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이야기/카메라 정보

소니의 신개념 카메라 특허에 대한 해설.

MIRiyA☆ 2010. 8. 16. 18:39

제가 며칠전에 '니콘과 소니의 펠리클 카메라 신제품 루머'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거기 적은 제 가정중 잘못된 부분이 있어 보수해봅니다. 



위 이미지는 소니의 팰리클 카메라 내부 구조에 대한 특허 자료인데요, 대충 보면 일반 SLR 카메라의 구조와 유사하지만 상단이 약간 다릅니다. 저는 위 그림에서 7번 덩어리를 EVF 보조 센서라고 생각했습니다. 팰리클 미러로 일부는 7번의 보조 센서로 보내서 8번의 EVF로 라이브뷰를 하고, 5번의 메인 센서로 빠르게 위상차 AF를 잡는다고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알고보니 7번이 보조 센서가 아니라 위상차 AF 센서 바로 그 자체더라구요. 원래는 저 AF 센서가 미러(6번)의 아래쪽에 있었는데, 이젠 미러가 빛의 일부를 반사해서 위로 보내게 된 거죠. 팰리클 미러라 빛의 일부는 뒤의 메인 센서에 닿게 되고, 그걸로 촬영을 하게 됩니다.


대충 예상해보면 이렇습니다. 사진을 찍을때는 팰리클 미러로 위로 반사된 일부의 빛으로 7번에서 위상차 AF를 합니다. 미러를 통과한 빛은 뒤쪽의 메인 센서에 닿아 라이브뷰를 하게 되지요. 촬영시엔 6번의 미러가 위로 올라가 사진을 찍는겁니다. 기존 SLR 방식과 다른 점은 펜타프리즘/펜타미러 구조물이 없어 풀타임으로 라이브뷰만 해야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뷰파인더가 광학식이 아니라 전자식이 되는거죠. 그리고 원래 미러 아래쪽에 있던 AF 센서가 미러 위로 올라간 점도 이색적이지요. 이 경우 카메라의 사이즈를 일부 줄일 수 있고, 무게가 가벼워집니다. 가장 큰 장점은 위상차 AF를 할 때 기존 서브미러 사이즈에 제약을 받지 않고 미러 전체로 반사한 빛을 받기 때문에 측거점 분포가 아주 넓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동영상을 찍을때는 두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미러를 내려둔 채 팰리클 미러로 들어오는 빛만 갖고 동영상 촬영을 하는 경우, 그리고 미러를 올리고 모든 빛을 받아 촬영하는 경우가 있겠죠. 전자의 경우 위상차 AF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동영상 촬영시 광속의 AF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감소된 광량 때문에 화질에 약간의 영향이 있겠지요. 노이즈라던가.. 후자의 경우 미러를 아예 올려버리기 때문에 화질상 센서의 모든 성능을 다 낼 수 있습니다. 다만 위상차 AF 말고 컨트라스트 AF를 사용해야하니 동영상 AF는 좀 느려질 수 있겠지요.


니콘과 캐논도 착착 마이크로포서즈를 개발 중?

http://www.slrclub.com/bbs/vx2.php?id=newproduct&no=35465


이 글을 보면, 캐논, 니콘, 소니가 이미지 센서에 기존 AF 위상차 센서를 합친 신개념의 센서를 연구중이고, 끝쪽에 보면 소니가 이걸 적용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연내 출시 계획중이라고 합니다. 아마 그 카메라는 NEX 라인업에 예정되어있는 NEX-7일거라 예상합니다. 이 센서를 사용하면 라이브뷰 혹은 동영상 촬영을 하면서도 위상차 AF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센서가 이미 양산중일 경우 이번에 나오는 알파 33/55에 적용되어 동영상 촬영시 미러업을 한 상태에서 위상차 AF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펜타프리즘/미러가 없어진만큼 가벼워질거고 모양새가 일반 DSLR이랑은 약간 달라지겠지요. 마운트 아래쪽 바닥이 납작해진다거나, 머리가 커진다거나.. 반면 저 센서가 내년이나 되어야 나온다면 동영상 촬영시 위상차 AF를 하려면 화질 손상을 감수하고 팰리클 미러로 상단 AF센서로 빛을 보내는 방법 밖에는 없겠지요.


저는 위 특허가 소니의 과도기적인 기술이라 생각합니다. 메인 센서에 위상차 AF 센서가 들어간다면 굳이 팰리클 미러로 빛을 따로 AF센서로 보내줄 필요가 없거든요. 그냥 미러를 통채로 없애버리고 그걸로 사진찍고 AF 잡으면 그만이죠. 니콘? 니콘 D3100에 소니의 저 특허가 사용되었을것 같진 않고, 그냥 위상차 AF를 합친 신개념 센서만 적용하지 않았을까요? 포토키나까지 얼마 안남았는데 아주 흥미로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