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

MIRiyA☆ 2006. 11. 10. 12:58

이번 원고가 마감되고 약간 숨돌릴 틈이 생기면 카페에 새로운 시도를 해볼겁니다.

 

 

예전 필자가 20만명 정도의 작은 카페를 운영하던 시절, "우리는 오직 GTA 하나만을 다룬다"라는 신념하에 미션공략같은 고가치 컨텐츠나 열심히 해석해서 올렸지요.

하지만 점점 회원 수가 많아지면서 카페를 유지하고 키워나가기 위해 카페 주제인 GTA 이외의 다른것도 필요하다는걸 알았습니다.

 

게임카페의 특성상 회원이 게임을 다운받은다음 그냥 슬쩍 이탈하거나, 게임을 다 클리어하고 나면 흥미가 떨어져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원들이 일회성 정보인 게임 공략이나 강좌 등을 보고 그냥 이탈하거나, 가입만 해두고 잠수타고는 정보가 필요할때만 카페에 들어오는 좋지 않은 행동 패턴을 변화시키기 위해 필자와 운영자들은 다소 자존심을 접고 ‘흥미 요소’와 ‘대화 요소’를 도입했습니다.

잡담게시판, 백기가 자료실, 유머게시판, 인기만화방, 플래시겜방, 애니시청방, 외화시청방, 영상놀이터 등이 그것입니다.

 

카페의 게시판은 글 올라오는 빈도에 따라 활성 게시판과 비활성 게시판으로 나눌 수 있으며, 게시판의 개설 목적에 따라 대화요소 게시판과 흥미요소 게시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카페의 대화 요소


잡담 게시판 내지 자유 게시판은 회원들의 가장 주요한 의사소통 통로입니다.

평소 특이 케이스로 관심깊게 지켜보던 [임요환님의 드랍쉽이닷-_-]카페의 경우, 다른 수치는 모두 바닥을 기지만 새글수는 아주 높습니다. 이 때문에 임요환도 군대 갔겠다, 진작에 떨어질 랭킹이 높이 유지되고있습니다. 이곳은 무엇보다도 프리토크(자유게시판)가 많이 발달되어있습니다.

 

 

 

분홍색 선이 [임요환님의드랍쉽이닷-_-]카페.

 

대충 훑어보기만 해도 평일에만 글이 5장 이상 올라오며, 주말에는 배로 올라오지요.

대단한건, 이 게시판에서 어떤 특정한 한사람이 여러 글을 올리는게 아니라 한명 한명이 하나씩 올려서 이 많은 게시글이 올라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카페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회원이 많을 경우 카페의 허리는 매우 튼튼해집니다. 카페가 원할 때 이들은 언제나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자유게시판에서 활동하던 회원들은 서로서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카페의 문화를 선도하고, 다른 회원들을 자기 구성원으로 끌어들이는 친화력을 보입니다.

이들을 육성하는데 온 힘을 다 쏟아부어야 합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한때 자유게시판을 활성화 하기 위해 유령 아이디 여럿을 만들어 서로 이야기하고 답글달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

 

카페에서 회원들이 마음놓고 활동하게 하기 위해 운영자는 항상 회원들에게 관심을 가진다는걸 보여주고, 윽박지르거나 너무 빡빡한 분위기를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대리석 번쩍거리는 엄숙한 연회장에서는 웬만한 철없는 애들 아니고는 떠들지 못하는 법입니다. 험블한 분위기어야 활동할 맛이 난달까요?

다시 말해 약간 게시판이 지저분한 느낌이 있어야 회원들이 부담 갖지 않고 활동합니다.

 


현재 제 카페의 경우 대화 요소 게시판은 잡담게시판 한 개로 국한되어있지만, 마담의 크스카페의 경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개념의 대화요소 게시판이 도입되어 있습니다.

 

크스 카페는 얼마전부터 ‘팸’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회원들이 서로 친해지는데 큰 영향을 미치게 만들었는데, 크스카페 안에는 13개의 팸이 존재합니다.

팸은 서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노는 그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선 ‘크스팸 친구구함’게시판의 경우, 원래 있던 팸원들이 자기 팸으로 신규 회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람을 모으는 곳입니다. 이 게시판만 해도 하루에 한페이지 이상 글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게시판 묶음으로 감추어져있는 개별 팸 게시판은 더 대단합니다.

한 팸당 적게는 하루 5장의 새글이 올라오고, 활발한 곳은 15장 이상 올라오기도 합니다.

 

이들 개별 팸이 13개나 있으니 이 게시판에서 웃고 떠드는 이들이 크스카페의 새글을 대부분 담당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크스카페는 이 게시판들이 생기고 나서 엄청난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랭킹 주기 평균 2주일에 1만개도 올라오지 않던 새 글이, 한달에 걸쳐 2006년 11월 초 현재 5만개로 급성장 했습니다. 이 상승 곡선은 생각보다 가파르기에, 이후로도 얼마나 더 올라갈지 모릅니다.

 

 

주황색 선이 마담의 크스카페. 보라, 저 엄청난 새글수를...

 


이 게시판의 무서움은 단순히 새글수 상승만은 아닙니다. 이 게시판을 통해 회원들은 서로 친밀해져가고, 세를 불려가며 카페의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강력한 인재의 풀이자, 원동력이 되어나갈 것입니다.

크스카페는 원래 자유게시판 부분이 상대적으로 빈약하여 회원들의 소통문제가 염려되었지만, 이번에 만들어진 팸 계열 게시판으로 인해 이 문제는 대부분 해결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카페의 팸 간에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파벌 문제를 잘 조정하면 이후로도 더 엄청난 성장을 보일것이라 기대됩니다. 평소 새글 수가 적어서 고민이었던 제 카페는 아마도 이게 최고의 처방이 될 듯 하네요.

 

 


우리 카페로의 이식

 

솔직히 팸이라는건 필자의 카페에서 성공하기 힘든 시스템입니다. 크스카페의 경우 대부분 여자 회원에 활발하게 웃고 떠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지만, 우리 카페의 경우 대부분 남자 회원이라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르거든요. 이런걸 만들면 유치하다고 비웃을게 뻔하지요. 하지만 팸 게시판은 무시하기에는 너무 엄청난 새글 유도 효과가 있으며, 서로 친해진 회원들은 뭉쳐서 다른 곳에서 더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 할 것입니다.

 

여기서 일단 발상의 전환을 하여 팸 게시판을 '빠'게시판으로 바꿔볼까 합니다.

스턴트 빠, GTA2 빠 등등 빠-_- 라는 이름으로 파벌을 만들게 하고, 한 게시판에서 빠 개설 신청과 빠돌이 모집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빠'라는 명칭은 붙이기 나름으로, 파, 파벌, 패밀리, 팸, 군단, 조직, 그룹, 갱 등등 여러가지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에 접힌 게시판을 만들고, 그 안에 각 빠들마다 게시판을 하나씩 만들어줍니다. 소모임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개설에 대한 부담이 없습니다. 자신만의 커뮤니티를 원했던 회원들에게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그리고 일정 기간동안 글이 일정 숫자 이상 올라오지 않는 빠는 강제로 폐쇄시킵니다. 이렇게 하면 회원들은 폐쇄를 막기 위해 회원 모집과 글 쓰기를 스스로 장려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엄청난 새글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며, GTA2 등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회원들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뭉치는 공간이 생김으로서, 커뮤니티 보호에도 좋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예전 카페에 있던 '유저모임'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GTA가 정발 되지 않았음에도 아직까지 꾸준히 잘 나가는 이유가 뭘까요?

전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어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GTA2도 커뮤니티가 없었으면 지금쯤 아무도 안하는 게임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이 게시판 그룹을 통해 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거라 전망됩니다.

 

 

 

카페의 흥미 요소


우선, 백기가 자료실을 통해 회원들은 새로운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이 올라올것을 기대하며 카페에 매일매일 방문하게 됩니다. 카페 곳곳에서 활동이 많은 회원들을 선별하여 패킷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벌였는데, 패킷을 이용하면 백기가 자료실에서 자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기에 회원들은 패킷 이벤트에 기꺼이 참여합니다.


패킷 이벤트는 주로 ‘유머게시판 새글 20개’등을 조건으로 걸고, 조건을 달성한 사람에게 소정의 패킷을 주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패킷을 받은 사람들은 백기가 자료실에서 그 패킷으로 뭔가를 받기 위해 카페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길어집니다. 동시에 이벤트에 당첨되 패킷을 받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므로, 다른 게시판들도 활성화됩니다.

 

유머게시판, 인기만화방, 플래시겜방에는 각각 주제에 맞게 재미있는 자료나 만화, 플래시게임이 올라옵니다. 이 글들을 하나하나 넘겨가며 재미를 느끼고, 몇 시간을 푹 빠져서 그냥 보냅니다. 그리고 다음날 카페에 와보면 새로운 글들이 또 올라와있습니다. 회원들은 이렇게 매일매일 이렇게 새 글을 기대하며 들어오게 되고, 결과적으로 카페 회원들의 재방문 횟수가 올라가고, 더 나아가 카페에 가입한 회원들이 활동회원으로 오랫동안 머물게 되는겁니다.

 

 

이번에 새로 생긴 애니시청방과 외화시청방은 약간 다릅니다.
위의 흥미요소 게시판들은 대량으로 글들을 올려서 적은 조회수와 꼬릿말이 달리고 순식간에 뒤로 넘어가기에 일회적으로 사용되게 되지만, 이 두 게시판의 게시물들은 하나하나 고가치를 추구합니다.

공지사항에 게시판 각 글들을 분류해서 링크를 걸어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애니메이션이나 외화들을 꾸준히 계속 올려줍니다.

결국에는 이 게시판들이 거대한 애니메이션과 외화의 도서관이 되는겁니다.

여러 회원의 입맛에 맞는 컨텐츠들을 유지하는게 대형 카페 유지의 관건입니다.
이런 영구적인 카페 재산을 매꿔주는 회원이 카페의 가장 큰 보물이라 할만 하지요.
자료는 새로 올리면 그만이지만, 회원이 있으면 회원이 자료를 올려주니까요.
자료가 있는 이상 이 자료를 찾아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카페에 방문 할 것입니다.
결국 회원들은 끈적끈적하게 껌처럼 카페에 달라붙어 도저히 떨어질 수 없게 됩니다.
회원들을 카페에 중독시켜 하루라도 카페에 안들어오면 살 수 없게 만드는게 운영자 노하우의 최고 경지입니다. 이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카페가 잘나가는 카페가 될 수도 있고, 파리날리는 카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카페를 크게 키우려면 앞으로 회원 관리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것입니다.
카페 운영은 자료를 올리고 게시판을 관리하는게 주가 아닙니다. 카페 운영은 사람을 관리하는 일입니다. 자기 카페의 인적 자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카페의 미래는 크게 변할 것입니다. 카페의 가능성을 믿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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