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에서 연상녀 이야기를 하면서 Tworld 사용성에 대해 말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다음 지도의 기능 부족때문에 그 연상녀의 출근을 30분이나 지연시킨 일이 있었다.
다음 지도에는 대중교통 탭에서 버스 번호로 노선을 검색하는 기능이 있다.
출근길인 연상녀가 "약수역에서 144번 찾아봐"라고 지하철 안에서 특급 환승 작전 지령을 내려줬고, 나는 긴급히 침상에서 일어나 다음 지도를 켜고 익숙하게 버스 노선 검색에 144를 입력했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왔다.
지도에 버스 노선이 표시되고, 좌측의 정거장 목록을 보며 약수역을 찾아 클릭하여 지도로 약수역 근처 144번 버스 정거장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9번 출구와 8번 출구 사이의 정거장을 불러주었는데.. 문제는 이게 역방향이었다는 것이다. 한남대교 근처까지 가며 뭔가가 썸씽 우롱인걸 안 누님은 버스에서 내린다음 택시를 타고 돌아가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현금 출혈과 함께 출근시간이 한참 오버되어버렸다.
이걸 블로그에 적는 내게 누님은 "니 잘못을 서비스에 전가하냐.." 식으로 말을 했지만, 나는 이용자의 착각 이유가 모두 서비스의 배려 부족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위 지도에서 노선 라인에 걸쳐 삼각형 화살표라도 좀 붙였다면 혼란을 더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위야 상행/하행이 같은 길을 겹쳐 지나가지만, 순환 노선의 경우 한줄 뿐이니 이게 위로 가는지 아래로 가는지 도통 알수가 없을것이다. 그 경우 버스 정거장 위치를 나타내는 막대를 보고 "우리 나라는 차가 우측통행을 하니 우측 선이 상행이겠군.."이라고 좀 더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상황이 너무 급박하고 내 머리가 너무 나빴다. 제이콥닐슨 왈 "당장 취소 버튼도 잘못 눌러서 열폭하는 사람이 있는 판에..." 너무 많이 생각하게 한다.
다음 지도가 곧 개편될 예정이니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당신의 능력을 기대하고있다.
그리고 지도만 달랑 예쁘고 버스 노선 검색이 요상야리꾸리한 네이버는 현재 비교할 가치를 못느끼는 OOA(아웃 오브 안중)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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