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사용성 이야기/불편함,사용성

멀티 블로그 운영의 욕구

MIRiyA☆ 2009. 2. 1. 23:28


현재 나는 다음 블로그에 여러가지 글들을 올리고있지만, 슬슬 블로그 시스템의 근본적인 한계도 느끼고 있고,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를 써보고싶은 욕심도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번에 읽은 대런 로우즈의 프로블로거 책을 보고 내 블로깅을 반성한게 좀 결정적이다.


내 블로그는 사실 거의 주제 없이 글을 올리고있다. 최근에는 그나마 사용성에 중점을 두고 글을 쓰고있는데, 그 와중에 밀리터리나 사진에 대한 글도 자주 올라온다. 문제는 보는 사람들이다. 보는 사람들은 내가 웹에 대해 쓴 글을 원해서 RSS구독을 할텐데, 나는 중구난방으로 이것저것 쓰니 피드가 얼마나 지저분하겠는가.


당장 나만 봐도 하루에 쌓이는 글이 400개가 넘는데 한 블로그에 다른 주제의 글이 올라오면 꽤 머리아프다. 사실 유쾌한 멀티라이터님의 소설 '조금 달콤한 러브송'은 내 관심 주제가 아니기에 넘겨버리고, 떡이떡이님의 맛집 관련 글 같은게 올라와도 그냥 넘겨버린다. 가끔 누가 블로그 이전을 한다거나, DB가 꼬이거나 해서 몇백개의 피드가 수두룩하게 복사로 올라와버리면 짜증까지 난다. 내가 이러는데 남들은 내 블로그 보면 어떻겠는가. 그나마도 요즘에는 내가 스타벅스에서 더블샷을 벤티 사이즈로 먹었다는 글 이런걸 안올려서 덜할거라 생각하지만, 아무리 봐도 블로그에 있어 확실한 주제가 없다는건 굉장한 불이익이다.



각설하고, 나는 일단 이런 사람이다.

내가 불편한건 죄다 기억하고있다가 날 잡아서 올려버리는 꼼꼼한 사람이다. 뭐든지 조금이라도 불편하고, 그게 좀 더 나아질 수 있다면 다 기억해두고 문서화시킨다. 이게 요즘 나의 가장 강점이라 생각한다. 디테일에 강하다는것. 주로 웹 서비스들이 도마에 오르고 대다수의 글에 포함된다. 이게 내가 웹 관련해서 쓸만한 글타래들이다.



두번째로, 나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다.

잘 찍는게 아니라 많이 찍는다. 주로 실내 세미나 사진을 많이 찍는다. KMA에서 한달 평균 4번씩,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 사진을 찍었는데, 메인 기사로 1년을 활동했으니 거의 50번의 출사를 한 셈이다. 나는 항상 지는걸 싫어하기 때문에 맨날 관련 강좌를 읽고 연습을 한다. 그리고 경험을 하면 할 수록 느는 실력을 느낀다. 나는 2시간 정도의 출사에 수십만원의 돈을 받고 촬영을 하지만, IT쪽 세미나나 컨퍼런스를 할때는 그냥 참석하여 공짜로 사진을 찍어준다. 왜냐하면 그건 연습이기 때문이다. 실전에 들어가서 촬영을 하기 전에, 연습삼아 참석하며 여러가지 실험을 해본다. 분위기가 자유로우니 내가 찍으면서 뭘 하건 별로 상관을 안하더라. 조리개조절, 플래시 발광량 조절, 각종 디퓨저를 껴보고 온갖 삽질을 하며 연습을 한다. 사진에 대해서도 풀어놓을 공간이 필요하고, 프리랜서 촬영을 홍보하고싶기도 하다.





세번째로, 나는 밀리터리 매니아다.

중학생때부터 고등학생때까지 줄곧 밀리터리 매니아였다. 그중에서도 해군 전력에 좀 더 관심이 많다. 내가 고수라 불리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현재 전세계의 무기체계와 그들의 상성 관계 정도는 어느정도 파악을 하고있다. TOT가 무엇이며, 추력대중량비가 무엇이며, NOE가 무엇인지, APFSDS탄이 무엇인지, LOSAT가 무엇인지.. 그에 대해 글줄을 풀 정도의 지식이 있다.(뭐 밀리터리 잡지나 연감을 50권 쭉 읽어버리면 누구나 다 하지만..)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하면 위키피디아나 놀의 각종 밀리터리 부분을 다 채워버릴 수 있다. 다만 말 하기도 뭣하고 말을 하지 않을 뿐.. 일단 나의 머릿속에 있는걸 풀어놓을 공간이 필요하다.




네번째는 비밀이다.


일단 이런 네가지 주제로 사이트를 구축해볼까 한다. 일단 웹과 사진에 대한건 티스토리와 텍스트큐브로 구축하고, 밀리터리와 비밀의 그 무엇인가는 ZBXE로 만든다. 네가지 웹사이트는 모두 비슷한 스킨을 사용하고, 고유의 컬러로 느낌이 구분된다. 각 페이지의 상단에는 탭으로 4가지 웹사이트를 브라우징 할 수 있는 네비게이션 버튼을 달아놓는다. 다음 블로그는 일단 포기해야할것 같다. 왜냐하면 티스토리, 텍스트큐브, ZBXE는 상단에 네비게이션 버튼을 달 수 있지만 다음 블로그는 안되니까. 각자들 HTML편집이 가능하니 동일한 룩앤필을 내는 스킨을 만들어서 서로 연결시키면 될 것이고, 프레임이나 이런거 쓸 필요 없이 스무스하게 이동시킬 수 있을것 같다. 참 재미있을듯.


일단 이렇게 만들어두면 내가 글 쓰기도 편하고, 독립도메인 따기도 쉽고, 사람들 글 보는데도 편하고, 구독도 편하며, 데이터 정리도 좋고 나중에 광고하기도 편할것 같다.(내가 돈 될 글을 거의 안쓰지만서두) 그리고 평소에 관심있던 텍스트큐브나 티스토리, ZBXE등의 플랫폼을 써보는데 참 좋은 기회가 될것 같다. 내가 요즘 글 쓰는것중 대부분은 다음블로그에 대한 불만들이었는데, 저들 다른 서비스를 오래 써보면 그만큼 그들 서비스에 대해 더 알게 되고, 더 넓은곳을 볼 수 있을것 같다. 이글루스도 써보곤 싶은데, 약간 무섭다.


아무튼.. 이렇게 4가지 컨셉으로 사이트를 분할해서 운영하는게 내가 어제 불끄고 욕조에서 음악 듣다가 떠올린 생각이다. 지금 당장 내 앞에 쌓여있는게 많아 언제나 하게 될지 참 의문이다. 최근의 몇가지 경험으로 티스토리를 사용하게 되었고, 텍스트큐브도 뜯어고쳐봤고, 동시에 CSS편집과 크로스브라우징 기술도 어느정도 익혔다.(IE6의 온갖 잡버그에 대해 이를 갈게 되었다.) 그리고 곧 ZBXE를 경험하게 될것 같다. 이정도면 내가 필요한 기술적인 기반은 다 잡은것 같다. 남은건 의지와 시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