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

나의 마우스 사용기

MIRiyA☆ 2010. 5. 10. 14:26

바로 이어질 마우스 분해 조립기에 앞서 제가 여태 사용해봤던 마우스에 대해 조금 적겠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마우스를 잡아봤던건 세진컴퓨터랜드 진돗개 1호였나.. 한창 펜티엄 75Mhz 컴퓨터 나올 당시 함께 구입했던 레이저 마우스였습니다. 초기형 레이저 마우스라 바둑판처럼 촘촘히 점이 박혀있는 판 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밑에 받치는 판이 비뚤어지면 마우스를 움직여도 이상한데로 날아가곤 했지요. 메이커는 어딘지 기억도 안납니다. 마우스 왼쪽 버튼이 녹색이었던것만 기억이.. 이놈은 클릭이 잘 안되던 문제로 바꿀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제돈 내고 구입해본건 Microsoft Comfort Optical Mouse 3000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랑 오피스 만드는 SW 회사로도 유명하지만, 마우스 잘만들기로 유명한 하드웨어 회사이기도 합니다. 이건 미끈하게 빠진 디자인이 맘에 들었죠. 하지만 사용하면서 몇가지 문제점이 속출했습니다. 일단 때가 너무 잘 낀다는거.. 사진에 보면 아시겠지만 윗판과 중간판, 아랫판으로 나눠져있는데, 그중 윗판과 아랫판 사이에 때가 엄청 낍니다. 맨날 칫솔이나 바늘 같은걸로 여기 낀 때를 긁어내느라 시간 다 보낸듯. 그리고 빨간 옆에 버튼.. 저쪽도 때가 엄청 잘 낍니다. 뭐 때야 벗기면 되는거고.. 다른 문제는 휠.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들은 대부분 휠이 도도도독 끊기는 맛이 없이 스르르륵 돌아갑니다. 이게 FPS 게임을 할 때는 큰 문제가 됩니다. 주로 휠 돌려서 무기를 바꾸는데, 다다닥 멈추지 않으면 이게 흘러가버려서 조작이 너무 불편하거든요. 이녀석도 종국에는 버튼 수명이 다 되서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쓰게된건 로지텍의 V320입니다. 2006년 후반인가 2007년 초반인가 네이버 카페 시즌2 간담회에 갔을때 기념품으로 받은겁니다. 원래 로지텍 마우스 무진장 싫어했어요. 모양새가 이상하거든요. 특히나 G 시리즈 마우스들은 상판에 뭔가 울긋불긋하게 찌그러진것처럼 패턴을 넣어서 아주 싫어했습니다. 옆에 작게 보이는 마우스가 G518인가 뭔가 하는 놈인데.. 망치로 몇번 두드린 철판을 덮은 꽁치나 쥐새끼같이 얍씰하게 생긴게 완전 싫었습니다.


하지만 V320은 괜찮았어요. 무선 리시버를 노트북에 꽂아두고 사용하는데, 유선과 전혀 차이 없는 감도에 놀랬더랬지요. 아마 가장 오래 썼을겁니다. 친구 녀석은 안에 AA 배터리가 2개나 들어가서 무겁다고 투덜투덜 하지만 저는 잘 느끼지 못했어요. 그리고 제 작은 손 사이즈에 딱 맞더군요. 여자분들도 좋아하실듯. 신기하게도 이녀석은 때가 잘 끼지 않습니다. 아래판이 우레탄으로 되어있는데, 그 옆 라인에 살짝 때가 끼는거 빼곤 별 문제 없었어요. 아마 때끼는데는 접합 라인의 배치와 손가락 위치의 조합이 중요하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그 다음으로 쓰게 된건 사무실용으로 구입한 Razer의 Pro Solutions 1.6이었습니다. 원래 Razer는 고해상도의 게이밍 마우스 만드는 회사로 유명합니다. 그러다보니 괴악하게 생긴 이상한 마우스를 많이들 만들더군요. 근데 이 프로솔루션은 흰색에 파란 빛이 맘에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구입했어요. 밥먹고 마우스만 만들어온 회사 제품이니 당연히 괜찮겠지.. 하고. 근데 마우스 형태 자체가 배불뚝이라 사용하면서 계속 불쾌했습니다. 배가 너무 튀어나와서 자꾸만 손바닥을 누르더라구요. 그리고 우레탄 재질의 버튼 부위는 금방 칠이 벗겨져서 흉칙하게 변했습니다. 그리고 옆의 파란 부분에 달린 버튼 주위에는 엄청나게 때가 낍니다. 금방 흉칙해진터라 오래 사용은 못하고 다시 로지텍 무선 마우스로 복귀.


지금 쓰고 있는 마우스는 로지텍의 V450입니다. 예전에 네이버 카페 시즌2 간담회때 받았던 V320 무선 마우스의 후속 모델이죠.




모양은 예전에 쓰던 V320과 거의 동일합니다. 겉으로 봐서는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요. 가장 큰 차이는 손가락만한 리시버가 손톱만하게 작아졌다는겁니다. 그 하나만으로도 큰 메리트가 있습니다. 노트북 사용할때 저 리시버 꽂아놓고 가방에 넣어 이동할때 뽑지 않아도 되거든요. 기존건 어디 쓸려서 부러질까봐 걱정했지요. 2006년 후반인가 2007년 초인가 받은 V320은 네이버 로고 닳을때까지 멀쩡히 쓰다가 2009년쯤, 그러니까 대략 3년 정도 줄기차게 썼더니 버튼 클릭감이 불안해지더라구요. 클릭하면 더블클릭 되고.. 그러다가 신용산역쪽 로지텍 AS센터 가서 신형인 V450으로(!) 교환해왔습니다. 로지텍은 3년 무상 제품 교환 보증이라 3년 안에 들고가서 바꿔올 수 있습니다. 그것도 V320이 단종된 터라 신형 V450으로 교환했으니 이렇게 좋을수가.. 성능은 기존 320과 마찬가지로 전혀 불만 없었고, 리시버가 작아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이 제품이 나와있더라구요. 아는 분 두명에게 추천해줘서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V320이나 V450이랑 비슷하지만, 이 제품에는 일종의 '뽕'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사진의 아래쪽에 있는 저 뽕을 노트북 상판 같은데 붙여두면, 회의실로 이동하거나 할 때 마우스를 뽕에 끼워서 안전하게 들고갈 수 있습니다. 아주 맘에 들더라구요. 



허허.. 그리고 여태 잘 쓰던 V450의 버튼 수명이 다 되었나봅니다. 예전 V320처럼 클릭하면 가끔씩 더블클릭되는 경우가 발생하더군요. 조만간 로지텍 AS 센터 가야겠습니다. 유니파잉 리시버로 업그레이드된 B605를 받아올 수 있을지도-_-a 아주 네이버에게 받은 사은품을 두번이나 교환해가며 뽕을 뽑겠군요. 후아. 기존에 이미 교환을 받았을 경우, 기존 제품의 무상 보증 기간만큼만 보증된다고하네요. 저는 V320을 쓰다가 3년 막판에 V450으로 교환 받았으니, 지금 들고가도 몇년 초과되어 교환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ㅠㅠ 직접 수리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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