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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되지 않은 불만의 가치

MIRiyA☆ 2006. 8. 30. 22:59
날짜:
2006.08.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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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되지 않은 불만의 가치

오늘도 비 실무자 주제에 이것저것 주워들은 내용과 경험을 짬뽕해서 몇마디 적고 간다.

카리모에 쭈그리고 앉아있으면 벼라별 인간을 다 만나게 된다.

 

필자가 도전을 즐기기에, 거기서 싸움을 좀 자주 하는 편이다.-_-;

 

다음 주가 떨어지는게 노무현 때문이라는 말에, 허구한날 N사 카페 타령 하는 사람까지..

 

 

좋은게 있으면 빠르게 적용하는게 N사의 특기다.

 

비교도 안되는 자그마한 커뮤니티를 가지고 카페라는 이름을 붙이고서는, 다음 카페랑 양강 구도를 이뤘다고 유저에게 착각하게 만들어 다음 카페의 대안으로 올라선다.

제법 큰 수확을 거둔건데.. 뭐 다음 카페 운영자들은 N사 카페가 있어서 고마운줄을 알아야 하긴 하다. N사 카페가 들이대지 않았으면 지금 다음 카페가 이만큼 발전했겠는가?
 
카페 운영자들은 타 커뮤니티의 장점을 인지하고 자기가 뿌리박고 있는 커뮤니티의 한계를 파악해야 카리모에서 어느정도 공감가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저기서는 되는데 왜 여기서는 안되나요, 당신들 바보인가요? 능력 없나요? 장난하나요 지금?"
다른 회사 카페 타령만 하는 사람들이 당장 밉기는 하겠지만, 그 사람들도 다음 카페 이용자의 일부다. 다음 카페를 사랑하기에 굳이 손가락 마사지 해가며 글을 올리는거고,(아니면 그냥 그 자체로 즐거움을 느끼는 찌지리일 수도 있지만..) 그들의 의견 자체가 정제되지 않은, raw 한 반응인 것이다.
실무자, 기획자들은 정제되지 않은 불만의 가치를 알고있을 것이다.
의견들이 모두 필터링이 되어서 들어온다면 이용자의 니즈를 파악하는데 지장이 올 것이다.
쏜살보다 더 빠른 현대 인터넷 소용돌이에서 온갖 촉각을 다 세우고 트랜드를 파악하고 니즈를 파악하고자 하는게 기획자의 일념일 것이다.
 
뭐 그래도 타령을 해도 적당히 해야지. 어느 수준 이상을 넘기면 그저 의견이 아니라 술먹고 반복하는 개소리가 될 뿐이다. 직원들은 아마 2층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홀짝이며 죽일놈 살릴놈 하고있을지도 모른다. 정제되지 않은 불만일지라도 듣기 기분 나쁠테니까.
카리모에서 일년 넘게 눈팅하고 글줄 올린 사람이라면 개선/의견 게시판 글들은 거의 다 읽어봤을 것이며, 카레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대충 감이 잡힐 것이다. (아니면 말고;;)
어떤 의견은 개선이 가능한지, 어떤 의견은 '검토해보겠습니다' 혹은 '현시점에서는 불가능합니다'라고 하는지.. 저 문장을 의미 그대로 해석하지 말고 안에 내포된 뜻을 파악 해보라는 것이다.
'음 참고할만한 의견이군요.' '아예 불가능합니다.' 등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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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사 카페의 기능을 다음에 옮겨달라고 하는게 얼마나 어이없는건지 어느정도 카페 시스템에 대해 조사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N사 카페 와 다음의 시스템은 뼈대부터가 완전히 다르다.
다음의 시스템은 서버 하나에 모든 카페의 구성 요소를 다 때려박아놓은 형태고, 네이버의 경우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처음 다음의 설계 미스로 일어난 각종 장애를 보고 개선된 시스템을 내놓았다. 각종 DB나 모듈을 여러 서버에 분산시켜놨기에, 다음처럼 한부분 고장나면 나머지 부분이 주루룩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뭐 요즘에는 장애 빈도도 다음을 닮아가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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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특정 서버에 하나 이상의 카페가 공동으로 입주해서 살기에, 입주한 카페중 한놈이 괴물급으로 클 경우 다른 카페의 이용률과는 상관 없이 민폐를 끼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래서 필자의 카페도 다른 카페에 민폐 끼치지 말라고 최신 서버로 옮겨서 혼자 격리(?)되어 살고있는거고 ㄲㄲ (앞은 다분히 웃자고 한소리지만, 단독 서버는 참 좋다. 쾌적하다.)
아무튼, 다음 카페의 기본 시스템이 네이버의 분산 시스템과는 다르게 굉장히 콤플렉스 하므로 네이버의 기능을 그대로 요구하는건 매우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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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도 슬슬 각 모듈마다 리뉴얼을 하며 개선을 해가고 있는데, 뭐 더 기다려볼 문제다.
다음이 땡전이 좀 많으면 서버를 마구 증설하여 그까짓 접속장애쯤 리뉴얼이고 뭐고 돈으로 때워서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데, 현실이 그렇지 않으니..
카페 운영자들, 최소한 서버값 하는 카페는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입주비는 대 줘야지!
몇억이 넘는 서버에 단독 입주한 내 카페를 최소 백몇만원 내지 최대 천만원의 헐값에 팔라고 하는 개넘없는 업자들에게 꼬이지 말아야지. 암.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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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악명높은 업자 홍길동씨가 N사 카페로 넘어가서 활동중이다.
N사 직원들도 꽤나 골치아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