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용해봤으면 아이폰 연락처가 얼마나 짜증나는지 아실겁니다. 기본적으로 이 머저리는 주소록에 그룹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건 뭐 기존 피처폰 사용하다가 넘어온 사람 입장에선 돌아버릴 일이죠. 아놔 전 예전 쓰던 캔유 801EX 주소록에 1000명이 저장되어있는데, 15개 정도의 그룹으로 나눠져있었습니다. 근데 아이폰으로 주소록을 옮기게 되면 1000명이 모두 이름순으로 정렬되어버리니 미칠 노릇입니다.
아이폰은 사실 그룹 기능이 있긴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숨겨서 방치하고 갖다 버린 기능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기본적으로 위 사진과 같이 전체 다 보여주는게 기본이고, 맨 위의 실시간 검색 기능으로 찾아주는식입니다. 하지만 이름이 기억 안난다던가.. 뭐 이런 상황에선 정말 몹시 짜증나지요. 이 바보같은놈은 초성검색도 지원 안합니다. 한국 맥빠들의 무력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예지요. 진정 힘이 있었으면 학학댈 시간에 초성검색 기본 탑재, 기본 필드에서 성 빼기, 그룹 기능 추가 등을 지원하도록 압력을 넣었어야지요. 하긴 뭐 그간 아이폰 출시만 되도 어디냐.. 이런 분위기였으니 앞으론 슬슬 바꿔가야죠.
Groupy[링크]나 Groups[링크]를 아이폰에 깔고, 그 안에서 그룹을 지정해줄 수 있습니다.
일단 Groups는 굉장히 근사한놈이지만 유료 버전이라 못받아봤고, 엄청 많이들 쓰고 칭찬도 자자한 Groupy를 소개해봅니다.
일단 [링크] 클릭해서 아이튠즈 가서 깔고 실행해봅니다.
위는 제가 미리 구성해놓은 모습입니다. 아이콘은 어디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 같은데서 뽀려온 느낌이 팍팍 나는군요. 전 개인적으로 저거 안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참 맘에 안듭니다. 여기 화면에서 상단의 [EDIT] 버튼을 클릭하면 그룹 편집 화면으로 가고, [+] 버튼을 클릭하면 새 그룹 만드는 화면이 나옵니다.
이게 그룹 편집 화면입니다. 좌측의 빨간 버튼을 누르면 그룹을 지울 수 있고, 우측의 파란 버튼을 누르면 이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아주 준수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죠..
이건 아까 첫화면에서 그룹을 클릭하면 나오는 그룹 멤버 추가 화면인데, 이거 엄청 개노가다입니다. 1000개의 연락처중 내 그룹에 포함될 사람을 찾아서 체크하는 방식입니다.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저는 모든 구성원을 15개 정도의 그룹으로 분배해서 넣어두니까, 경우의 수를 계산하면 ... 1000명을 최소 15번 이상 훑어서 그룹 추가를 해줘야합니다. 더 문제는 뭐냐면, 중복 소속이 가능하다는겁니다. 사람 한명을 가족 그룹에도 넣을 수 있고, 친구 그룹에도 넣을 수 있다는거죠. 아오.. 이건 그룹보다는 태그에 가깝습니다.
뭐 노가다는 둘째치고.. 진짜 포악스러운 점은 이게 한글 사용환경을 배려하지 않고 만들었다는겁니다. 화면 우측을 보세요. ABCDEFGH... 저 중에서 ㄱㄴㄷㄹ는 어디에도 안보입니다. 네, 맨 아래 # 부분에 한글 이름이 몽땅 들어가있습니다. 이름 정렬에 순서도 없죠. 카운터 다음에 이철규 오고 뭐 이런식이니 얼마나 스트레스 받아요. 토나오죠? 그리고 아이폰의 이름 입력 방식은 크게 성과 이름을 구분하도록 되어있는데, 미국이야 성이랑 이름이랑 따로 쓰지만 우리는 대부분 이준혁이면 이준혁이라 적지, 이 준혁이라고 안적는다구요. 그래서 아이폰 유저들은 대부분 성은 비워두고 이름 란에 몰아서 넣습니다. 안그러면 주소록에 보이는 이름이 이 준혁 이런식으로 한칸 띄어서 보이기도 하고, 검색할때 이준혁이라고 하면 안나오고 준혁이라 검색하면 나오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는겁니다. 뭐 아무튼 이 어플 개떡같습니다. 성 부분 비워놓으니 (null)로 보여주고 정렬도 안해주니 어디 갖다 버리고싶군요. 퉤.
Groupy는 확실히 그룹으로 분류 작업을 하는데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미리 만들어둔 그룹 안에 사용자를 추가하거나 이동할때는 쓸만합니다. 일단 무료 어플이니까요.
제가 추천하는 사용 방법은 이렇습니다.
PC쪽에서 연락처 생성/백업은 SHOW메모리 사이트에서 하고, SHOW메모리 어플을 사용해 싱크합니다. 그리고 아이폰 안에서 신규 연락처 추가나 그룹 이동시에는 Groupy 어플을 사용하면 좋겠네요. 아이폰은 그룹 보기는 지원하지만 그룹 수정이나 이동 같은건 전혀 지원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아이폰에서 초성검색이 가능하도록 ContactsGuru 어플을 한번씩 돌려줍니다.
저는 아무튼 21시간 노가다를 통해 그룹을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음에서 아이폰용 주소록 어플을 만들고있다니, 내년 1월을 기대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다음 주소록이랑 자동 동기화 되고, 그룹 지정되면 당연히 그걸로 관리해야죠.
Groupy로 그룹을 추가하면 아이폰 자체의 연락처 기능에 이렇게 그룹이 추가되어 나옵니다. 위에 그룹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오고요.
위 화면에는 안보이지만 맨 위에는 전체보기 버튼도 있습니다. 뭐 이정도 되면 어느 정도 연락처 기능은 쓸만해진듯 합니다. Groupy가 아주 쓰기 애매한 어플이니 그룹 수정 정도에나 쓰면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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