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이야기/뻘소리들

#001 37signals - Campfire

MIRiyA☆ 2006. 11. 6. 05:07

처음으로 소개할 웹사이트는 37signalsCampfire입니다.

 

 

 

37signals는 구글이 Web2.0의 초극단에 닿아있다고 생각하고 따라가려고 애쓰는 회사입니다. [참조]

 

 

알아두어 나쁠것 없지요?

 

 

 

 

이건 37signals 사의 첫화면입니다.

 

회사 소개보다는 상품 소개에 중점을 둔게 인상적이네요.

 

자사 상품을 동일한 아이콘으로 쭈욱 통일한게 웬지 모르게 아스트랄릭 합니다.

 

처음 봤을때 대체 이게 뭔가.. 하고 한참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일단 서비스를 써보면 맘에들더군요.

 

 

근데 말이죠, 저 상품중 오른쪽에 있는 Ta-da List™와 Write Board™는 정말 심플한 놈입니다.

 

나중에 소개하면 알겠지만 열어보면 정~말 별거 없습니다. -_-;

 

좋게 말하면 심플이고, 나쁘게 말하면 없어보인달까요.

 

저 두가지 상품은 왼쪽의 3가지 상품에 공통적으로 플러그인처럼 들어갑니다.

 

자사 제품간에 싱크로를 잘 맞췄다고나 할까요?

 

 

Write Board™는 위키의 탈을 쓴 메모장이라고 보면 되고,

 

Ta-da List™는 그냥 할일 마친일 체크해주는 체크표시 생성기랄까요-_-;

 

안에는 얼마나 많은 노고와 수많은 코드가 스며있을지는 몰라도 일단 없어보입니다. ㅎㅎ

 

그래도 저 두놈은 썰렁한 외견에 비해 내부가 아주~ 충실합니다.

 

나중에 따로 설명하지요. 오늘은 캠프파이어를 소개하는 자리니까요.

 

 

홈피에는 Campfire™를 이렇게 설명하고있습니다.

 

 

Campfire brings simple group chat to the business setting.

Conventional instant messaging is great for quick 1-on-1 chats, but it's miserable for 3 or 4 or 7 or 15+ people at once. Campfire solves that problem and plenty more. Discover why Campfire is better for group chat than conventional instant messaging and how you can use Campfire in your business.

Dick Costolo of Feedburner said, “Once you start using Campfire you won't remember how you got by without it. There's no better tool for business instant messaging.”

 

업무에 대해 심플한 그룹 채팅을 할 수 있다는군요.

나머지는 생략, 피드버너의 Dick Costolo가 말하길,

"일단 당신이 캠프파이어를 써보기만 하면 지금까지 내가 그거 없이 어떻게 살았나.. 하고 의문이 들겁니다. 업무용 인스턴트 메시징 툴로 이거보다 좋은건 없습니다."

 

 

캠프파이어의 주요 특성을 제가 멋대로 요약을 해보면,

 

캠프파이어는 온라인 채팅 프로그램이다.

채팅 내용이 항상 기록되어 나갔다 다시 들어와도 그동안 변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사람이 모두 나가도 방과 대화 내용은 남아있다.

돈을 내면 128bit SSL 암호화로 대화 내용을 보호할 수 있다.

 

대략 이런 내용입니다. 핵심은 대화내용이 남아있다는것.

 

캠프파이어의 활용 예에 대한건 회사가 열심히 잘 써놨으니 직접 보시는게 좋을겁니다.

 

심플하지만 참 재미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일단 방을 한번 개설해놓으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만 연결되어있으면 들어와서 예전 대화 내용을 열람할 수 있지요.

 

제가 운영하는 카페의 운영 시스템의 장점이자 단점은 즉각즉각 필요에 따라 소집되는 개별 회의입니다.

 

운영자들은 각각 안건이 생길때마다 온라인인 운영자들을 채팅에 초대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지요.

 

그러다보니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고 의견 조율이 잘 되지만, 채팅에 없었던 사람은 정보에서 소외되게 됩니다.

 

이걸 일일히 회의 기록으로 남기려면 귀찮아 지니 문제..

 

게시판에서 대화하려니 신속성이 떨어지고 이 양반들이 대화에 집중하고있는지도 모르지요.

 

제 가려움을 긁어준게 바로 이 캠프파이어입니다.

 

한번 써보고 한눈에 반해 운영자들 다 초대했지요.

 

 

 

등록 화면입니다. 정말 별거 없죠.

 

닉네임, 아이디 겸용 메일주소, 시간대.. 그리고 캠프파이어 주소, 비밀번호.. 끝.

 

칸이 엄청 많은 우리나라 다른 웹서비스랑은 확연히 구분 됩니다.

 

뭔 나이를 적으라니 주소를 적으라니 결혼 여부, 자녀 숫자, 교육 정도를 적으라니 이런건 구질구질하죠?

 

물론 저런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고객 서비스로 다가갈 수는 있겠지요.

 

캠프파이어의 경우 고객정보를 활용할만한 구석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 저렇게 심플한 가입창으로 가입의 부담을 최소화 시켰겠지요.

 

"일단 가입 쉽게 시키고, 서비스를 써보게 만든다음, 유료결제로 유도한다!"

 

속에는 이런 음모가 들어있을 겁니다. 허허허...

 

나름 일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효과도 봤을거고요.

 

 

 

 

로그인 화면입니다.

 

여백의 미와 적당히 어우러지는 색감에 디자이너의 철학이 반영되어있군요.

 

 

뭐 가입이고 로그인이고 다 엔트리니, 이제 한번 메인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봅시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로비 화면입니다.

 

방을 선택해 들어갈 수 있으며, 옆에 보이는 빨간색 링크를 클릭하면 방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각 방은 파란색 링크를 클릭하면 들어갈 수 있고, 아래쪽에는 누가누가 들어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새벽 5시이다보니 아무도 없군요. Unoccupied.

 

방은 따로 개설 숫자 리미트가 없는듯 합니다.

 

방은 동시에 여러개를 들어갈 수 있으며, 위에 탭으로 하나하나 나옵니다. 뒤에서 보지요.

 

 

 

 

general management라는 방에 들어왔습니다.

 

보는 바와 같이 말한 내용이 언제 들어가든 다 보입니다.

 

(아래쪽에 Ad라고 광고 내용이 보이네요. 유료 결제를 하라는 말입니다. 간혹 저렇게 뜹니다.)

 

 

 

오른쪽 메뉴에는 대화방 이름과 부제, 스피커 아이콘이 보입니다.

 

새 대화가 올라올 때 마다 작은 사운드로 알려줍니다. (켜고 쓸수도 있습니다.)

 

이거 데스크탑용 메신저랑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네요.

 

 

바로 아래엔 지금 방에 있는 사람들을 보여주는데, 현재 스샷에는 저 혼자만 있습니다.

 

보통은 이름이 까만색으로 보여지는데, 잠수를 오래타고있으면 회색으로 변합니다.

 

웹에서 이런것들을 다 챙겨서 만들었다니 참 놀랍지요.

 

위쪽에는 '방 잠그기'와 '방 나가기'가 보입니다.

 

Lock Room, 즉 방 잠그기는 방을 잠가 아무도 못들어오게 하기보다는 Off the record용으로 쓰기 위해 좋습니다.

 

방을 잠가놓으면 대화 내용이 기록되지 않지요.

 

잠가놓은 방은 로비에서 회색으로 보여지면서 들어갈 수가 없고, 방을 잠근 사람이나 오너(계정 만든사람), 운영자(오너에게 임명된 사람)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Guest Access 관련 부분이 나오는데요, 이걸 켜두면 제 3자가 방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AJAX를 이용해 화면이 부드럽게 전환되게 표현한 부분이 예쁩니다.

 

Access on 상태에서는 대화내용이 밖으로 노출될 수 있으니 붉은 색으로 표시해 눈에 띄게 배려를 해두었습니다. 참 씀씀이가 깊은 친구들이네요.

 

 

 

게스트로 들어오면 이렇게 보입니다.

 

초대받은 방에만 들어올 수 있고, 대화내용 기록이나 파일 저장 목록에는 아예 접근할 수 없습니다.

 

잠시 제3자를 불러서 이야기 하고 다음번에 그 사람이랑 이야기 할 계획이 없을 경우에 쓰면 좋습니다.

 

 

아래는 파일을 업로드하는 부분입니다.

 

스크린샷을 다소 보기 힘들게 편집한 부분은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냥 이런식으로 올라간다 정도만 보시면 될듯 합니다.

 

 

37signals의 직원들은 상당히 애플을 좋아한다고 알고있습니다.[관련글]

 

업로드 프로그래스 바가 상당히 애플틱하죠.

 

 

 

 

 

몇줄 넘어가는 글들(가령 소스코드 등등)은 대화창에 붙여넣기 하면 위 스샷에 나온것처럼 보여줍니다.

 

'View Paste'라는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내용을 따로 창에 띄워 보여줍니다.

 

 

 

View Paste 링크를 클릭하여 뜬 새창에서, Wrap long lines 버튼을 클릭하면

 

위와 같이 자동으로 줄 교정을 해줍니다. 이모저모로 맘에드는 놈입니다.

 

 

 

대화 창은 뭐 이제 기능은 다 살펴봤으니,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파일과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화면입니다.

 

각 내용들은 방별, 사람별, 날짜별로 따로 볼 수 있고, 관리자의 경우 내용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아까 올렸던 제목 없음.PNG 파일이 보입니다.

 

위에는 검색 창이 보이는데, 여기서 이 친구들의 2%를 채워주는 센스를 또 발견할 수 있습니다.

 

 

뭐라 뭐라 쳤더니 결과가 나옵니다.

 

이 화면에서 중요한건 저 Return to transcript browser입니다.

 

저 링크 하나가 참 감동적이죠.

 

이용자에게 일일히 백스페이스 버튼이나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게 하는 귀찮음을 줄여줍니다.

 

이용자의 감동은 이런 코딱지만한 부분에서부터 시작한달까요.

 

37signals의 서비스 곳곳에는 이런 요소들이 잘 보입니다.

 

이들이 얼마나 신경써서 서비스를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야심차게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기대와는 다르게 이용자가 별 시덥지 않은 자잘한 부분 갖고 험악한 반응을 보여 기분 망친적이 한두번이 아닐겁니다.

 

기획자나 다른 팀원들이나 열심히 강력한 기능을 구현해내서 칭찬 받고 싶은데, 정말 자잘한 부분 갖고 여태 만든걸 도매급으로 매도하는 이용자가 얼마나 원망스러울까요.

 

요즘 우리나라 서비스에는 이용자와 체온을 나눌 수 있는 요소가 특별히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가령 이런것들이요.

 

 

 

(책상 주인은 이글루스의 jely라는 분인데, 저번에 CDK정모에 오셨죠. ㅎㅎ 저 사진과 매치가 어느정도 되더군요.) 

 

엇, 두번째 사진에 Basecamp Live! 라고 써있는데, 혹시 같은 37signals의 Basecamp를 이용한걸까요?

 

궁금해지는군요. 나중에 한번 물어봐야겠어요.

 

 

 

파일과 대화내용을 훑어봤으니 이제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멤버란입니다.

 

현재 이 계정에 엑세스 할 수 있는 이용자를 표시하고 운영자로 지정해줄 수 있습니다.

 

 

운영자는 잠긴 방에 들어갈 수 있으며, Setting 탭과 Member탭을 볼 수 있습니다.

 

멤버 탭에서 그들은 이용자를 Invite, Delete, Restrict 할 수 있습니다.

 

세팅 탭에서 그들은 방의 이름을 바꾸거나 지울 수 있습니다.

 

시간대를 바꾸거나 로비 이름을 바꿀 수 있고, 로고를 바꿀 수 있습니다.(유료결제 해야-_-)

 

 

특정 이용자를 Restrict로 특정 방에서 제외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저 오른쪽에 보이는 무시무시한 휴지통 아이콘으로 해당 사용자를 삭제할 수 있지요.

 

 

 

멤버 초대 화면입니다.

 

그냥 멤버의 메일주소를 입력하고 아래에 몇마디 남긴다음 보내면 됩니다.

 

초대 메일을 받은 사람은 메일안에 있는 링크를 타고 들어오면 이런 화면을 보게 되지요.

 

 

역시 심플합니다.

 

닉네임, 메일주소, 패스워드.

 

그리고 약관 동의. 뭐 어쩌겠습니까.. 항상 선택권이 없는데.. 체크 하고 사인인 해야죠. ㅎㅎ

 

 

다음 화면은 Account 입니다. 이 화면은 계정을 생성한 오너에게만 보입니다. 

 

 

뭐.. 결제 하라는 말이죠.

 

프리, 베이직, 플러스, 프리미엄 4가지 요금제가 있는데,(무슨 폰 요금같은 느낌;;)

 

프리요금제는 딱 4명만 동시에 채팅이 가능합니다. 게스트도 포함해서요.

 

정말 매몰차죠. 꼬우면 돈내라는 겁니다.

 

다른건 몰라도 정말 동시 채팅수만 많았으면 돈안내고 쓸겁니다.

 

채팅 도중에 한명이 컴퓨터를 켜두고 외출을 해서, 4명이 꽉 차 다른 사람이 못들어오는 상황에 처해 부득이 그 한명을 강퇴한 경우가 발생했습니다.-_-

 

이 사람들 참 돈 버는 법을 잘 압니다. 딱 맛보기 기능만 보여주고 더 쓰고 싶으면 돈을 내라...

 

파일 저장공간이나 암호화는 관심 없는데, 동시 채팅 숫자는 좀 늘리고 싶군요.

 

 

 

마지막 탭인 세팅 탭입니다.

 

이건 오너와 운영자에게만 보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건 딱 봐도 알다시피 컬러 지정이죠.

 

CSS에 연동지어져있어, 누르면 즉각즉각 바뀝니다.

 

왼쪽 주 메뉴에서 시간대를 정하고 로비 이름을 정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방을 관리할 수 있는데, 관리라봐야 이름 바꾸고 지우는 정도입니다.

 

 

캠프파이어, 요약하자면 이렇죠.

 

+ 꼭 필요한것만 넣은 심플함

+ 적절한 무료 홍보로 수익에 연결

+ 곳곳에 이용자 편의적인 요소를 챙겨줌

+ 인터넷만 연결되어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가능

 

- 다분히 의도적일 수 밖에 없는 IE에서의 레이아웃 깨짐, CPU 점유율 상승, 스크립트 오류

(물론 IE의 비표준성이나 버그를 꼬집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충돌나는 부분은 다른 방법으로 돌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괜한 고집을 부린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 딱 4명까지만 대화할 수 있는 점은 정말 불만이지만 이것도 수익에 연결시키려 머리쓰는거니...-_-;

 

 

일단 4명 제한도 그렇고, IE에서 비정상적으로 점유율이 상승하고 채팅창 레이아웃이 깨져나오는 부분은 큰 단점입니다. 대화에 참여한 운영진 3명중 2명에게 파이어폭스를 알리는데는 성공.

 

둘 다 마우스제스쳐로 끄적거리고 폭시튠으로 음악 듣는 재미에 푹 빠졌네요.

 

but, 카페지기 녀석이 굳이 IE를 쓰면서 랙걸리는 문제에 불만을 가져 계획은 파토났습니다.

 

이거 앞으로도 운영자간의 정보 불균형이 계속 문제로 남을것 같은데, 천천히 생각하며 쉬운 해결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캠프파이어는 확실히 완성도 높고 좋은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웹서비스 파는 회사가 저렇게 까다롭게 만드는게 옳은가.. 고민이 되네요.

 

IE 쓰는 사람도 고객이긴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고객이 웹표준(레이아웃 깨지는 문제)이 무슨 상관이며, 왜 불편을 겪어야 합니까?

 

잘 만든 웹페이지를 잘못 보여주는 IE의 잘못인가, IE가 잘못 보여주는걸 알면서도 다른 방법을 쓰지 않은 37signals의 잘못인가..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둘의 자존심 싸움으로 피해는 고객들만 봅니다.

 

 

뭐 결론은 단순합니다.

 

고객은 그저 웹페이지 제대로 보기를 원할 뿐이고, 철학이고 뭐고 자기 편하면 신경 안씁니다.

업체는 최대한 철학을 갖고 서비스를 만들되, 고객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하면 안됩니다.

 

말이야 쉽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