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의 가장 큰 적은 미투데이

.. 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생각은 블로그의 개념이 다수 들어간 C2와는 상관 없이 C1에 익숙한 제 머릿속에서 스멀스멀 기어나온 생각이라 참조 정도만 해주셨으면 합니다. 게다가 제가 원체 vs 구도를 좋아하기도 합니다.-_-; 아무런 통찰력이 담기지 않은 시덥지 않은 글, 편안히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현재의 싸이월드는 예전같이 사진이 활발히 올라오고 여러가지 메뉴를 두루두루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 적어진걸로 압니다. 다들 주 사용 목적은 방명록이지요. 네이트온 등으로 연결된 인맥들이 같이 놀때, 혹은 예전 헤어진 친구를 찾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싸이월드 회원 검색이거든요. 좀 찾다 보면 그 친구의 싸이를 찾을 수 있지요. 매번 이용하는건 다이어리나 사진첩을 슬쩍 둘러보고 댓글을 남기거나, 아니면 방명록에 글이나 한줄 남기고 오는 패턴이죠. 물론 이용자의 사용 패턴에는 방명록을 닫고 게시판만 쓴다던가 하는 여러가지 변종들이 있을 것이고, SKcommunications(매번 생각하는데 회사 이름 너무 길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걍 다음이라 부르면 되는데, 여긴 SK라고 부를수도 없고.. 부를수도 있나?)쪽에서도 이 패턴을 깊이 분석한걸로 압니다.(당연한거죠)

하루 종일 블로그나 싸이에 붙어살면서 리플을 확인하고 방명록을 확인하는 폐인들이 많은 요즘 분위기에서, 이런 me2day의 심플 널럴한 서비스가 나왔다는건 참 산뜻한 일입니다.
괜히 블로그에 길쭉한 포스팅 만드느라고 고생하지 않아도 되지요. 그날그날 한 일을 기록하고, 그리고 그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주위에 몇명은 있을겁니다. 이건 싸이월드의 방명록 기능을 일부 대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많은 저변 이용자(대다수는 블로그 자체도 모릅니다.)들에게 me2day를 널리 알리는데 성공한다면, 사람들은 웬지 복잡한 C2에 식상하고 me2day의 심플함에 끌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me2day라는게, 사진을 포스팅 할 수 없고, 구조상으로 외부 블로그와 상생하는 메카니즘으로 되어있으니 이게 잘 어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모르죠 뭐.. 어떨 경우 외부 블로그에 단지 링크만으로 걸린 기생체(블로그는 아님)가 되어 찌그러질 수도 있겠지요. 이런 싱숭생숭한 캐즘을 뛰어넘는 순간 me2day는 상상을 뛰어넘는 중독성 괴물 서비스가 될지도 모릅니다. 일단 me2day는 연구할만한 서비스라고 봅니다.
me2day같이 널럴하게 만든 서비스가 과연 우리나라 이용자들에게 먹힐지, 혹은 이런 심플한 기조를 앞으로도 유지할지, 타겟을 현재 블로그를 하나 이상 운영하는 사람들에게서 아무래도 돈이 되는 저변으로 옮겨 나갈지, 수익 모델은 무엇일지, 그리고 me2day에 쌓인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참 궁금합니다. 일단 심플한 서비스는 어디로 튈지 모르잖아요. ㅎㅎ

me2day가 기존 블로그의 부족했던 SNS성을 보강해줄 수 있을까요?
올블로그에 이리저리 me2day 관련 글이 올라와서가 아니라, 순전히 태우님이 제대했다는 me2day 페이지를 보니 댓글 달고 싶어 죽겠더라구요. "아니 활발히 블로깅하던 그동안 정말 군인이셨남??"
자기 블로그에는 뭐랄까요.. 좀 널럴한 이야기를 쓰기에는 만만치 않은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특히 전문 블로거들의 경우에는요. 한줄 끄적끄적거리기에는 방문자의 어텐션에 누가 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me2day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죠. 기존 블로그의 Gap-filler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것 마저 뛰어넘어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문제는요, me2day가 블로그라 보기에는 너무 간단하고 말이 짧아서(응?)가 아니라, 이게 중독성을 가지고있다는 겁니다. 정보의 소통이나 블로고스피어의 토론 문화니 뭐 이런거 다 차치하고, 다 차치하고, 중독성이 있다는건 그거 하나로 큰 의미가 있거든요. 정식 서비스하면 얼마나 빠른 속도로 글이 쏟아질지...

그리고 저는 이 서비스의 등장으로 더블트랙이라는 회사에 대해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웹에 관심 가진지 반년쯤 된 저는 여태까지는 이 회사가 대체 어떤일을 하는 곳인지 알 수 없었거든요. 가보면 하루하루 웹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심플하게 정리한 링크들을 발견할 수 있는 멋진 곳이라는것만 알 수 있었습니다.(일명 '더블트랙 스타일'도... ㅎㅎ) 그리고 여러권의 좋은 책을 출간한 박수만님이 대표이사인것만 알고있었지요. 그 전에 나온 Enbee라는 사이트는 더더욱 몰랐지요. 이번에 me2day가 등장했으니 '더블트랙은 me2day를 만든 회사'라고 명확히 정의되겠네요. '다음은 한메일과 카페가 있는 회사', 'SKc는 싸이월드가 있는 회사', '네이버는 지식인이 있는 회사'등등..




ps. SNS의 대가이신 2z님은 제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기도 해요.
      me2day의 SNS적인 특성이랄까요...?

ps2. "그런 의미에서 초대권좀..." 이라고 쓰려고 했는데 이미 수만님이 선방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