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온은 맨날 뭘 업그레이드하는건가.

맨날 네이트온 켜면 수시로 업그레이드질 하는데, 그 목적이 의심스럽다.

기능 면에선 뭐 바뀌는것도 없고, 맨날 네이트닷컴 홈페이지 지정하는것만 뜨데. 그러니까 별 필요도 없으면서 홈페이지 지정해서 트래픽 올려서 기생 서비스들 페이지뷰 올려주는거 아닌가? 네이트닷컴이 네이트온에 얼마나 목을 매고있을지 안봐도 뻔하다. 뉴스창 띄워서 그걸로 빼오고, 올림픽 금매달 따면 속보 띄워서 PV올리고, 뭐 다 괜찮다. 삽질만 안하면. 잘 키워놓은 플랫폼에 여러 서비스 붙여서 쪽쪽 빨아먹고있으니 멋지지 않나. 무료 문자 뿌리고 싸이월드 연동해서 절묘하게 잘 키워놨고, 기능면에서도 강력하고 경쟁자도 없다.

근데 저번에는 뭐냐, 그 사이코웨어 클라이언트 키퍼를 네이트온에 짱박아갖고 배포를 했던데, 진짜 그거 보고 속 뒤집어지는줄 알았다. 아니 네이트온을 켜니까 클라이언트 키퍼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이 작업 표시줄에 뜨는것이다. 루트킷 감시툴인 IceSword로 체크해보니 히든 프로세스도 아니고 네이트온이랑 완전 합체를 한 모양이더이다. 네이트온 켜면 뜨고, 네이트온 끄면 없어진다. 바탕화면 꽉꽉 채우도록 프로그램 깔아 써도 아무 문제 없고 평화로이 잘 굴러가던 내 컴퓨터에 그런 애매한 프로그램이 들어와서 프로세스끼리 죽고 죽이며 전쟁하고, 잘 쓰는 키보드 먹통되게 만들고, 서비스에 강제 등록하고, 등록 해제해도 슬며시 등록되어있고.. 이건 뭔 연쇄 강간범에게 딸을 맏긴 기분이었다. 국민은행에서 인터넷 뱅킹하면서 nProtect는 절대 설치하지 않고 아직 청정지대로 컴퓨터를 유지해왔는데 한순간에 허물어진 뭐 그런 느낌. 저놈이 내 컴퓨터에 잠입했으니 이 컴퓨터 언제 포멧해야할지 카운트세는 그런 느낌. nProtect나 ClientKeeper나 짜증나는 프로그램이긴 마찬가지 아닌가? 당장 네이버 지식인에 그놈들 검색만 해도 악평이 얼마나 많은데.

예전에 중국 날강도들에게 해킹당해서 개인정보 뜯겼다더니만 강제로 비밀번호를 변경하라고 하던데, 의도가 어떻던간에 내 비밀번호 내 맘대로 못쓰게 강제하는건 굉장히 불쾌하다. 다른 포탈 사이트 봐봐라. [다음번에 바꾸기] 버튼 있지 않나. 안바꾸면 로그인도 못하게 하고있다. 짧아도 안되고 길어도 안되고 영어만 써도 안되고 숫자만 써도 안되고 123 들어가도 안되고 345 들어가도 안되고 한글 쓰면 안되고 특수문자는 몇개만 써야하고, 아이디에 들어있던 글자 들어가면 안되고.. 아 진짜 토할것 같아. 아니, 내 메일주소에 miriya 들어가서 비번에 miriya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뭐 난리좀 나나? miriya34anf789^@83 이렇게 비번 지정하면 누가 brute force 공격으로 일일히 다 쳐보고 들어올까? 권고만 하고 강제는 하지 마라. 나는 내 비밀번호 내 맘대로 쓸 권리가있다. 네이트온이 무슨 Engadget인가?(무작위 생성한 비밀번호 불러주고 다음부터 이거 갖고 로그인하라는..)

사람 귀찮게 하지 말고 업그레이드면 이런거나 좀 해결해보라.

진짜 버전이 몇까지 올라갔는데 아직도 이모양인가.

뭐냐, 가령 내가 엄청 큰 파일을 다운받으면서 대화를 했다 치자. 다운로드가 다 완료되면 대화창 스크롤을 쭈욱 올려서 파일 열기를 클릭해야한다. 이게 무슨 바보짓인가. [파일 전송이 성공되었습니다.] 아래에 열기 링크 하나만 걸어주면 훨씬 쉬워지지 않을까? 언제 바뀌나 지켜보고있는데 아예 바뀔 기미가 안보이니 블로그에다 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사진을 10장 보낸다 치자. 선택권은 두가지다. [모두 수락]을 클릭해서 한 폴더에 몰아서 받던가, 파일 하나하나 일일히 다 [다른 이름으로 저장]을 클릭해서 다른 경로에 저장을 해야한다. 내 네이트온 받은 파일 폴더에는 여러가지 잡 사진들이 뒤섞여있어서 그 10개의 파일을 다른 곳에 깔끔하게 저장하기를 원하는데.. 지금 저 불편한 기능으로는 한마디로 삽질을 해야한다. [모두 다른곳에 저장]하나 생기면 멋지지 않겠는가? 그리고 전송중에 전송 속도도 좀 표시해주면 좋겠고.

아무튼 오늘은 맨날 업그레이드한답시고 뭐가 바뀌는지 분간도 안가는 네이트온 보고 한번 글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