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사용성 이야기/UI 디테일

4:3 사이즈의 동영상과 썸네일에 대한 고찰

MIRiyA☆ 2009. 3. 18. 18:25


내가 다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글 목록을 펼쳐보기에서 요약보기로 바꾼지 몇달이 넘어간다. 요약보기가 참 좋은게, 앞에 첨부된 그림이 표시된다는 점이다.


이 썸네일은 115x86px로 나오는데, 저 요약보기 그림을 내 맘대로 넣고싶은 니즈가 있었다. 그래서 일단 테스트를 해보니 첫번째로 첨부한 그림이 썸네일로 지정되는것 같았다. 용량과 사이즈는 상관이 없는것 같더라. 포토샵으로 115x86 사이즈로 만든 그림을 넣었더니, 웬걸 찌그러져서 나오는거다. 그래서 다시 확인해보니 황당하게도 200x180 사이즈로 넣어야 115x86 사이즈로 나온다.



위 스크린샷에서 가운데 부분이 내가 만들어서 넣은 부분이다. 115x86 사이즈로 그림을 만든 다음, 이걸 200x180으로 포토샵으로 늘린다음, 블로그 게시물에 첨부하면 된다. 이 경우 이렇게 목록에는 제대로 된 사이즈로 나오지만 블로그 포스트 내에서 봤을 때 흉물스럽게 200x180 사이즈로 늘어난 그림을 보게 되므로 HTML코드 수정으로 115x86으로 찌그러뜨려준다-_-;


아무튼.. 썸네일 좀 제대로 볼라고 쑈를 좀 했다. 다음이 블로그 안에서 저렇게 썸네일을 고를 수 있도록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우선순위는 좀 밀릴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이슈이기도 하다. 암튼 나는 좀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_-;;;




덧붙여서.. 저 썸네일 사이즈에 대해 고찰 해보자.

다음 블로그 요약보기 화면의 115x86 사이즈는 산수 계산 해보면 약 4:3 비율이 된다. 이 비율은 현재 유튜브나 티비팟에 올라와있는 동영상의 표준 종횡비인 4:3과도 맞아떨어진다.


다음 tv팟의 재생창 사이즈는 502x399이다. 여기서 재생창 하단의 세로 24px을 빼고 재생창 양 옆의 1px씩의 테두리를 빼주면 500x375가 된다. 4:3 비율이다. 다음 tv팟은 과거 320x240, 400x300을 거쳐 현재의 500x375까지 커져왔다.


비슷한 예로 유튜브 동영상 퍼가기 기능에서 제공되는 기본 사이즈는 320x265, 425x344, 480x385, 640x505의 4가지다. 여기서 유튜브 플레이어가 차지하는 세로사이즈 25px을 빼면 320x240, 425x319, 480x360, 640x480이라는 친근한 사이즈가 나온다. 전부 다 종횡비 4:3이다.


그렇다면 유튜브는 왜 4:3 비율로 동영상 기본 사이즈를 설정했을까? 이 글을 보는 독자들이라면 당연히들 알고있을 내용이지만 적어보자.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휴대폰 폰카나 컴펙트 디카, 캠코더 등의 녹화 사이즈가 다 저런 비율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320x240이 대세를 이루었지만 점차 640x480, 480p(720x480)의 SD 해상도를 일반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요즘에는 그걸 넘어 720p (1280x720)의 HD나 1080p(1920x1080)의 Full HD 사이즈도 지원하는 캠코더/디카들이 속속들이 나오고있다. 2009년 3월 17일 기사에 따르면, HD캠코더의 비율이 2009년의 39.2%에서 2010년에 51.6%로 급성장할것으로 캠코더 업계가 전망하고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점점 더 와이드 해상도의 동영상이 많이 나올것 같고, 역시 동영상 UCC업계도 그 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


현재 YouTube 동영상 재생 페이지의 기본 플레이어 사이즈는 640x385 픽셀이다. 여기서 역시 하단의 플레이어 사이즈 세로 25픽셀을 빼면 640x360이라는 와이드 해상도가 나온다. 16:9 비율이다. 이건 앞에서 말한대로 최근 HD/Full HD 촬영이 가능한 디카/캠코더가 배급되고, 영화의 트레일러 등이 대부분 16:9 사이즈라 그에 따라 발 맞춘 결과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원점으로 돌아가서, 이 게시글의 썸네일 사이즈는 어떻게 될까? 앞으로도 계속 4:3으로 갈까, 아니면 동영상과 함께 16:9로 갈까? 앞으로 16:9 동영상이 많이들 만들어지겠지만 썸네일은 계속 4:3 비율을 유지해야한다고 본다. 일단 썸네일이 보여주는건 동영상 한 장면 뿐만 아니라, 사진, 스크린샷 등을 모두 포함한다. 일단 요즘 나오는 컴펙트 디카들의 해상도는 대부분 4:3 비율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비율은 유지될 것이다.


캠코더 동영상에 16:9 HD가 들어오게 된건 DVD의 16:9비율부터 시작하여 HD규격까지 16:9 규격을 지원함에 기인한다. 또한 요즘 나오는 모니터들이 대부분 22인치 1680x1050(16:10)해상도다.(원래 LG디스플레이 진영은 16:10을, 삼성 진영은 16:9를 밀어주었던게 2007년의 일이다.(기사참조) 앞으로는 대부분 16:9 모니터가 보급될것이라한다.(기사참조)) 모니터 역시 이렇게 발맞추어 나가고있고. 현재 16:9는 디지털 영상의 표준이 되었다.(2.35:1의 영화관은 제외)


4:3이라는 비율의 뿌리는 영화로 거슬러올라간다.

4:3은 과거 초창기 무성영화 시절부터 사용하던 화면 비율로, 1917년 영화기술자 협회(Society of Motion Picture Engineers)에서 채택한 규격이다. 이후 TV에서도 영화의 화면 비율을 적용해 4:3 비율로 제작되었는데, TV화면 비율은 PC모니터 규격으로까지 확대되었고, 이에 따른 디지털 영상기기들이 대부분 4:3 비율을 채택하고있다.


16:9라는 비율은 HD규격에 힘입은 바가 크다.

Kerns H. Powers라는 사람이 1984년에 개발한 이 16:9(1.77:1)비율은 미국 표준(1.85:1)과 유럽 표준(1.66:1)의 중간에 서있다는 이유로 DVD와 HD의 표준 규격이 되었다.


3:2라는 비율의 뿌리는 사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롤 필름 중 가장 보편적으로 보급된 35mm필름(36x24mm, 대각선 35mm)은 에디슨이 활동사진을 개발하기 위해 코닥의 조지 이스트만에게 35mm 필름의 가장자리에 구멍을 뚫은 롤 필름을 주문한데서부터 비롯된다. 이후 독일의 라이카가 소형 카메라에 도입하게 되어 대중화된 규격이다. 이후 APS 규격등이 등장하게 되고, 현재까지 이어져 DSLR로 찍은 사진의 비율은 대부분 3:2비율이다.(올림푸스/파나소닉/라이카의 포서드 마운트 진영의 DSLR은 4:3 비율이다.)


4:3이 먼저 보급 되었고, 이것이 TV의 화면 비율이 되었는데, 1950년대 들어 집집마다 TV가 보급되며 영화 제작 업계는 위협을 느끼게 된다. 이후 가로 사이즈를 좀 더 늘린 비스타비전(1.85:1, 파라마운트사 개발)이 등장하고, 더욱 가로 사이즈를 늘린 시네마스코프(2.35:1)이 등장하여 대부분의 영화가 이 규격으로 촬영되고있다.


하지만 동영상과 달리 정지화상을 촬영하는 카메라는 4:3 비율을 그대로 그대로 갈 것이다. 16:9와 같은 와이드 사진 촬영은 크게 대중화되지 않을것이다. 그 이유는 광학 설계쪽에서 찾을 수 있다. 카메라의 렌즈를 통과한 빛이 초점이 맞아 둥글게 상이 맺히는 부분을 이미지서클이라고 부르는데, 센서가 이 이미지서클 안에 들어맞아야 사진을 만들낼 수 있다. 3:2나 4:3 비율의 경우 사각형 치고는 최대한 이미지센서의 면적을 활용할 수 있는데, 16:9의 경우 가로로 길기 때문에 둥근 이미지서클의 위아래가 낭비되게 된다. 이 고민의 흔적은 파나소닉의 디지털카메라인 LX2와 LX3의 센서 설계를 보면 알 수 있다.

노란색이 16:9 비율이고, 청록색이 4:3, 자주색이 3:2 사이즈다. LX2일때는 16:9에 맞추어 센서를 만들었다가, LX3에 와서는 최대한 이미지서클을 활용하기 위해 센서를 좀 더 크게 만들어 최대한 맞추려고 한 노력이 엿보인다. 아무튼.. 16:9 비율은 이미지서클의 낭비가 커서 화질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에 앞으로 카메라에 있어서는 4:3 비율이나 3:2 비율이 쭈욱 지속될거라고 예상한다.


앞으로 UCC의 흐름은 절대 다수가 텍스트고, 그 다음이 사진, 그 다음이 동영상인 현재의 모습이 그대로 굳어질 것이다. 텍스트가 가장 시맨틱한 매체라 여러모로 가공하고 보여주기에 좋고, 사진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클래식한 명언처럼 텍스트로 나타내는데 한계가 있는 것을 표현하는데 사용된다. 그리고 동영상은 보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특정 목적에만 한정되어 소비된다. 그리고 아마 이 순서는 영원히 바뀌지 않을것이라 본다. 따라서 힘겹게 결론 내리자면, 블로그 요약보기의 썸네일 비율은 앞으로도 4:3이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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