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

자동차 회사들의 혁신 없는 구태 의식이 정말 싫다.

MIRiyA☆ 2012. 11. 4. 13:23

자동차 회사들, 내가 보기엔 혁신없는 고깃덩어리 집단이다.

이들은 그냥 예전 금성이나 뭐 럭키스타 이런거 시절에 TV만들고 라디오 만들던 그런 시점에서 더 이상 벗어난것 같지 않다. 그냥 튼튼한 차체 개발하고 거기다가 엔진 잘만들어 올리고 내외부 디자인 해서 내놓는, 주행 성능 좋고 이쁘장한 상품 내놓는 그 시절과 다를게 없다. 요새 스마트폰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오는데 그걸 보면서 느낀게 없을까? 느낀게 없으니 머리통 안달린 똥차만 만들고 있는거다. 스마트폰 시대에 피쳐폰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일단 내비게이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자동차 회사들은 서드파티 내비게이션에 대해 배타적으로 생각하는것 같다. 일례로 '매립/시공'이라는 단어를 들어볼 수 있다. 내비게이션을 따로 설치하려면 기존 내비게이션을 들어내고 거기에 새 내비게이션을 끼워넣는 시공을 해야한다. 이런 뻘짓을 하는것 자체가 혁신 없음에 대한 반증이다. 아니 어떻게 내비게이션 하나 달자고 차 인테리어를 분해해서 피복을 벗기고, 선을 따고 이런 짓거리를 하나.


자, 내가 자동차 회사라면?

차 대시보드와 대시보드 상단 영역, 그리고 백미러 위치 등에 일종의 VESA 마운트처럼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것이다. 표준화된 마운트, 데이터, 전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여 서드파티 회사들이 자유롭게 사이즈에 맞추어 호환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마련해야 한다. 




가령 기본 내장된 카 내비게이션을 뽑아내고 저렇게 아이패드를 박는다던가, 서드파티 내비게이션을 끼운다던가 이런걸 아주 손쉽게 할 수 있어야한다. 백미러 부분에는 백미러와 통합된 디자인의 블랙박스를 설치한다던가, AMOLED 디스플레이 백미러(아우디 R8 처럼)를 설치한다던가 이런것도 가능하도록. 그리고 차내에 110v/220v 단자도 좀 만들어보자. 어떤 머저리 버러지놈은 "님 그딴거 만들고 대책없이 쓰다보면 나중에 배터리 부족해서 시동 안걸릴 수 있음" 이런 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건 그야 말로 개소리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자동차 스스로 전원을 끊고 나중에 시동이 걸릴만큼만 보전하면 되는거다. 여태 그런거 안만들고 뭐 한건가? 


▩ 자동차 배터리 방전? 시동이? 비상등도? 완전 방전? 에피소드와 몇가지 교훈. ▩

http://befreepark.tistory.com/1322


위와 같이 배터리 다 떨어져 시동 안걸려서 랙카/보험회사 부르거나 흉물스럽게 보닛 열고 점프선 연결하면 그거 전부 다 자동차 회사가 보상해야 하는 경우라 생각한다. 총체적인 병신짓이다. 저 용산 쓰레기통에 버려진 중고 10만원짜리 넷북도 전원 부족하면 자동으로 최대 절전모드 들어간다. 일단 방전의 고민을 하며 배터리를 쓴다는것 자체가 헛지랄이다. 사람이 살다 보면 뒷문 제대로 안닫고 4일동안 차 안탈수도 있지, 그걸 아주 흉악하게 배터리를 방전시켜서 시동도 안걸리게 해? 배터리 연결해서 고기라도 구워먹었으면 내 말을 안한다. 어이 회사들, 니들 똥차 만들고 있는거다.


1. 차 문 보면 제대로 닫힌거랑 제대로 안닫힌거랑 구분이 안가는 경우가 있다.

UX 생각하는 내 입장에서 보자면 제대로 문이 안닫힌거면 문짝이 아예 덜렁거려서 사용자에게 확실히 경고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문은 닫혔는데 제대로 닫히지 않아 열고 다시 쾅 닫은 경우 많지 않은가? 문이라는게 닫힘/열림 두가지 상태만 있으면 되지 왜 닫힘/잘안닫힘/열림의 3가지 상태를 가져야 하나? 난 이해 못하겠다. 기계적인 한계라면 해결 할 때 까지 연구 개발하라. 


2. 문 열어놨다고 배터리가 방전돼?

앞서와 같은 경우 때문에 차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걸 인지 못하고 갈 수 있다. 물론 차 회사 입장에선 문이 잘 안닫혔다는 신호로 불을 켜는가본데, 그래 사람이 없어도 불 켜놓고 배터리의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나보다. 계기판에 보면 배터리 게이지가 있는데, 배터리 게이지가 있다는 말은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전 직전에 전원을 자동으로 끄지 않았다는 말은, 놀았다는 말이다. 거 보면 전조등 켜놓은채 주차한 사람에게 문자 보내서 알려주는 도시 미담이 있는데..(나도 해봤는데) 차 문 열어놨다고, 전조등 켜놨다고 배터리가 방전되는게 정상이라 생각하나? 당신은 머리가 굳은거다.


대체 우리는 언제까지 차량 시거잭에 전원 연결하며 전자제품을 써야 하는가? 난 담배도 안피우는데. 언제까지 내장제 뜯어내고 이상야리꾸리하게 전원 따서 써야하는가? 선이 보이면 똥차다. 전부 다 자동차 업체들의 낡은 인식 때문이다. 신형 산타페와 이스케이프 등에는 220v 단자가 상위 트림에 제공되는데, 이런거 갖고 옵션질 할 생각 말고 좀 기본 제공을 하자. USB랑 이어폰 소켓이랑 220v 단자 같은거 전부 다 기본 제공하라고. 돈 걱정되면 니네들 계열사에서 서드파티 제품 만들어서 그걸로 당당하게 매출 올리면 될것 아닌가. 팔았으면 장땡이지? 기름값 많이 나올거라고? 내 차갖고 내가 기름 쓰는데 뭐가 문제야. 항공사 같으면 내 인정을 한다. 거긴 몸무게 무거우면 타지도 말라고 하니까.


자동차들도 요새 스마트폰처럼 마켓이니 생태계니 이런 개념을 이해하도록 하자. 자기들끼리 옵션질 할 생각 말고 좀 사람들이 타고 싶은 미래의 자동차를 만들어보는게 어떻겠나. 다시 말하겠지만 선이 보이면 똥차 같아보인다. 블루투스, Wifi, NFC 같은걸 적극적으로 받아들여라. 시대가 바뀌었다. 그리고 자동차 업계는 아직 구태의 피쳐폰을 만들고 있다. 선루프 자동으로 열고 닫히고, 자동으로 백미러 접히고.. 이런건 마치 예전 권상우폰 나올때처럼 휴대폰 꺾고 비틀고 돌리던 장난질에 지나지 않는다. 똑똑한 차를 만들자. 불좀 켜놨다고 시동도 안걸리는 똥차 만들지 말고. 다음 자동차 세대의 애플은 어느 메이커가 될 것인가? 진정한 스마트카는 언제 등장할 것이며 어느 회사가 미래를 리드할 것인가.



ps. 정부는 애프터 마켓 시장을 억누르지 마라. 최소한의 안전 기준을 충족시킨 제품은 허가해줘야 할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