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이야기/기타 웹 관련

플리커에 대한 실소 2

MIRiyA☆ 2008. 8. 20. 11:25

최근에 플리커 프로계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 포스팅에서 적었듯 플리커는 완성도가 극히 떨어지는 서비스라(플리커 감마니 뭐니 대체 뭘 수정하는거냐? 웹2.0 헛껍데기같은 소리..) 사용을 꺼리고있었으나 이번에 나름 프로계정을 가지게 되었으니 마음껏 써보고자 잡게 되었다.


원래 일반 계정에서 3개만 만들 수 있었던 세트기능 이외에 콜렉션도 보인다. 프로 계정에 생긴놈인듯. 폭소노미보다는 택소노미를 더 좋아하는 나는 전부 다 트리구조로 폴더에 집어넣기를 선호한다. 콜렉션 한번 만들어보기로 했다. [첫 번째 모음을 만드십시오] 클릭했지.




�미? 제목 설명 넣어도 만들기 버튼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에 대한 아무런 안내도 없다.




그래, 제목에 한글 지원은 안하는거냐? 요즘 나온 서비스 주제에 무슨 도스시절 파일명 8글자 제한같은 웃기는 경우군. 나는 버그를 보면 즐거워하는 새디즘적인 성향이 있는지라 장난을 한번 더 쳐봤다.



제목을 한글로 수정하니 활성화되어있는 만들기 버튼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건 뭐.. 당최 로컬라이징 할 때 테스트라도 했을까?



일단 만들어보았다. 여기서도 딱 눈에 띄는게 한국 환경에 맞지 않는 이탤릭체 표기다.

알파벳 글자들은 적당히 옆으로 눕혀도 모양이 나지만 저 사이즈에서 비트맵으로 폰트를 보여주는 돋움-굴림-궁서-바탕 4형제는 이탤릭체로 눕히면 모양이 심히 구려져서 가독성이 아주 떨어진다. 그리고, [세트나 모음을 추가하려면 여기로 끕니다]라는데, 끕니다 what? 멋대로 목적어 생략해버렸다. 뭘 끌어야 하나?


그리고, 세트 만들라 하는데 새 모음 만들기라는 창이 뜨다니.. 이런건 용어 통일을 해야지. 세트를 모음으로 통일하던가, 모음을 세트로 통일하던가.. 애당초 콜렉션과 세트라는 정의가 모호하고, 정의가 따로 되어있지도 않고 너무 혼동된다.



이번에는 만들어놓은 콜렉션의 모자이크 만들기 및 편집.(아 자꾸 모음이랑 세트랑 섞어논게 눈에 걸리네)

아.. 당최 갑자기 튀어나온 모자이크가 뭐하는 놈이냔 말이다. 콜렉션과 모자이크가 어떤 관계인지 정말 모호하다. 정말 쌩뚱맞지 않나? 모자이크 이건 뭐야? 네이버 모자이크도 아니고..



일단 클릭하니 이런 놈이 떴다. 나름 내 그림들중 몇개 랜덤하게 추출해서 배열하는것 같은데 괜찮아보인다. 끌어다가 위치도 바꿀 수 있고.. 근데 어디 쓰는놈이냐고-_-;; 난 이게 가끔 블로그 돌아다니면 보이는 플리커 위젯 만드는건줄 알았다.


그리고 [모음 모자이크를 무작위화할 수 있습니다]라니-_-; 저거 누르면 그냥 랜덤 정렬 해주는데, 그냥 [무작위 섞기]라고 해버리면 안되나-_-;; 모음 모자이크를 무작위화라니 뭔가 무자비하지 않나? 이 문장 단어가 전부 다 미음으로 시작하는게 은근 운율이 있군. 무작위화라.. 보나마나 randomize같은 단어를 번역했겠지. 역시 양키 센스가 물씬 풍기는 단어-_-;;



어다 쓰는건가 하고 찾아봤더니 여기있었네. 메인으로 나가서 콜렉션 누르면 나오는 콜렉션의 대표이미지인것이다. 저것의 용도는 고작 미리보기 버튼 비슷한놈일 뿐이다. 근데 이걸 모자이크라 거창하게 이름 붙여놓고 사람 머리아프게 만들다니.. 네이밍 자체를 그냥 '콜렉션 대표사진'등으로 붙여놓으면 훨씬 이해가 편하지 않을까?


난 모르겠다. 양키 센스를 모르겠다..

구글을 봐도 그렇고 플리커를 봐도 그렇고.. 서비스가 성공하는데 완성도는 거의 필요없는 것이다. 디자인이 구리고 허접해도 컨셉 잘잡으면 장땡인걸까? 플리커가 컨셉이 좀 소셜한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다지도 엉성한 구성으로 만들어놔도 잘 나간다니 역시 의문이고, 화가나기도 한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이런 모양새로 서비스 만들어놨다간 결코 성공 못할것이다. 눈이 높아질만큼 높아진 국내 유저들은 양키 센스를 이해해주지 않거든. 정말 이렇게 마우스 클릭하기 껄쩍지근한, 병무청 홈페이지스러운 어거지 웹 서비스는 좀 개조당해야한다. 플리커 이건 암만 봐도 맘잡고 만든게 아니다. 야후 본사의, 윗자리에 어떤 찌질한놈이 플리커 한국판 런칭 해보라고 닥달한게 아닐까? 보나마나 시간은 촉박했을거고, 외주나 시간알바 고용해서 허접하게 번역만 하고 국내에 풀었겠지. 그야말로 햅틱스러운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