀리언이니까 1억 2000만대 맞죠? 짐승같은 놈들. 2007년 이래로 아이폰, 아이팟터치, 아이패드 합쳐서 1억대 넘게 팔았답니다. 하루에 23만대가 팔리고, 초당 200개의 앱이 다운로드되며, 여태까지 총 65억회 다운로드 되었답니다. 25만개의 앱이 앱스토어에 올라와있고, 그중 2만 5000개가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군요.
- 2억 7500만개의 아이팟 판매
뭐 더 이상 말이 필요할까요?
- 휴대용 게임기 시장 50% 잠식
닌텐도 DS와 소니 PSP를 모두 합친것보다 많은 아이팟 터치를 팔았답니다. 15억개의 게임 및 오락 어플이 다운로드 되었다고합니다. 참고로 이 수치는 아이팟 터치에서만 집계된것이며, 아이폰은 뺀 숫자라는군요. 아이팟 터치는 앞으로도 쭈욱 게임 기능을 특화한 기기로 밀고나갈것 같습니다. 아이폰 라인업은 그 모든걸 다 합친 기기일거구요. 각 라인업들이 이렇게들 경쟁력이 탄탄하니 애플은 참 대단합니다. 아이고, 닌텐도를 잡을줄이야.
- iTunes10 발표
역시나 매년 그래왔듯 이번에도 아이튠즈 새 버전이 나왔습니다. 싹 바뀐 로고에선 CD가 지워졌네요. 그리고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Ping이라는 음악 중심 SNS 서비스가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마치 Last.fm 처럼요. 트위터처럼 사람들을 follow하고, 댓글을 남기고, 음악과 앨범 차트를 뒤지고, 17000개 가량의 콘서트 리스트를 볼수도 있고.. 그리고 당연히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에도 들어가게 됩니다. 오늘부터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근데 로고 진짜 맘에 안드네요. 옛날게 훨씬 좋았는데.
아오, 그나저나 윈도우에서 느려터진 아이튠즈나 좀 해결해줬는지 원.. 언제나 그렇듯 탈옥한 유저들은 아이튠즈 깔았다가 낭패보지 마시고, 잠시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아직 3.1.3 버전에 머물러 있습니다. 4.1 버전 정식으로 나와서 속도 빨라진거 봐야 넘어갈 수 있을듯.
휴.. 밖에 바람도 몰아치는데 좀 자야겠습니다. 오늘 내일 내일 모레 온통 일정이라 막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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