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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을 이용한 조직단결, 카페 전쟁

MIRiyA☆ 2006. 9. 4. 00:59
날짜:
2006.09.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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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을 이용한 조직단결, 카페 전쟁

카페를 운영하다 보면 별의 별 희한한 인간들을 다 만나게 된다.

 

카페 주제가 GTA이다보니 이용 연령층이 십대 남자, 그중에서도 특히 과격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얼마전에도 역시 웬놈과 쎄게 한판 붙었다.

 

※ 싸움의 발단은 이렇다.

네이버에서 패치를 제작하는 카페를 운영중인 매니저녀석(편의상 M씨로 지칭.)과,

내 카페에서 패치를 제작하고있는 한 특별회원(편의상 A씨로 지칭)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다.

내 카페내에서 패치 모듈쪽은 그 A씨가 모두 도맡아서 운영하고 있었고,

M씨와 A씨는 국내 MOD 제작의 패권을 두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있었다.

A씨는 자존심상 M씨의 자료는 절대 카페로 가져오지 않는다는 모듈 관리 정책을 취하고있었고,

자기가 아닌 다른 회원이 자료를 올렸을때 그게 M씨 카페의 자료로 판명나면 즉시 삭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헌데, M씨쪽에서 우리 A씨가 만든 신형 MOD 안에 포함된 캐릭터 패치 하나가 M씨 카페쪽 자료라는 주장을 해왔다. 해당 자료는 알아본 바로는 다른 커뮤니티에 올려져있었던 자료를 A씨가 퍼다가 그대로 사용한 것이고, 해당 자료는 어디에도 출처나 저작권자가 적혀져있지 않았다.

그 흔한 readme.txt 파일도 없이.

 - 이게 "출처를 일부러 삭제하고 도둑질했다"는 말이 나올 상황인가?

필자의 나이보다 많은 원숭이섬의 비밀이라는 게임에도 리드미 파일은 있다.

 

  

M씨는 그걸 가지고 자료를 무단으로 퍼갔다며 내 카페를 비방하기 시작하였다.
나이 16세의 철없는 네이버 카페 운영자가 날조된 사실을 바탕으로 비방과 폭언이 담긴 공지사항까지 써가며 내 카페에 대한 반대 여론을 선동했다.

카페 매니저 내지 카페지기의 뜻에 따라 조직적으로 분위기가 흘러가는 카페의 특성상(마치 전체주의 히틀러의 영도 아래 강철같이 단결했던 대전 초기 독일처럼.-_-), 그쪽에서 회원이 내 카페로 넘어와 자잘한 테러를 일삼고, 게시판에 끝없이 욕이 올라왔다.

 

나는 내 카페의 운영자로서 외부에서 카페의 명예가 훼손되는 사실을 묵과할 수 없기에,

여러 차례 해당 카페의 운영자와 게시판상의 대화로 해결을 보려고 하였고,

("운영자라는 새끼가" 라는 M씨의 욕설로 게시판 대화 중단.)

자청하고 나선 타 네이버 카페 매니저(편의상 D씨)의 중재하에 3자 회담을 하였지만

M씨의 의도적인 대화끊기와 비방으로 회담은 결렬되었다.

("일개 포털에서 제공하는 카페나 운영하는 주제에", "대체 니가 할 줄 아는게 뭐야?",

"좆같은 도둑놈 카페", "난 그런 새끼랑 대화하기 싫어", "어디서 건방지게 아가리를 굴려")

 - 저런 말 듣고 양국 발전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겠는가?
 

내용은 대략 이랬다.

내쪽에서는 그쪽의 카페에 올라오는 내 카페 비방글을 삭제 조치해주기를 원했으며,

그쪽에서 내 카페에 올려져있다는 저작권 위반 자료를 짚어 주면 모두 삭제 해주겠다고 하였다.

그쪽에서는 내 카페의 관련자 전원이 공개 사과하고 공지사항에 자기 카페 주소를 명시하여 사고 재발 방지를 촉구할것을 요구했다.

 

근데 M씨 이 양반이.. A씨는 믿을 수 없다며 나에게 저작권 위반자료를 쪽지로 주겠다고 우기는 것이다.

 - 아니, 해당 모듈(게시판군) 담당자는 A씨인데 내가 왜 그쪽 일을 맡아 처리해야 하는건지?

엄연히 해당 게시판을 맡고있는 담당자가 있는데 나를 통해 일을 진행해야 하는지?

해당 카페의 단절을 원하는 내가 왜 그 카페 주소를 공지사항씩이나 써가면서 홍보해줘야 하는지? 그리고 좋은 말로 대화중인데 중재자가 뭐라 제제하든 말든 씹고 욕으로 도배하는건 뭔지..

 

결국 회담은 파토났다.

 

그 후 M씨는 끝끝내 그 카페 게시판에 내 카페 전체를 싸잡아 비방하는 비방글을 올렸으며,

(해당 회담에서 자기가 벌인 욕짓과 상대자에 대한 비매너는 쏙 빼놓은채 사실관계를 뒤틀어서 카페 욕 시작.) 심지어는 내 싸이월드 미니홈피 주소와 블로그 주소, 나이까지 까발린 회원의 꼬릿말을 삭제하지 않고 묵인해주었다. 초기에는 ‘화해’를 목적으로 대화에 임하였고, 내 카페 게시판에 올라오는 카페 비방글을 지우고 또 지웠으나.. 화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안 이상 나는 ‘단절’을 목적으로 글을 하나 쓰게 되었다.

 

여태까지 1만명도 안되는 카페가 이리저리 찝적거려도, 70만명의 회원이 이용하는 대형 카페의 운영자로서 매너있게 대화에 임했지만 돌아오는게 욕이라.. M씨의 전체 공지까지 이용하는 폭언과 테러를 감내하다가 마지막으로 한번 나는 글을 쓴 것이다. 그 글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쓰여졌으며, 잠시 이슈화 되다가 자연히 시간이 지나면 게시판 뒤로 밀려나가도록 공지사항 지정을 하지도 않았다.

 

제목부터 여과되지 않은 자극적인 폭언이 들어갔고, 내용은 극심한 욕설을 넣어서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게 M씨를 비판하는 글을 썼다. 알다시피 외부의 적은 내부의 구성원을 강하게 단결시키는 효과가 있다. 카페 회원들은 외부의 적이 생기면서 강하게 뭉쳤다. 이들은 내 글에 꼬릿말을 통해 강한 지지의사를 보였고, M씨의 카페를 탈퇴한다는 글들이 주욱 올라왔다. 게시판에서 눈팅만 하고있던 숨은 회원들 여럿이 활동회원으로 전환되었다.

 

욕글의 특성상 스크롤이 길어도 사람들은 끝까지 글을 읽기 마련이다. 여태까지 벌여왔던 "카페간의 분쟁은 절대 불허한다"라는 기조를 철폐하고 쓴 자극적인 글에 회원들이 강하게 반응했다.

 

글을 쓴날 이후 M씨는 한동한 조용히 지내다가 갑자기 카페를 폐쇄한다며 메뉴를 모두 걸어잠그고 회원 가입을 받지 않았다. 한 일이주일 그런 폐쇄 상태로 카페를 방치하다가 말을 바꿔서 전문적인 모드패치 제작 카페로 주제를 바꾼다고 하였다.

 

커뮤니티 부분은 M씨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했던 모 사이트(편의상 O사이트)로 이관한다고 했다.

그 몇일 동안 만명도 채 안되던 회원중 황금같은 활성 회원 500명가까이가 탈퇴했다.

하루에 천명도 넘게 가입하고 백명도 넘게 탈퇴하는 내 카페에 비하면 세발의 피지만 상대적으로 컴펙트한 그쪽에서는 굉장한 손해이리라.

 

현제까지 그 카페는 기능이 정상화되지 못하는 상태고, 사람들은 서로서로 2기 카페를 만들어 뿔뿔이 흩어져버렸다.

 

##왜 그 카페는 몰락했을까?

 

첫째. 매니저인 M씨의 성격과 인격이 상식 이하다.

 - 대화중에 상대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하며 말끊기가 다반사.

 - 게시판 토론중에 감정이 북받친다고 먼저 욕설.

 - 아전인수식으로 모든 현상을 해석.

 - 결국 감정에 북받쳐 충동적으로 카페를 폐쇄.

 

둘째. 해당 카페와 내 카페의 엄청난 규모차.

 - 2주일에 새글이 1,000개가 올라오는 카페와 10,000개가 올라오는 카페의 규모차.

 - 회원수 9,000명과 700,000명의 규모차

 - 해당 카페에서 그 주제에 관련해 엄청난 글들이 오갔지만

    이쪽에서는 그저 가끔씩 일어나는 폭도의 테러극 정도로 인식.

 - 규모차이가 이렇게 나기에, 그쪽에서는 이쪽에서 살짝만 꿈틀해도 이리저리 피곤해짐.

 - 최홍만에게 초딩이 달려들어 주먹으로 때리면 어디 아프겠는가?

 

셋째. 해당 카페 매니저의 낮은 지식과 판단능력, 교만.

 - O사이트의 회원 수가 내 카페의 회원수(70만)보다 많다는 판단.

   검색 엔진에도 등록 안되어있는, 틈틈히 백색 화면을 보이며 접속이 안되는 O사이트가?

   그의 머릿속에서 O사이트는 마치 루리웹이나 파코즈처럼 거대해 보였나보다.

 - 자기 카페의 주제가 패치라고, 남의 카페의 주제마저 패치라고 단정해버리는 발언.

   GTA의 모든것을 다루는 내 카페에서 패치는 그저 카페 한쪽의 모듈일 뿐이다. 

   그친구 딴에는 내 카페에 엄청난 흠집을 냈다고 생각하지만, 그저 찻잔속의 폭풍일뿐.

 - O사이트가 엄청나게 크다는 전제하에 그는 커뮤니티 기능을 그쪽으로 이관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그 반대로 그의 카페가 네이버 검색에서 회원을 모아 O사이트로 공급해주는 상황임.

 - 내 카페의 잠재 능력을 "잠수회원 천지"라는 말로 무시.

   잠수회원 다 빼고 활동회원만 해도 그 카페의 20배가 넘는다는건 왜 모를까?

 

넷째. 부실한 외교력.

 - 내 동맹 카페는 네이버에서 GTA관련 1위를 하고있는 D씨의 카페 하나.

   M씨의 동맹 카페는 네이버 곳곳에 널린 한줌짜리 소규모 카페 여럿.(많아 보이나??)

   2주동안 글이 7개 올라오고 꼬릿말이 2개 달리는 카페들..(출처 : 랭킹 자료)

 - D씨의 중재를 씹고 내게 욕설을 퍼부어 D씨의 지지를 받지 못함.

   더불어 D씨의 카페에서 난동을 부리고 넘어간 한 회원을 자기 카페에서 보호 중.

   더욱더 D씨와 M씨의 골은 깊어짐.

 - 따라서 나는 예전부터 동맹관계였던 D씨에게 더욱더 다가섬으로 M씨의 카페는 고립됨.

 - M씨의 카페가 몰락하며 D씨의 카페가 가장 건전한 대안으로 성장.

   회원의 이동 : M씨의 카페 → D씨의 카페

 

 

결국 어떻게 될 것인가?

그의 오판으로 2주일 정도 카페 폐쇄 공지가 떴고, 그 사이에 수많은 활성 회원이 탈퇴,

더불어 네이버 검색 결과 첫장 맨꼭데기에 나오던 그 카페가 뒷장으로 넘어가버림.

한창 성장중인 D씨의 카페가 첫번째에 올라있기에 신규 회원을 깔때기처럼 흡수할 것이고,

M씨의 카페는 신규 회원이 막혔으므로 차차 쭈그러들것임.

이에 그 잘났다는 O사이트 또한 신규회원줄이 막혀 찌그러짐.

 

카페간의 분쟁은 수많은 여러 카페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일어나는 일이다.

망해가는 카페를 봤는가? 이미 망한 카페를 봤는가? 망할것 같지만 망하지 않는 카페를 봤는가?

 

망해가는 카페 : 운영자의 관심이 떠난 카페

이미 망한카페 : 운영자와 회원의 떠난 카페

 

커다란 컵에 물을 반쯤 채우고 빙빙 돌려봤는가?

빠른속도로 빙빙 돌리면 물은 소용돌이처럼 V자로 갈라져 컵의 벽면을 타고 솟구친다.

반면 돌리는것을 멈추면 물은 평평하게 진정된다. 종국에는 증발해서 다 없어지겠지.

 

이와 같이 운영자가 사라진 카페는 구심점을 잃고 멋대로 방황하다 침몰한다.

 

 

외부의 공격에 카페는 세가지 힘으로 자신을 방어한다.

 

 첫째. 강력한 시스템적인 불변의 권력을 바탕으로 한 '운영자'의 의지.

 둘째. 운영자를 축으로한 회원들의 사랑.

 셋째. 그 자체의 관성.

 

-첫째의 경우,

외부의 테러에 있어 운영자의 위치는 절대 넘볼 수 없는 강력한 철옹성이다.

주로 물리적인 테러에 admin으로서 맞서는 역할을 한다.

이런 운영자의 철권이 땅에 떨어지는데는 세가지 길이 있다.

 

첫째. 개인의 운영 의지 상실로 스스로 유명무실해짐

둘째. 시스템의 맹점을 뚫고 들어온 외부세력에 의해 강제로 끌어내려짐

셋째. 외부 세력의 책동 내지 공작에 의해 내부에서부터 붕괴됨

 

 

-둘째의 경우,

운영자의 실력이 미숙하다 할지라도 그를 충분히 뒷받침 해주는 회원들이 있다면,

카페는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변함없는 사랑으로 침입자의 의지를 상실하게 하거나,

회원 개인이, 혹은 조직적으로 테러 세력의 근원에 역공을 가할수도 있다.

회원/회원들은 특성상 운영자보다 다수이기 때문에, 일부 집단적인 특성을 가진다.

집단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위의 운영자의 힘처럼 개인의 의지 상실로 힘을 바로 잃는것은 아니다.

 

첫째. 회원을 인도해줄 구심점인 운영자의 부재 내지 방만으로 동력을 잃음

둘째. 회원 한명 한명이 스스로 지쳐 나가떨어짐.

셋째. 카페나 운영자에 대한 실망 내지 배반감을 느껴 마음을 돌림

 

 

-셋째의 경우,

관성이라.. 이 말은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간단한 말로 요약된다.

큰 카페는 쉽사리 망하지 않는 법이다. 운영자와 주요 회원들의 관심이 싹 떠난 상태에서도 신규 회원은 어느정도 가입한다. 그들은 어느 시점에서 실망하고 탈퇴하거나 카페를 잊게 되겠지만 그 전에 아주 적은 양이라도 활동을 하기 마련이다. 어차피 이건 빈사상태나 마찬가지지만 운영자나 특정 회원 집단의 결단에 따라 되살아날 가능성이 남아있다.

계속되는 외부의 테러속에서 카페는 이와같은 빈사상태에 빠진다. 이 상황에서는 아무리 테러를 가해도 더이상 진척되지 않기에, 테러범은 이쯤에서 테러를 그만두기 마련이다.

 

운영자가 카페 재회복의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시스템적인 폐쇄를 결정할때 대마불사는 깨진다. 뭐... 이런 상황까지 오면 카페가 예전의 영화를 되찾아 재기하기는 힘들다.

 

 

흠.. 만약 내가 처음부터 비둘기모드로 카페간의 분쟁을 억제하지 않고

"전 대원 총공격!"이라며 공지를 하거나, 심지어는 전체메일을 보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딱 회원들 보아하니 "하자!"라고 하면 "앗싸! 하겠습니다!"하는 회원이 이삼십명정도.

 

이번에는 상대가 완전 캐ㅄ 같은놈이 운영자라 별 압력 가하지 않고도 자멸하게 하였지만.. 운영자가 꽤 근성있는 녀석이라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재수없으면 상대 카페 활성화만 시켜주고, 조직단결만 시켜주는 결과만 초래할지도..

 

 

아무튼, 카페간의 분쟁이 벌어졌을때 운영 의지를 상실하는것은 가장 빠른 패배의 길이다.

 

개놈들과 한판 붙을때는 서로를 연구하고, 스파이를 잠입시켜 동향 정보를 그러모으고, "너 고소한다"라면서 시덥지 않게 겁도 주고(상대에 따라 효과가 직빵일수도, 전혀 아닐수도..), 만만해보일 경우 "현피뜨자" 등의 껄렁한 소리도 해보고.. 주요 구성원을 회유하고, 카페 내에 잠입한 적의 스파이를 발견했을 경우 무조건 내치지 말고 역이용할 생각을 하고.. 상대의 모든 시스템을 점검해 가장 약한 부분을 공격하여 무너뜨린다.

 

평시에는 적당히 상대를 물색해서 어느정도 저력이 있으며, 코드가 맞다고 생각되면 친절하게 회유해서 같은편으로 만들자. 전시에 든든한 백이 될 것이다.

70만 회원을 보유한 카페와 10만 회원을 보유한 카페 하나랑 싸우는것보다는, 70만 회원을 보유한 카페와 1만 회원을 보유한 카페 셋과 싸우는게 훨씬 버겁다.

 

아무튼 카페의 싸움 이야기는 유치하다.

한방에 숨통을 끊는 경우 없이 지긋지긋하게 설전만 벌이다가 결국에는 총공격, 혹은 자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