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이야기/카메라 정보

DSLR 카메라 업계 근황.

MIRiyA☆ 2012. 11. 26. 21:23

간만에 카메라 시장 관련 글을 써본다.


DSLR 시장은 니콘이 완전히 리드하는 형국이다. 

원래는 니콘과 캐논의 쌍벽이 당연했다. 캐논이 5D를 내놓으며 풀프레임 DSLR로 니콘을 신나게 두들길 동안 니콘은 D2X, D2H 등 캐논에 비해 항상 후달리는 기종만 내놓으며 비실거리기만 했다. 5D/30D 뭐 이런거 나오던 시절이 캐논의 전성기일게다. 고감도 노이즈는 압도적이었고, 색감도 대단했다. 그나마 니콘이 잠시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 D70이고, 그 이후 고자바디로 까이던 D40을 내놓으며 니콘은 보급기 시장에서 리드를 하기 시작했다. 뭐 그래도 카메라는 캐논이지- 이런 분위기. 그러다가 니콘이 D3/D300을 출시하며 시장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전과는 차원이 달라진 스펙의 제품들을 내놓으며 캐논을 압박했는데, 1200만화소대의 그 소니제 센서가 잠시 흥했고, 이후에는 캐논이 1800만화소 제품들을 7D/550D/60D 등에 장착하여 빠르게 내놓으며 잠시 저항하다가 다시 1800만화소대 소니 센서가 니콘에 탑재되면서 한바탕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내가 볼때 DSLR 시장은 니콘이 완전히 리드하고 있다. 앞으로 내년쯤 더 가면 캐논은 더더욱 불리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유는 센서다. 소니는 니콘과 소니, 펜탁스 등에 두루두루 센서를 팔고 있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에서 유리하다. 거기 더해 소형 디카, 핸드폰 폰카에 들어가는 센서 역시 소니가 절대 강자다. 그에 반해 캐논은 자사 센서를 자사 안에서만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R&D 비용에서 큰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일반 디카의 판매량이 줄어들고 폰카의 판매량이 늘어나면 역시 캐논에게도 악재다.


DSLR 시장이 그렇게 나갈 동안, 라이브뷰, 동영상으로 발전해온 센서 기술이 무르익어 나온 것이 바로 미러리스 카메라다. 이 시장에선 재빠르게 진출한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앞서 달리고 있고, 특히 파나소닉은 이미 어느정도 숙성된 제품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 즉 마이크로 포서즈 진영이 시장을 먼저 개척하였으나, 나중에 갑자기 등장한 소니는 순식간에 미러리스 시장의 강자로 등극했다. 마이크로 포서즈보다 센서는 크면서, 사이즈는 오히려 더 작으니 사람들이 열광할만도 하다. 일반 DSLR과 동일한 화질을 보여준다는건 DSLR유저들 입장에서도 꽤 메리트 있는 모양새였다. 소니는 지금 자사 특유의 센서 기술로 새 미러리스 바디를 엄청나게 찍어내고 있고, 렌즈군이 좀 후달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요즘 나온 35.8 등으로 인해 많이 만회할 전망.


이렇게 미러리스 시장은 소니가 리드하고 있고, 고급형 DSLR 시장은 니콘에게 밀리고 있는데.. 캐논은 그 상황에 내놓는다는게 6D라는 보급형 플래그십이다. 이놈의 스펙이라는게 1/4000sec의 셔터속도인데, 음, 이건 뭐냐 하면 '이지랄'이라고 표현하면 좋을것 같다. 그래, 한창 밀리는 와중에 내놓은 제품의 스펙이 저지랄이다. 캐논은 아주 호되게 짓밟혀서 정신좀 차릴 필요가 있어보인다. 플래그십 기종인 1DX가 니콘 D600에게도 간당간당하는 마당에 지금 힘조절하게 생겼냔 말이다. 캐논 이 주식 손절매 대상 정크 회사가 그나마 희망적인건 이번 신제품 EOS M 미러리스의 태생이 APS-C 판형이라는 점이다. 소니와 삼성같이 DSLR의 뒤를 계승하는 그런 느낌이라 좋다. 


반면 니콘은 1시리즈 J1이니 이딴 장난감을 내놓으며 깝치다가 엄청 까이는것 같다. J1이 많이 팔린다고 언플좀 하고 있는것 같은데, 초기 출시 가격과 실제 판매 가격을 비교해보면 상황 꽤 구린걸 알 수 있다. 일반 디카보다 조금 더 큰 센서 달린 제품을 아주 비싸게 팔아먹으려고 하다가 하도 안팔리니까 가격을 엄청나게 후려서 겨우 팔고 있는 상황이다. 니콘은 아주 펜탁스 Q처럼 대놓고 장난감 컨셉으로 나가시던가.. 여튼 미러리스 시장 아주 개판이다.


펜탁스는 마크 뉴슨이라는 개 허접 디자이너(세계적인 디자이너라고? ㅋ)를 데려다가 K-01이라는 또라이같은 디자인에 해괴한 컨셉의 DSLR만큼 두꺼운 미러리스 벽돌 쓰레기를 만들질 않나, 니콘은 J1 같은 아마추어 완구를 만들질 않나.. 소니는 렌즈가 쓰레기(16mm)에 센서 좋다고 바디만 된통 찍어내고, 그나마 파나소닉이랑 올림푸스는 시장 초기부터 안정적인 모습 보여주고 있지만 판형부터 후달리기 때문에 DSLR 시장처럼 외면당할 가능성이 있다.  미러리스의 실질적인 판매량 승자는 소니지만 렌즈 내며 하는 짓은 못마땅하고. 


하아, 소니 센서 사용한 기종들에게 성능빨 다 밀리는 캐논이 독자 센서 제작을 포기하고 나면 이제 카메라 시장은 혼란기에 빠질 것이라 생각한다. 삼성 보고 있냐? 기회다 기회. 올해 안에 삼성이 카메라 시장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야 미래를 리드할 수 있을 것이다. 캐논은 정신 못차렸고, 니콘과 펜탁스는 술마신것 같고,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은 사골 센서로 용쓰고 있고, 소니는 세계 제패를 노리고 있다. 


올해, 올해는 보급형 풀프레임 DSLR 카메라 대중화의 원년이기도 하다. 캐논 6D, 니콘 D600, 소니 A99 등 시장 상황이 이렇다. 풀프레임 센서가 저렴해졌기 때문에 DSLR은 이제 풀프레임으로 점점 나갈것 같다. 빨리 움직여야 할 시점에 카메라 업계들 하는걸 보면 한심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관전 포인트.

1. 캐논은 언제나 자존심 꺾고 D700처럼 튼실한 보급형 풀프레임을 낼까?

2. 니콘과 펜탁스는 완구 생산을 언제나 그만둘까?

3. 마이크로 포서즈는 자신들의 메리트를 무엇으로 증명할 것인가?

4. 캐논은 과연 꺾일까?

5. 니콘 색감? ㅋㅋ 엑스피드3에선 과연.


그나저나 내가 2010년 중순에 썼던 글 링크 한번 걸어본다.



나는 소니의 DSLR 보급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예상 했고, 실제로 안나오고 있다. 

대신 소니는 A33, A55 등의 DSLT라는 장르를 새로 개척했다. 혁신이 예측보다 대단했던 경우다.

소니의 약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캐논은 언제까지 저 컨셉 유지할지... 재미있게 지켜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