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사용성 이야기/불편함,사용성

파워포인트의 사용성과 네이밍 문제

MIRiyA☆ 2009. 1. 7. 09:42

쓰면서 하다 하다 안되서, 다음 버전에서는 좀 고쳐진 제품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래와 같은 상세한 버그 신고 및 사용성 지적 및 대안 제시 글을 써봅니다. 저 오늘 밤새서 매우 피곤합니다.





위는 파워포인트의 사용성 문제중 제일 거슬리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그림서식 – 선 스타일 부분에서 [끝 모양 종류][조인 유형] 이라는 옵션은 정말 최악입니다. 뭔 소리를 하는지 완전 따로 놀아요. 일단 조인 유형의 경우 도형 모서리의 모양을 설정해주는 부분인데, 조이긴 뭘 조인다는겁니까? 네이밍이 완전 에러입니다. 저건 그냥 “모서리 모양” 이라고 번역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문제는 제가 주황색 동그라미를 친 부분입니다. 도형을 선택하면 크기 조절 단추가 도형의 8방향에 생깁니다. 저 크기조절 단추 때문에 가려져서 모서리 모양(MS 표현 대로라면 '조인 유형')이 어떻게 변하는지 미리 볼 수가 없습니다. 해결책은 선 스타일 탭 안에 모서리 모양 미리보기 창을 만들어주는것입니다. 요즘 웹 처럼 미리보기나 샘플 정도 달아주는건 일도 아닐테지요.







위는 사각형을 그냥 그린겁니다. 각각 '조인 유형'원형, 빗면, 미터로 지정해서 비교해본건데요, 앞에서 분명 저는 '조인 유형'은 네이밍 에러라고 했는데, 여기서도 에러가 보입니다. 원형은 뭐 이해해요. 빗면도 그럴싸해요. 근데 미터는 뭐하는 놈입니까? 미터?? 국제 표준 길이 단위? 그냥 뭐 '사각'이런거 적으면 안되나요? 아무튼 저기 출처 미상의 '미터'라는 괴이한 단어가 들어간게 참 불만입니다. 뭔 소리 하는지 알아 들을 수 있어야죠. 제 지능 지수가 원숭이라 못알아먹을까요? 제가 못알아먹으면 다른 사람들도 못알아듣겠죠?







화살표 도형에서는 조임유형 : 원형/빗면/미터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쓸모없는 옵션은 감춰야죠. 근데 떠있으니 문제입니다. 전혀 쓰지도 못하고 반응도 안하는 조임유형 메뉴가 그대로 활성화되어있습니다.

끝 모양 : 사각형, 원형, 평면은 저렇게 적용됩니다. 평면과 사각형의 경우 직접 보지 않고는 모르지요.
그리고 화살표의 화살모양 양 끝 부분은 뭘 해도 저렇게 둥글게 처리되는데, 저기에 바로 안쓰던 조임 유형이 적용되어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것도 끝 모양 : 사각형처럼 각지게 하고싶지 않겠어요?






이 부분의 문제점은 투명도숫자 입력 부분입니다. 이용자가 입력할 수 있는 단위는 오직 퍼센트 뿐인데, 저걸 굳이 % 앞까지 마우스로 드래그해서 25를 블럭지정한다음 타이핑을 해야한다는 심리적인 압박을 느끼게 됩니다. 이 경우 해결책은 주황색 네모처럼 % 기호를 창 밖으로 빼는것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문제는 증감 단위입니다.
입력창 옆의 플러스 마이너스 버튼을 누르거나 바를 잡고 움직이면 1픽셀씩 움찔움찔 움직이며 값이 1%씩 증감하는데, 정말 감질납니다. 51%보다는 50%를 좋아하는게 사람의 심리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저 바를 잡고 부들부들 떨며 50%에 맞추기 위해 고생을 하게 되지요. 해결책은 아날로그 증감 단위를 5%로 세팅하는겁니다. 바를 움직이거나 증감 버튼을 누르면 5%씩 단위로 증감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좀 더 세부적인 단위는 직접 숫자를 입력하도록 하는것이 편리할것입니다.






위 화면은 전형적인 군더더기 기능의 예입니다. 외부에서 삽입한 그림에 채우기 기능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기능입니다. 단색 채우기, 그라데이션 채우기, 그림 또는 질감 채우기, 슬라이드 배경 채우기.. 전부 다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아무 반응 없어요. 투명도 설정을 해도 그만, 뭘 클릭해도 그만.. 아무 짝에도 쓸모없지요. 해결책은 채우기라는 탭 자체를 몽땅 없애는것입니다. 방에 쓰레기좀 그만 쌓아두고 좀 내다 버리시죠. 저런건 도형에나 필요한 기능 아닙니까? 그림에는 필요 없어요.





그라데이션 편집 부분 정말 안습입니다. 정말 불편하게 생겨먹었지요.

그럼 뭐가 잘했냐고요? 우리 기특한 플래시 친구 나와주세요.





아주 뛰어나요. 사람 살맛나게 만들어놨습니다. 이게 진짜 그라데이션이죠. 파워포인트처럼 뭐 중지점 이딴거 찍어가면서 답답하게 볼 필요 없습니다. 아.. 정말이지 오피스 내부 UI 만들어놓은거 보면 무슨 컴퓨터공학과 신입생들이 윈도우즈 프로그래밍 배우며 MFC로 음료수 자판기 구현해놓은거 보는 기분입니다. 좀 더 창의적으로 못하나요? 겉 껍데기는 리본이다 뭐다 발라놓고, 안쪽은 저따위니 뭐.. 에휴..






또 애매한 네이밍 하나. 대체 경로형이 뭔가요? 그라데이션 종류 선택하는데, 선형, 방사형, 사각형 다 알아들었단 말입니다. 근데 경로형이 뭐에요? 웨이포인트 찍나요? 근데 실상은 사각형중 하나일 뿐이라는거죠.





그리고 기본 설정 색도 좀 불만입니다. 저런 촌티나고 아무 규칙 없어보이는 색들을 어디 쓰라는건가요? 바로 저 아래 닫기 버튼같이 스타일리쉬하게 투톤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유행 적용 안되나요? 2007년이면 저런 유행 나온지도 한참 지났는데 말입니다.


MS는요, 책임감을 가져야합니다. 애초에 파워포인트에 그놈의 뿅뿅거리는 유치 찬란한 사운드랑 빙빙 돌아드는 괴상한 애니메이션 효과 등을 넣어서 저질 PT들이 범람하는겁니다. 뭐 기본 이동 구색은 갖춰야 하겠지만 적용하는데도 좀 안습이에요.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나중에 제대로 다시 한번 갈아엎죠. 일단 지금의 초점은 컬러. Office2007 들어서 좀 나아진게 컬러입니다. 일단 before and after를 보죠.





일단 이건 그림판의 것이지만.. 옛날 오피스가 이랬습니다. 이 보세요. 얼마나 비인간적인 컬러인지.. 아래의 FF0000 부터 시작하는 RGB 컬러를 보십시오. 저건 빨간색이지만 빨간색이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어울리지 못하는 색입니다. 저런 형광색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경 색은 검정색 딱 하나뿐일걸요. 검정 배경에 저런 총 천연색으로 줄 하나 그으면 포스 넘칩니다. 캐논 L렌즈의 빨간 띠, 쥬지아로가 니콘 카메라에 그려 넣었다는 빨간 줄 하나, 영화 매트릭스에서의 검정 배경에 녹색 글자 등등.. 잘 쓰면 좋긴 한데 문제는 우리 파워포인트 등을 할 때 저런 색은 잘 안쓴다는거죠. 써도 엄청 촌스러워지고 가독성 떨어지는 색.





기본 컬러 피커를 이렇게 사람다운 색깔로 바꾸니 얼마나 좋습니까? 저렇게 해두면 괴상한 색깔 사용은 부쩍 줄어들겁니다. 그래도 물론 취향이 매우 요상망측해서 글씨 하나하나 다른 색깔 적용하는 사람은 있을테지만요. 제가 지금 이렇게 글 적어도 뭔 말 하는지 하나도 못알아먹는 사람 많습니다. 왜냐하면 감각이 딸리기 때문이죠. 디자인 잘하는 마이크로소프트쪽에서 어느정도 배려를 해줘야합니다. 감각 부족한 사람들이 아무거나 집어서 색칠하지 않게요.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이거고요. 이거 좀 생각해보세요. 키노트 쓰면 왜 PT가 간지나고, 파워포인트 쓰면 유치찬란한지.. 곰곰이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오늘은 이만 마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