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이야기/뻘소리들

제대로 된 메일 서비스가 하나도 없다.

MIRiyA☆ 2009. 7. 8. 17:14

쓰다 쓰다 분통터져서 올려본다. 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많지만 뭐 하나 만족할만한 회사가 없다. 일단 다음, 네이버, 파란, 지메일 다 써보고 이야기해본다.


지메일.

지메일은 거의 무제한의 용량에(지금도 실시간으로 계속 늘고있는) 강력한 검색기능, 그리고 여태 오간 메일들을 대화 개념으로 합쳐서 보여주는게 굉장히 편리하다. 하지만 뭔가 대용량 문서를 첨부해야하는 비즈니스용으로 쓰기는 참 난감한 놈이다. 파일 첨부를 최대 25MB까지 지원한다. 하지만 그 25MB는 확실히 지원한다. 일단 메일 쓰는 중간에 파일을 첨부하면, 자동으로 업로드가 시작된다.



업로드 도중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게 직관적으로(완전 심플해서 고민할거 없이) 취소 버튼 만들어놨고, 언제든지 거기 더 추가할 수 있고, 얼마나 올라갔는지 인디케이터로 보여준다. 그리고 ActiveX 설치 필요없다. 첨부 실패했으면 제깍제깍 이번거 실패했으니 재시도 할건지 물어보고, 25MB 초과면 초과라고 바로바로 알려준다. 상식이 통하는 놈이다. 다만 25MB 이상은 못보내기에 다른 메일 서비스로 보완할 수 밖에 없는게 단점이다.



다음 한메일

오늘 이 글을 쓰게 만든 원인이다. 한메일 익스프레스라고 뭔가 많이 만들고 많은 기능을 넣어놓긴 했는데 기능들이 갈무리가 안되는지 곳곳이 부실하다. 뭔가 하나의 목적 달성을 위해 샤프하게 설계되었다기보다는, 수많은 기능들을 붙이다보니 기능 위주로 개발하고 동선이나 메일 보내기 자체의 큰 기둥에 신경을 많이 못쓴 느낌.



그리고 파일 첨부의 경우 파이어폭스에서 대용량 첨부가 가능한 점은 기특하다. 하지만 지메일처럼 어느 정도 올라가고있는지 인디케이터를 보여주지 않으니 아주 답답하다. 그리고 개별 파일 용량은 대용량 첨부할때 무제한이라 나오는데, 정작 파이어폭스에서 첨부하면 이게 네버엔딩으로 계속 올라가고있다. 이번에 IE로 돌려서 해보니 저렇게 "The connection with the server was terminated abnormally"라는 공업용 메시지를 보여준다. 하아 어쩌라고. 저 메시지 나오고 나서 저 파일 삭제도 안된다. 못쓰겠다고 판단하고 다른 메일 서비스로 이동.



네이버 & 파란 메일

얼마전에 개선했던데 좋아졌나 좀 봤는데, 대용량 첨부에서 결정적인 삽질 포인트가 보였다.



파일 용량은 한개당 2GB씩만 받아서 내 2.81GB짜리 원본 동영상은 보낼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머지 동영상들도 보내는데, 이렇게 창을 띄워서 보낸다. 이게 많이 지랄이다. 이거 하나 뜨면 저 브라우저에 띄운 다른 탭은 사용할수가 없다. 저 창 외곽 어디를 눌러도 이동할수가 없기 때문에 브라우저를 새로 띄워서 써야한다. 탭이 대세인 요즘, 이런건 큰 문제다.



파란은 뭐 다른가? 이것도 용량은 2GB만 받고 역시 창을 띄워 보여줘 다른데로 이동할수가 없었다. 파이어폭스에서 IE 탭 띄워서 그런게 아니다. IE8로만 확인해봐도 마찬가지다. 다음 한메일의 경우 창을 안띄우고 내부에서 소화해서 그나마 낫지만, 지저분한 경고창때문에 신뢰도 박살이다.



좀 날고 긴다는 회사들이 이모양이니 난 뭘 써야할까? 웹하드? 웹하드는 유료라 클라이언트들이 2GB짜리 계정 돌리는게 대부분이고, 여기 동영상 몇개 넣으면 꽉차서 욕먹는다. 에휴.. 결론은 뭐 하나 만족할 서비스가 없다는 말.





덧붙여서..
다른 동네에서 이 글로 반응이 격한데, 다른분이 내 의견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다.

"웹메일 서비스에서 대용량 파일 첨부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그것을 이용하려는데 각각 이런 불편과 비일관적인 문제들이 있다, 그런데 필자는 그 기능을 이메일에서 필히 써야 하기 때문에 그 점에 있어 적정한 수준의 만족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