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

아이폰 분실기

MIRiyA☆ 2010. 1. 14. 01:10

아시다시피 이 블로그 주인인 미리야는 얼마 전부터 아이폰 관련 포스팅을 올려오고 있었습니다. 큰맘먹고 할부를 질러서 90만원이 넘는 아이폰이라는 재미나는 장난감을 얻은게죠. 아이폰이 뭐냐 하면, 이거 요즘에 새로 나온 전화기인데, 게임도 잘 되고 GPS도 되고 음악도 나오고 풀터치에다가 생긴건 이쁘게 생겨갖고 동영상도 볼 수 있고 블루투스도 되고 뭐 암튼 짱 좋은겁니다. 이거 사서 손에 쥔 순간의 기분은 이랬더랍니다.


동영상 자막 이번을 위해 특별히 새로 인코딩 했으니 꼭 봐주세요.



Oh shit, get your towels ready, It's about to go down

오 씹, 눈좀 씻고 이리 와서 이거좀 보라고


Everybody in the place hit the fucking deck

모두 내 손안의 이것 좀 봐


But stay on your motherfucking toes

좀 쪽팔리게 신기한 티좀 내지마


We running this, let's go

자 보라고


I'm on a boat, I'm on a boat

나 아이폰 샀다 (아이폰 샀다)


Everybody look at me 'Cause I'm sailing on a boat

모두가 나를 우러러보지 나 아이폰 샀거든 (아이폰 샀다)


I'm on a boat, I'm on a boat

나 아이폰 샀다 (아이폰 샀다)


Take a good hard look

At the motherfucking boat

내 쩔어주는 아이폰 보고 다들 열폭하라고 (오 예)


I'm on a boat motherfucker, take a look at me

날 봐 씨발아 난 아이폰을 샀다구


Straight flowing on a boat on the deep blue sea

사파리로 넓고 음란한 웹을 광속으로 서핑하고있지


Busting five knots, wind whipping out my coat

영하의 겨울 바람에 장갑 벗은 손이 동상 걸릴 지경이야


You can't stop me motherfucker, 'cause I'm on a boat

넌 씨발 나를 막을 수 없어 이건 아이폰이니까


Take a picture, trick, I'm on a boat, bitch

사진 찍어봐 새꺄 (새꺄), 이건 아이폰이라고 이년아 (이년아)


We drinking Santana champ 'cause it's so crisp

우리끼린 와쓰앱으로 서로 연락하지 존나 끝내주거든 (크으)


I got my swim trunks and my flippie-floppies

3G 해킹 스카이프에 서울 버스 어플도 깔아놨어


I'm flipping burgers, you at Kinko's

Straight flipping copies

내가 트위터랑 미투데이 할동안 

너는 윈모폰에 똥침이나 하고있어


I'm riding on a dolphin, doing flips and shit

난 아이폰 GPS로 족발집도 찾아가고 버스 현재 위치도 알아내지


This dolphin's splashing, getting everybody all wet

얼마나 주물러대는지 배터리가 바닥날 지경이야


But this ain't Seaworld, this is real as it gets

하지만 이건 미국이나 일본 이딴게 아니라고 한국 정발이라고


I'm on a boat, motherfucker, don't you ever forget

너 씨발 잊지마, 나 아이폰 샀다구


I'm on a boat and it's going fast and

나 아이폰 샀고, 존나 좋아


I got a nautical themed, Pashmina Afghan

생팟이 간지지만 소심해서 보호 필름을 붙였지


I'm the king of the world, on a boat like Leo

"내가 세상의 왕이다"

(I am the king of the world = 타이타닉 대사)

디카프리오라도 된 듯이 소리지르지


If you're on the shore, then you're sure not me, oh

니가 윈모에 아이폰 테마 깔고 잠금화면 바꿔도

아이폰 발끝만큼도 못따라오는거 알잖아 약정이 웬수지


Get the fuck up, this boat is real

일어나 씨발, 이건 진짜 아이폰이야!


Fuck land, I'm on a boat, motherfucker

윈모 좆까 난 아이폰이야 씨발아 (씨발아)


Fuck trees, I climb buoys, motherfucker

심비안도 좆까 난 아이폰이야 씨발아 (씨발아)


I'm on the deck with my boys, motherfucker

어플들이 가득한 앱스토어를 뒤지고 있다구 씨발아


This boat engine make noise, motherfucker

시디아라고 들어는 봤냐 씨발아


Hey ma, if you could see me now

너 임마 니가 만약 날 지금 볼 수 있다면 (본다면)


Arms spread wide on the starboard bow

난 소세지로 액정을 두드리고 있겠지 (소세지로)


Gonna fly this boat to the moon somehow

마림바 벨소리가 꿈에 들릴지도 몰라 (몰라)


Like Kevin Garnett, anything is possible

캐빈 가넷처럼 뭐든 할수있다고

(Anything is possible = 케빈 가넷 NBA 우승 소감)


Yeah, never thought I'd be on a boat

예아 내가 아이폰을 갖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어


It's a big blue watery road

넓고 다양한 어플이 펼쳐져 있다고


Poseidon, look at me, oh,

잡스형 나를 봐, 


Never thought I'd see the day

이런 날이 올줄은 몰랐어


When a big boat coming my way

이 끝내주는 물건이 내꺼라구


Believe me when I say I fucked a mermaid

내 말 잘 들어 나 아이폰으로 야동도 본다


I'm on a boat, I'm on a boat

나 아이폰 샀다 (아이폰 샀다)


Everybody look at me 'Cause I'm sailing on a boat

다들 나를 우러러보지 나 아이폰 샀거든 (아이폰 샀다)


I'm on a boat, I'm on a boat

나 아이폰 샀다 (아이폰 샀다)


Take a good hard look At the motherfucking boat

내 쩔어주는 아이폰 보고 다들 열폭하라고 (오 예)


아주 난리였죠 좋아서 쌩 쑈를 다 하고 하악하악거리면서 오덕질이란 오덕질은 다 했으니 말이죠. 누나, 아이폰 사면 생활이 윤택해져, 누나, 아이폰 사면 똥침할 필요 없어, 누나, 아이폰 사면 길도 잃지 않아, 누나, 햄버거 고기가 왜 흘러내릴까? 아이폰을 사지 않아서야.. 이러면서 애인님도 아이폰 사라고 민폐식 뽐뿌를 팍팍 넣고 있었습니다.


샀을땐 참 좋았죠.. 너무나 행복해서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이거 산 다음부터 길 갈때 앞 잘 보고 간 적이 거의 없을겁니다. 그리고 며칠전 일이 났습니다. 제가 공익 근무하는 인천시청 뒤에는 큰 운동장이 하나 있습니다. 그 운동장이 온통 눈으로 가득 쌓여있었는데, 가로세로 70m 정도 되고, 시청 건너편에 있는 축구장의 반정도 되는 크기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세팅미스로 심각한 화이트아웃 나온 사진은 부디 양해해주시길.. 노느라 바빠서..



이날 여자친구랑 저기서 눈 던지고 나잡아봐라~ 놀이도 하고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고 아주 신나게 놀았지요. 근데 그게 화근이 되었을줄은.. 신나게 놀고나서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예술회관쪽으로 이동하는데, 주머니가 휑한겁니다.


얼라리 내 아이폰이랑 카드 어디갔지??


우리는 급히 길을 되짚어갔고, 운동장 한구석에서 보라색 체크 카드를 발견했습니다. 근데 아이폰은 어디 갔는지 도통 보이질 않는군요. 이거 아마 뛰느라고 제 얕디 얕은 후드티 주머니에서 술렁 빠졌나봅니다. 산지 1개월도 안되었고, 여태 요금 한번 내본적 없는데 없어지다니! 출고가가 90만원을 넘는 3GS 32GB였단 말입니다. 그게 저 하얀 필드 어딘가에 묻혀있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온통 눈밭인데, 제건 블랙도 아니고 화.이.트였습니다. 이건 뭐 어디 집어던지면 어디 떨어졌는지 확인도 못할 상황입니다. 여친 휴대폰으로 실험해보려고 눈 위에 떨어뜨렸더니 떨어진 곳에 눈이 덮여 자국조차 남지 않더군요..


혹시나 여기 말고 다른데서 놓고 온게 아닐까 해서 시청 민원실 의자나 ATM 등등을 살펴봤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전화를 아무리 해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거 누가 주워간걸까, 주운 다음 유심카드 바꿔서 지가 쓸라는건가, 개자식 이거 비싼거라고! 아놔 아무튼 일단 어디 떨어졌는지 알 수가 없으니 문제였습니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이거 아이폰은 애플의 Mobile Me 서비스에 가입해서 분실폰 위치추적이 가능하고, 원격으로 메시지 전송이나 사이렌을 울리게 할 수도 있고, 파일 삭제도 가능하다 하더군요. 아 시발 근데 모바일미 이 생 또라이같은 서비스는 1년에 12만원이나 내야하는 완전히 미친 폭리 서비스고, 이미 분실한 상태에서는 다시 가입해도 추적을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결국 전 신분증 들고 근처 예술회관역 옆의 KT 전화국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분실 신고를 하고, ez 위치추적을 의뢰하니 현재 있는 위치가 구월동 인천 중앙도서관 반경 130m 이내라는군요. 얼라리, 그럼 그 운동장 말고는 떨굴 곳이 없는데..


운동장은 엄청나게 넓었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발로 헤집고 떨어진 자국을 찾아봐도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인력은 저랑 여친 딱 두명, 이거 해가 지기 전에 도저히 찾을 방도가 없었지요.. 흰색에다가, 마침 진동모드로 해놓은터라 전화를 해도 들릴 리가 없었습니다. 아놔 이를 어쩌지 하고 생각한게, 창고에 가서 낙엽 치우는 갈퀴를 가져오자! 교육청이랑 시청쪽에 가서 묻고 물어서 창고에서 갈퀴를 가져왔습니다. 아주 적당한놈이 있더군요. 그리고 밑도 끝도 없이 운동장에 쌓인 눈을 벅벅 긁어서 뒤집기 시작했습니다.


아 이 ㅆㅂ 이렇게 긁다 보면 아이폰이 출토되겠지..

발 시려 죽겠는데 마침 인천 교육청 주소가 ice.go.kr


아놔 너비 한 두뼘 정도 되는 갈퀴로 눈을 헤집는데, 이건 뭐 헤집었는지 헤집지 않았는지 구분하기도 힘들 정도로 엉망이었고, 넓기는 더럽게 넓고.. 4시간에 걸쳐서 운동장 거의 반 정도를 다 뒤집었습니다. 사람들 신발 자국이 있는 곳 마다 벅벅 긁어서 뒤집었습니다. 뛰어다닌 동선이 그나마 한정적이여서 이정도였죠.. 아놔 진짜 미치는줄 알았어요.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떠돌았습니다.


이거 오늘 내로 찾지 못하면 올봄에 눈 녹으면 잔디밭 어딘가에서 흙먼지와 물에 찌들어서 고철로 발견되겠지.. 나는 전화랑 문자만 되는 공짜폰으로 연명해야겠지, 그리고 24개월동안 주인없는 약정 금액은 나가겠지.. 그리고 내 블로그에는 아이폰 잃어버려서 앞으로 아이폰 관련 포스팅은 접겠다고 글을 올려야지, 사람들의 동정하는 댓글이 따르겠지.. 혹시 누가 불쌍하다고 하나 사주지는 않겠지, 절대로, 내가 이렇게 갈아엎으면서 혹시 갈퀴에 아이폰이 걸리진 않겠지, 만약 갈퀴에 걸리면 이렇게 외쳐야지, "심봤다!!", 훈련소에서 느낀건데, 이 정도 크기의 운동장이라면 1개 중대원만 동원하면 1시간만에 잡초를 다 뽑아버리던데, 인천 시청의 수십명의 공익을 모두 동원하면 어떨까? 하지만 이 추위에 발 시려 죽겠는데 이 짓을 해줄 사람은 없겠지.. 저기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 겨울에 이 눈 밭에 삽질도 아니고 무슨 갈퀴질을 하나 이상하게 쳐다보나보다, 아놔 이건 뭐 중학생들 사회 복지 시설에 봉사활동 나온것도 아니고 뭐하는거냐고, 나 비록 관노비지만 이건 마당을 쓰는것도 아니고 밭을 가는건가.. 시발 이 막노동이 언제나 끝날까, 아 누나 미안해 나랑 데이트하러 나와서 칠칠치 못한 남친때문에 웬 고생이야, 누나 손에 흙을 묻히다니 나는 정말 나쁜놈이야, 오늘 저녁에 아웃백 데려갈까, 아냐 평소에 잘했어야지.. 그동안 매일 밤마다 전화걸어서 하루 한시간씩 아이폰 아이폰 아이폰 설교를 해댔으니 벌받을만도 하다. 나는 벌받은거야. 난 왜 이렇게 칠칠치 못할까, 이거 후드티 주머니 말고 바지 주머니에만 넣었어도 이렇게 떨어뜨리진 않았을텐데 ㅠㅠ 아이폰을 화이트가 아니라 블랙으로 샀다면 떨어뜨려도 금방 발견했을텐데, 액정 보호 필름 말고 핫핑크색의 케이스를 씌웠으면 금방 찾았을텐데.. 눈이랑 아이폰이랑 완전히 보호색이잖아! 아아 날도 추운데 누나는 저기서 나랑 같이 밭 갈고 있고, 남자친구가 이래도 되는건가, 집에 먼저 보내야 하지 않나, 아놔 서울에서 인천까지 왔는데 나는 대체 뭘 해준건가 난 정말 나쁘다 나빠, 아 머릿속에 들리는 이 환청은 뭐지? 링디기딩디기딩디기딩디기 딩디기딩디기딩디기딩디기 판타스틱 판타스틱 엘라스틱 등등.. 정신이 허해지면 머릿속에 링딩동이 들리는건가??



에휴 ㅠㅠ 아무튼 오후 2시 반부터 6시까지 3시간 넘게 갈아 엎었지만 아이폰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저기 보이는 휑한 필드가 바로 문제의 그곳. 가로세로 70m 정도 됩니다. 대각선으론 100m 정도 되고요. 그때 여친님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지금 해가 저물고 있으니, 어두워지면 액정 불빛이 보일것이다!


흐음.. 하지만 눈도 발목까지 들어갈만큼 깊었고, 이게 불빛이 보일거라고 생각되진 않았습니다. 뭐 어쨌든 아이폰 조루 배터리인건 유명하고, 앞으로 몇시간 남지 않은것 같으니 얼른 찾아보자 하고 눈바닥을 유심히 살피며 걸어다녔습니다. 누나를 등에 업고 360도로 찾아보다가 바닥에서 뭔가 빛나는것 같아 "아! 이거 뭐야!" "저거다!" 하고 급히 파봤지만 근처 조명의 난반사로 인해 잘못 알았던거죠. 으흐흑 울면서 눈만 들입다 움켜쥐었습니다. 아놔, 당최 어디있는겨.


우리는 거의 포기 상태였고, 제 머릿속에선 아이폰을 새로 구입할 경우 3GS 16GB를 사야겠다, 그리고 반드시 블랙으로 사야지, 이거 단말기 값은 얼마나 나올까, 할부금은 두배로 나올까 아니면 단말기값을 한방에 갚아야할까.. 신규가입을 해서라도 할부금 왕창 내는건 막아야할텐데, 젠장 공짜폰이나 쓸까, 아 끔찍하다 앞으로의 24개월 등등 여러가지 암울한 생각이 맴돌았습니다.


여친은 근처 벤치에 걸터앉아서 수없이 제 아이폰으로 전화를 했고, 저는 돌아다니며 바닥에 어디 빛나는거 없나.. 찾아 헤매었지요. 그러던 어느 순간...! 여친 벤치 근처의 땅바닥에서 뭔가 환하게 빛나는겁니다!


"어어.. 어.. 저거 뭐야, 저, 저거 뭐야! 심봤다!!!"

"꺄아아아악"

"엉엉"


눈 속에서 하얗게 빛나더군요.


우리는 4시간에 걸친 삽질 아닌 갈퀴질 끝에 마침내 아이폰을 눈 더미 속에서 발견했고,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습니다. 누나의 어그부츠는 온통 젖어있었고, 제 신발도 양말 속까지 얼얼했지요. 근처 상가의 푸드코트에서 돈가스와 회덮밥을 먹으며 상념에 잠겼지요. 똑똑한 여친 두어서 내가 호강한다, 난 정말 칠칠치 못하다, 난 나쁜 남친이다 등등..


아무튼 저는 아이폰을 다시 찾았고, 쌓여있던 눈이 마른 눈이었던지라 수분 침투는 없었습니다. 기능 이상 없이 온전히 찾아내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조만간 강좌 다시 올릴거고요, 이 자리를 빌어 4시간 이상 저랑 갈퀴질 해주고 지혜를 빌려준 여친에게 고맙다는 말 적어봅니다. 열라 오타쿠 남자친구 둬서 이게 뭔 고생 ㅠㅠ



고생시켜서 미안해 ㅠㅠ

이제 아이폰 사라고 잔소리 안할게..



ps. 6월달에 아이폰 4G 나온다더라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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