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작년 한해동안 미루고 미뤄오던 NX10을 오늘 발표했습니다.
NX는 기존 DSLR카메라와 비교하여 크기가 훨씬 작아지고, 컴펙트 카메라에 비하면 센서가 큰, DSLR과 컴펙트의 중간 정도에 속한 카메라입니다. 올림푸스의 PEN, 파나소닉의 GF-1 등과 비슷한 개념이지요.
기존 DSLR 시장은 APS-C 사이즈의 센서를 사용하는 보급형 DSLR과, 35mm 풀프레임 센서를 사용하는 고급형 DSLR로 양분되어있었습니다. 센서의 크기가 크면 고감도에서 노이즈가 적어지고, 배경날림이 잘 되는 큰 장점이 있지만 필연적으로 카메라의 무게와 크기가 커집니다. 그리고 가격은 엄청 높아지지요. 이 부분을 노린 올림푸스는 포서즈라는 좀 더 작은 센서를 장착한 작은 DSLR을 내놓아 틈새 시장 공략을 했고, 비교적 최근에는 포서즈 센서에서 미러 유닛을 제거하여 크기를 훨씬 더 줄인 마이크로 포서즈 모델을 내놓았습니다.
위는 각 센서 크기의 비교표입니다. 맨 좌측이 풀프레임, 그리고 가운데가 대부분의 DSLR이 사용하는 APS-C, 그리고 오른쪽이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사용하는 포서즈입니다. 포서즈에서 미러를 빼서 카메라의 두께를 대폭 줄인게 '마이크로 포서즈'라는 개념이고, 여기 동참한 회사가 올림푸스, 파나소닉, 라이카 등입니다. 실제로 팔리는 모델은 올림푸스의 PEN과 파나소닉의 GF-1 등이 있지요. 요즘 참 잘팔립니다. 하지만 이들 기종이 작아진 만큼 손해보는 부분이 센서 사이즈인데, 삼성이 내놓은 NX 규격은 기존 APS-C 사이즈에서 미러를 뺀 개념입니다. 센서 사이즈가 기존 DSLR들과 동일하기에 화질에서 상당한 이득을 볼 수 있지요. 흠.. 그렇다면 다른 포서즈 기종이랑 비교하면 크기가 어떨까요? 다른 마이크포 포서즈에 비해 작아지긴 힘들겠지만, 크기 차이가 별로 안난다면 삼성 NX에 큰 매리트가 있는 셈입니다.
이게 NX의 규격이고요, 아래 사진으로 다른 카메라들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이건 파나소닉의 루믹스 G1과 NX의 비교. NX의 완승이네요. 하지만 G1이 GF1보다는 약간 큰 편이니, GF1이랑 비교해보셔야겠습니다. 뭐 지금은 사진이 없네요.
요건 올림푸스 PEN E-P2와의 비교. 삼성이 훨씬 두껍군요. 센서 사이즈가 커지다보니 두께도 좀 늘었고, 렌즈도 큽니다. (근데 올림푸스 14-42 렌즈의 경우 저 크기는 좀 뻥입니다. 실제로 사용하려면 돌려서 길게 빼야 하거든요.) 그리고 전자식 뷰파인더를 내장했기 때문에 머리통도 좀 크네요.
좌측부터 파나소닉 G1, 삼성 NX10, 올림푸스 E-410입니다. 올림푸스 E-410은 마이크로포서즈가 아닌 그냥 포서즈인데, 사이즈가 NX10이랑 별로 차이가 안나는군요. NX10이 크기 면에서 어느 정도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것 같습니다. 뭐 아싸리 크기만 선호한다면 올림푸스 E-P2가 제일 작습니다.
실제 쥐었을때 사이즈는 이정도. 상단 버튼들의 레이아웃이 눈에 들어오네요. 그린버튼과 브라케팅 버튼을 위에 배치했습니다. 노출보정과 AEL은 뒤로 모아 엄지손가락 위치에 두었구요. 두툼한 모드 다이얼이 쓰기 편해보입니다. 십자키에 각각 화이트밸런스와 ISO, 측광 모드를 두었고, 신기하게도 위에 AF-MF 전환 스위치를 두었네요. 그냥 렌즈에 Quick-Shift Focus 기능 넣어주면 되련만.. 측거점 변경은 K-7처럼 중앙의 OK 버튼을 누르고 십자키 눌러 바꾸는것 같고, 그 외에 다른 인터페이스는 특이한 점이 없습니다. 캐논 중급기처럼 거지 발싸개같이 만들지 않아 다행입니다.(정신적으로 건강하다면 당연한거죠.)
다이얼이 원다이얼, 촬영모드에 각종 장면모드가 포함된걸로 보아 완전 보급기입니다. 그 외에 기계적인 스펙에서 1/4000sec의 최소 셔터속도 등등.. 아예 보급기로 나온 기종입니다. NX10 이후에 아마 중급기 정도의 스펙을 가진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되네요.
탑재한 센서는 14.6메가픽셀 CMOS로, 기존 펜탁스 K-7에 탑재했던 센서와 비슷한 녀석으로 예상됩니다. 고감도 노이즈 성능이 아주 후달릴것 같고요, 어이없게도 ISO는 최대 3200만 지원합니다. 지금이 무슨 2007년인줄 아나.. 혹시 확장 감도로 6400을 지원해줄지는 모르겠네요. 화질은 걍 K-7 수준일것 같습니다. 저감도에서 토나오고, 고감도에서 토나오고.. 삼성이 얼른 후속 센서를 발표해야할텐데. 철지났죠. 지금의 1460만화소 센서는..
동영상의 경우, H.264 인코딩에 30fps, 모노 사운드에 1280x720p 혹은 640x480, 320x240으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데,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정도네요. 컨트라스트 AF속도는 파나소닉 GF1이랑 동급이거나 떨어진다는 정도. 내장 뷰파인더는 640x480의 VGA, 92만 화소고, 100% 시야율에 배율은 0.86입니다. 뷰파인더는 그냥 기존 DSLR 보급기 정도 사이즈네요. 뷰파인더 화질은 파나소닉보다 좀 딸리는 수준이랍니다.
플렌지백 25.5mm의 새로운 NX마운트 렌즈를 사용하며, 기존 펜탁스 K마운트 렌즈랑은 전용 어댑터로 호환된답니다. 근데 아마 AF는 안될것 같네요.
30mm f/2 펜케익 렌즈와 18-55mm 번들렌즈, 55-200 망원렌즈와 함께 나옵니다. 30mm f/2 렌즈는 최소 초점거리가 25mm인점이 아주 맘에듭니다. 이거 찍어본 사람만 아는 장점이죠. 음식 사진 등을 찍는데 아주 좋습니다. 30mm f/1.4인 삼식이는 최소초점거리가 40cm라 거의 고역이지요.
그 외엔 3인치 AMOLED 탑재가 역시 눈에 띄는군요. 삼성 컴펙트 디지털 카메라에 장착하기 시작한 AMOLED 액정을 달고 나와 눈이 정말 즐거울것 같습니다. 당장은 모르지만 옆에 다른 카메라 놓고 비교해보면 민망할정도로 AMOLED의 화질이 좋기 때문이죠.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3인치 액정이, 23만화소와 92만화소가 있습니다. 23만화소 3인치 액정은 캐논 EOS 40D, 펜탁스 K-x 등에 사용되었고, 92만화소 3인치 액정은 EOS 50D, K-7 등 최근 나온 DSLR에 대부분 탑재되고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NX10에 들어간 AMOLED 3인치 액정의 화소는 61만화소인데, 워낙에 화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AMOLED가 우위일것 같습니다. 근데 이것도 애매한게.. AMOLED이긴 한데 펜타일 방식이라 그닥 샤프할것 같진 않습니다. 이 부분은 실 기종 나와봐야 알겠네요. 뭘 해도 92만 화소 3인치 액정보단 좋겠지만요-_-;
미러가 없이 바로 센서면이 보이는 하이브리드 카메라의 특성상 먼지가 센서면에 아주 쉽게 묻을 수 있다는 점을 여러 사람들이 우려해왔는데, 초음파 먼지떨이 내장으로 어느 정도 해결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 외에 AF보조광이 달려있어 준수한 편이고, 안타깝게도 손떨림 보정 기능은 바디가 아니라 렌즈에 달려 나옵니다. 삼성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렌즈 내장 손떨림 보정은 바디 내장 손떨림 보정에 비해 렌즈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고, 대구경 단렌즈에 적용되지 않기에 썩 맘에 들지는 않네요.
최소 셔터속도가 1/4000sec 정도고, 촬영모드에 P, M, Av, Sv 등 뿐만 아니라 다른 장면 모드도 내장하고 있는걸 보니 NX10은 시리즈중 보급기 컨셉으로 나왔네요. 화이트밸런스 부분은 커스텀/캘빈이 들어있고, 파인 튜닝이 가능하여 아주 준수한 편입니다.
그 외에 기계적으로 초당 3연사를 지원하고, 1.4메가픽셀로 해상도 제한하여 전자셔터로 초당 30장의 버스트 연사를 지원하네요. 이건 뭐-_-; 펜탁스 K20D에 넣어줬던 초당 21연사에서 약간 올라간 정도인데, 넣어준다 해서 뭐가 달라지나 모르겠습니다. 실질적인 연사속도는 3연사고, 초당 30 버스트연사는 그냥 짤방 제작용 장난감으로 넣어준것 같네요. 연사시 RAW파일은 총 3장까지, JPG는 총 10장까지 찍고 멈춥니다. 버퍼를 완전 코딱지만한걸로 넣어줬군요-_-; 완전 보급형입니다.
플래시 동조속도는 1/180sec으로 평균적이고, SEF42A, SEF20A 등 기존 삼성 플래시랑 호환됩니다. 아쉬운 부분은 기존 SEF-54PZF와 SEF36-PZF랑 호환이 안된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기존 GX-10/GX-20 등에서 사용하던 펜탁스 호환 플래시는 사용할 수 없고, 과거의 Pro815에 장착하는 플래시만 호환됩니다. 완전히 자사 규격으로만 밀고 나갈 생각인가보네요. 하긴 삼성은 렌즈/센서/카메라/메모리/CPU 모든게 회사 안에서 해결되는 초거대 기업이니 앞으로 로열티 등등을 걱정하지 않고 맘대로 질러도 될것 같습니다.
무게는 바디만 353g, 배터리와 30mm 단렌즈 포함시 499g로 아주 가벼운 편입니다. 부피는 123x87.39.8, 재질은 플라스틱, 가격은 미정입니다.
자.. 총평으로 보면..
파나소닉이나 올림푸스의 마이크로 포서즈 규격 카메라보다는 좀 크지만 많이 크진 않고, 기존 APS-C 규격 카메라보다는 많이 작습니다. 성능은 고만고만한 보급기 수준이고, 가격은 80만원 안팎이 될걸로 예상합니다. 중요한건 이건 보급기 컨셉이란거고, 이 이후에 이것보다 더 상급기가 나오면 스펙이 괜찮아질것 같습니다. 삼성이 여러번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심혈을 기울여, 총력을 다해 개발하고있는 제품군이라 앞으로 상당히 지켜볼만할것 같습니다.
자세한 프리뷰는 이곳을 참조하세요.
http://www.dpreview.com/previews/SamsungNX10/
ps. GX 제품군은 아마 버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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