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HW 이야기/모바일 이야기

귀신 씨나락 까먹는 영상통화

MIRiyA☆ 2010. 2. 9. 11:25


나 어릴적에 과학 상상화 그리기 대화 하면 꼭 나오는게 미끈한 유리 돔의 거대한 건물 속에 녹색 식물이 자라나고, 검푸른 우주공간의 월면을 우주복 입은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장면, 그리고 휴대폰으로 얼굴 보면서 영상통화 하는 장면이었다. 우리나라 애들의 빈약한 상상력이 다 거기서 거기지.


살다보니 영상통화가 실용화 되었고, 통신사들이 3G는 영상통화 된다며 영상통화 관련 요금제 들이밀며 마케팅을 하고있지만 글쎄요, 여러분들이 더 잘 아리라 본다. 영상통화는 안될거다. 이유는 간단하다. 영상통화는 이용자층이 한정되어있다. 해봐야 어디 커플들 무개념 염장 떨때 쓸거고, 아마 가장 유용한건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께 손주의 응꺄꺅 재롱떠는 모습 보여주며 안부 전하는 정도일듯.


그리고 일단 주위 사람들이 영상 통화에 대해 몹시 비호감으로 여긴다. 일단 지금의 영상통화 시스템은 천민들이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스피커폰 켜놓고 깔깔거리고 떠들며 주위에 피해를 주는 용도로 고착화 되어있고, 통화내용이 다른 사람들에게 다 들리고, 얼굴에서 휴대폰을 떼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목소리도 커진다. 


게다가 요금도 일반 통화에 비해 비싸지 않나. 뭐 요즘에 전용 요금제로 이벤트 때리고 있지만, 해서 뭐해? 그냥 스카이프 쓰면 아예 무료일텐데. 간간히 재미로 쓰면 모를까 이건 도저히 사용량이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인생 살면서 영상통화 하는 모습을 딱 3번 본것 같다. 그것도 몹시 안좋은 기억으로. 일단 나는 버스 안에서 스피커폰으로 씨끄럽게 DMB 보는 종자들 이상으로 공공장소에서 영상통화 하는 사람들을 미워한다. 못된 생각이 든다. 한대 쥐어박고 싶고, 면박주고싶고, 버릇을 고쳐놓고싶다. 


옆엣놈이 곁눈질 할 수 있는 이런 공공장소에서 안쓸거면, 어디 앉아서 네이트온이나 스카이프 화상채팅하면 될걸 굳이 요금제까지 가입하며 영상통화 누가 쓰겠나? 영상통화 하면서 길 걸어갈 수 있나? 신제품에 영상통화 기능 달고 나온거 홍보하는거 보면 그게 뭔 메리트가 있나 싶다. 카메라만 앞에 하나 더 달면 되는것 같은데. 영상통화의 해법은 문화 마케팅이다. 하지만 굳이 힘 쓸 필요도 없어보인다. 필요하면 알아서들 하겠지. 스마트폰시대에 하드웨어만 따라주면 다들 만들어서 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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