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월 즈음 리거니님 꼬드김으로 UXfactory 팀블로그에서 게스트블로거로 활동하게되었습니다. 관련 내용은 "게스트 블로거, 이준혁(miriya) 인사드립니다." 이라는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준비하고있는 글은 "사용자 모니터 해상도와 페이지 가독성"이라는 글인데, 제이콥 닐슨의 Screen Resolution and Page Layout이라는 오래된 글에 딴지를 걸면서 시작합니다. Liquid Layout으로 화면에 적절하게 배분되는 디자인은 좋으나, 본문 가로 사이즈를 지정하지 않으면 사용자 모니터 해상도에 따라 가로 사이즈가 무한히 확장되어 가독성이 많이 저해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적어가고있습니다.
처음에는 "본문 가로폭을 500~600px 정도로 고정하는게 좋다" 라고 적으려고 했지만, 서핑중 발견한 Hooney님의 "CSS로 유연한 디자인 만들기"글이 많은 참조가 되어, em 사용을 권장하는 쪽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제가 벼락치기로 CSS를 공부하여 em 단위에 대해 거의 모르고있었는데, 정찬명님 블로그 소스를 뒤져보고, 국내외 언론사 30여개 홈페이지를 뜯어본 끝에 거의 결론이 나오고있습니다.
본문 글씨크기는 1em으로, 줄간격은 1.5em이나 1.6em 사이로, 줄 길이, 즉 본문 가로폭은 글자가 한글 기준으로 40자 정도가 들어가는게 좋다고 말할 생각입니다. em단위가 좋지만 당장 헷갈려서 적용하지 못하는 분들의 경우, 글씨 크기별 가로 픽셀수를 알려주어 고정하도록 권장할 생각이에요.
뭔가 썰을 풀어가려면 그에 걸맞는 지식이 있어야합니다.
고등학생때 학습에 따라 성적은 그에 비례하여 늘어나는게 아니라, 계단식으로 올라간다고 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수준별로 나눠진다는 말이지요. 제가 가진 지식을 모두 동원하여 글을 쓰는 순간, 그게 제 수준이 됩니다.
글을 읽는 사람의 수준이 그 아래냐 위냐에 따라 글에 대한 반응도 엇갈립니다. 독자의 수준이 글 이하라면 좋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지식을 흡수할 것이고, 독자의 수준이 글 이상이라면 글의 수준이 낮은걸 알아보고 댓글로 조언을 하거나 틀린 부분을 정정하거나.. 아니면 피식 쪼개겠지요.
그걸 알기 때문에 글을 함부로 쓰지 못합니다. 글을 쓰는 순간 저보다 뛰어난 남이 제 실력을 알아볼 것이기 때문에. 저보다 뛰어난 사람을 신경쓰며 글을 쓰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남이 제 실력을 알아보든 알아보지 못하든, 지금 제 실력은 변화가 없다는걸 깨닫고 난 후 남 신경을 안쓰고 글을 쓰게 됩니다.
하지만 생각의 순간은 또 오지요.
제가 쓰는 글이 저보다 모르는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걸 알게 되면 다시 한번 망설이게 됩니다. 제가 헛소리를 썼는데, 저보다 지식 수준이 떨어지고 필터링할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제 글을 읽고 잘못된 정보를 가져가게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저보다 모르는 사람을 신경쓰며 글을 쓰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글을 쓰기 전에 관련 주제에 대해 한번 더 공부하게 됩니다.
저보다 뛰어난 사람을 신경쓰며 글을 쓸 때나 저보다 모르는 사람을 신경쓸때나 근본적으로는 다 똑같습니다. 좀 더 알고 글을 쓰라는 것이죠. 밤 새도록 검색하고 자료 찾아 글을 쓰는데, 알아낸게 하나 더 나올때마다 앞의 것을 뒤집고 보강해야합니다. 만약 여기서 제가 고집을 피웠다면 차후 나올 결과물은 필시 잘못된 내용을 담고있어 참고자들에게 유해한 지식이 될 것 입니다. 더 나아가 많이 퍼질 경우 업계 전체에 걸쳐 피해를 주게 될 것입니다. 그게 비록 남들이 알아채지 못할 미미한 차이일지라도, 나중에 그것을 재평가하는 순간이 왔을 때 양심에 찔리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결국에는 뭉게구름처럼 많은 지식, 다시 말해 금방 검색해서 찾아내었지만 소화하지 못한 얄팍한 지식속에 허우적거리다가 손에 잡히는 건더기를 잡고 글을 씁니다. 미네르바도 그랬듯 비록 그가 업계 종사자나 전문가는 아니지만 거의 모든이이게 검색을 통해 정보가 개방된 현대 사회에서, 잘 조합하여 논리를 펴나가는게 글쓰는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면 글에 문제는 없을겁니다. 하지만 얕은 검색으론 찾을 수 없는, 간혹 나오는 흰색 까마귀가 있지 않을까 계속 걱정을 하게됩니다. 그래서 계속 여러 사람들에게 미리 감수를 부탁하는것이죠. 지금은 em 사이즈에 대해 공부하는 중입니다. 벼락치기라 어떤 이상한 글이 나올지 떨리지만, 일단은 써보렵니다. 어디 좀 여쭤보려고 해도 다들 휴일이라-_-a
아무튼, 곧 글이 나옵니다. 앞으로 그 글이 보강되고 보강되어 업계 전반에 신뢰도 있는 가이드라인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기분같아선 야후코리아의 아이트래커로 실제 사용자 조사도 하고, 논문도 쓰고싶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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