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있었던 소니 코리아의 발표회에 갔다왔습니다.
행사가 진행된 밀레니엄 힐튼 호텔은 서울역에서 몇 건물 건너 앞쪽에 있습니다. 조선호텔이나 플라자호텔 못가서 언덕 위에 있더라구요. (서대문구의 그랜드 힐튼 서울과는 다르니 주의^^;)
이번 행사에는 블로거와 각종 소니 관련 커뮤니티에서 온 초대객들이 참석했는데요, 저는 역시나 블로거 자격으로 초대받았습니다. 이미 사람들이 많이 와서 북적거리고있네요. 저기 진행 데스크에 있는 누님 너무 큐트하신데 명찰만 받고 침만 꼴깍 삼키고 왔습니다. 이쁜분들 보면 척추가 얼어붙어요.
원래 문은 7시에 열어주기로 했는데 안에서 밥짓는지 한동안 안열어주시더니만, 10분께 되어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우와우. 점심부터 식음을 전폐하고 들어오신 분들이 황야의 누떼처럼 쏟아져들어옵니다.
유명 블로거인 R**** ***z님은 공공연히 “먹기위해 왔다”라고 말씀하셨지요. 사진은 놓여있던 음식중 일부입니다. 음식 고르는 행렬에 살짝 끼어 찍은터라 사진이 불량해도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행사장 곳곳에는 이렇게 생긴 스탠딩 테이블이 놓여있었는데, 각자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대화하며 식사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저는 그냥 밥에 불고기 살짝 얹어서 덮밥으로 먹고 주스로 목을 축인다음 행사장 스케치를 시작했습니다.
일본 소니 본사에서 출동한 Hiroyuki Oda 본부장의 기조연설이 있었고, 소니코리아측에서 통역을 해주었습니다. 일본어로 해도 될텐데 영어로 해주시더라구요. 발음은 좀 거시기했지만 본토에서 직접 날아와 이렇게 성의를 보여주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Sony VAIO Rebirth : Closer to you"입니다. 바이오의 재탄생이라.. 예전 제가 대학교 1학년 시절 처음 노트북을 살 때 제일 갖고싶었던게 바이오였습니다. 그중에서도 15인치 모델인 FS18LP였죠. 이 리뷰를 보고 이게 어찌나 갖고싶던지 미칠것 같았습니다-_-; 상판에 로고 찍은것부터 측면 색분할로 두께감이 느껴지지 않게 디자인한걸 보면 한마디로 섹시컬 그 자체였죠. 그리고 제가 틈만 나면 말하는 "쉬크하다"라는 표현은 소니 홈페이지의 노트북 소개 페이지에서 배운겁니다. 그동안 엘지 노트북 두개, 도시바 노트북 하나, 삼보 노트북 하나를 써오느라 소니 노트북에는 거의 신경을 끄고있었습니다. 그간 너무 조용하다보니 디자인이 어떻게 바뀌어가는지도 못봤네요. 좀 궁금해집니다.
소니는 알다시피 애플과 마찬가지로 '간지'를 중시하는 회사입니다. 디자인에 들인 노력으로 따지면 아마 애플보다 선배가 아닐까 싶네요. 이번에 리뉴얼한 세가지 라인업(FW,SR,Z)의 공통적인 디자인 요소로 cylinder design과 isolated keyboard를 들었습니다. 실린더 디자인은 노트북의 힌지 부분을 원통형으로 디자인하는거고, 아이솔레이티드 키보드는 기존의 펜타그래프식 키보드의 빽빽한 디자인이 아니라 밑판에 하나하나 구멍을 뚫어 키 하나하나가 독립되어 보이게 만든 디자인입니다. 뭐라 설명하기 애매하니 그냥 사진을 보세요.
전 이 디자인을 애플의 맥북에서 먼저 보았는데, 첫번째 브랜드 부스의 직원분이 말하길, 소니가 이 디자인을 제일 먼저 시도했다고 하네요.(좀 분할듯-_-;)
열심히 경청하고있는 참석자들. 대부분 카메라를 들고있더군요.
행사가 스탠딩으로 치루어졌기 때문에 긴시간 서서 들어야 했다는건 좀 아쉽습니다.
블로거도 있고 동호회도 있고 4가지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은 각기 다른 팔찌를 찼습니다. 저는 회색~
사람들이 팔찌를 들어보입니다. 이제 색깔별로 네 그룹으로 갈라져 행사장의 4개 부스에서 동시에 안내 및 구경 투어를 시작합니다.
첫번째 부스는 브랜딩에 대한 부스였습니다. 이번 VAIO는 원래 'Video Audio Integrated Operation'이었는데, 이번에 'Visual Audio Intelligent Organizer'로 살짝 바꿨다고 합니다. KT&G가 Korea Tobaco & Ginsang이었는데, Korea Tomorrow & Global로 바꾼것과 비스무리하지요.
Closer to you.. 사용자에게 다가간다라.. 디자인과 브랜드빨을 중시한다는건 간단하게 말해 명품 마케팅을
의미합니다. 명품이라면 AS역시 명품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원래 1년이었던 워런티 기간을 2,3년으로 늘리는 상품을
준비중이라는데, 아마 애플의 애플케어와 같은 모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AS기간 산정에는 AS에 드는 비용등 여러가지 고려 요소가 필요할텐데, 이왕 명품으로 나가려면 이걸 상품으로 팔기보다는 기본 워런티로 늘려주는게 반응상 좋지 않을까 합니다.
두번째로 간 부스는 바이오 FW모델의 부스입니다.
이번에 리뉴얼된 17인치 FW라인업의 FW16L/B모델은 이번에 색 재현력을 99%까지 끌어올린 액정을 채용했다는데, 특히 블루톤의 표현을 잘한다고 합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기본으로 탑재한 거대 액정의 퍼포먼스형 모델인데, 그간의 가격 책정을 봤을때 250만원 이하로는 나오지 않을것 같네요. 휴대성보다는 성능을 중시했으니.. 기업체 임원급 이상의 책상 위에 놓고 쓰기 좋아보이네요.
16:10인 액정 패널을 16:9로 교체하여 영화 재생시 상하의 여백을 없앴다고 합니다. 저 말도 맞지만 첨언하자면, 올해 들어 액정 패널 생산의 주도가 16:10에서 16:9로 바뀔것이라는 말이 자주 나왔습니다. 다나와 뉴스 어드메에서 봤는데 링크를 못찾겠네요.
두번째로 간 부스는 바이오 SR 라인업의 부스였습니다.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의 완벽한 조화"라고 써있었는데, 저걸 보고 웃음이 터져나오더라구요 ㅎㅎ 비즈니스=양복입은 아저씨, 라이프스타일=간지남 이렇게 매치되는데, 바이오 노트북의 이미지 바로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머릿속의 바이오는 쉬크한 블랙수트 입은 남성, 그리고 간지를 중요시하는 중소기업 팀장급이 PT할때 사용하는 노트북의 이미지였거든요.
쉬크한 블랙수트의 남성의 대표인지 소니코리아의 김홍석 과장님이 나와 먼저 PT해주셨습니다. 흠;
SR모델 특유의 스위치 기능에 대해 소개해줬는데, 원터치로 바탕화면을 싹 바꿀 수 있다는군요. 반응 속도도 빠르고 꽤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뒤에 상사가 접근했을때 화면을 바꿔버리는 꼼수도 소개시켜주시니 이거야 말로 비즈니스용 노트북인듯. 비즈니스 모드 & 엔터테인먼트 모드, 상당히 오묘하군요 ㅋㅋㅋ
간지남의 대표인지 고광진님이 상당히 컨셉틱한 흰 셔츠와 블루진, 그리고 헤드폰과 선글라스를 패션 아이템으로 착용하고 나왔습니다. 행사 진행에 상당히 신경쓴게 엿보이네요. 옷차림까지 ㅠㅠ
소니 PSP에서 처음 본 저 인터페이스, 이번 바이오에도 똑같이 적용했더라구요.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멀티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바이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두었습니다. SR시리즈에 달린 전용 버튼을 활용 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데, 도시바의 내장 소프트웨어에 질려버린 저로서는 아마도 싹 포멧한다음 다시 깔아서 쓸 것 같습니다. 소니쪽은 경험해보지 못해 어느정도의 완성도를 갖고있을지 모르겠으나 일단 화면상으로만 보면 상당히 멋지군요. 디자인만큼 완성도가 나오겠지요.
저 소프트웨어에서 특히 신기했던 부분은 음악 선택기였습니다. 음악의 분위기에 따라 보유한 음악을 골라서 자동으로 틀어준다는군요. 호오-_-a 한번 써보고싶은 기능입니다. 과연 보유한 음악의 파형 등을 분석해서 자체적으로 분류하는걸지.. 정말 신기해요.
일본에서 온 Nakazawa Eiko님. SR15를 들고 상단의 고유 키를 보여줍니다. 목소리도 귀여우시고 참 적극적인 분위기였어요. 이쪽 섹션이 제일 재미있었던것 같네요. 각 섹션마다 간단하고 쉬운 싱거운 퀴즈를 풀어 기념품을 증정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다들 즐거워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앉아있던 참석자들이..
아무튼 SR 모델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메인스트림 모델인듯 합니다. 앞의 하나와 뒤의 하나는 아무래도 극과 극을 달리는 모델이라 눈 감아버릴래요.
마지막으로 간 부스는 Z 라인업의 부스였습니다.
라인업의 앞글자 Z라는 단어는 '더이상 진화는 없다'라는 의미로 알파벳 맨 끝자인 Z를 따왔다는데, 저는 "갈때까지 갔다" 정도로 들리더군요. 사이즈가 13.3인치였는데.. 역시 가장 작은 모델이 가장 만들기 어려운 법이잖아요? 이 모델은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단 이 모델에서 특징할만한 점이라면 시스템을 스피드모드와 스태미너 모드를 원터치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인데, 저번 인텔 센트리노2 행사때 들었던 부분이다. 저전력의 내장 그래픽과 강력한 외장 그래픽을 스무스하게 오가는 기능인듯.
노트북.. 확실히 써보니 작은 모델이 제일 나아요. 15.1인치를 거쳐 14인치로 내려온다음, 13인치나 12인치대 노트북을 살까 하다가 요즘 그냥 8.9인치 미니노트북으로 점프뛰려고 생각중인데.. 무게는 정말 중요합니다. 15.1인치 노트북 사이드백으로 옆에 매고 어디 먼데라도 가면 집에 올 시간쯤 되면 어께가 빠개질듯 하며 온갖 욕이 다 나오더군요. 아예 차를 갖고 다니면 몰라요.
이쪽 부스에는 Kaoru Hayashi님이 와서 이야기 해주셨는데, 보시다시피 눈빛이 장난이 아닙니다. 평소 DSLR 쓰면서 자주 보게되는 일본 기술자들의 느낌이네요. 노트북과 메인보드, 그리고 키보드 밑판을 들어서 보여주시는데, 키보드 밑판의 경우 제조상의 난제가 많았다고 합니다. 저쪽 경우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저 키 하나하나마다의 레이저 절삭 가공이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메인보드의 경우 SZ모델의 반 정도로 크기를 축소했다는데, 저 기술로 인텔의 ATOM CPU를 내장한 초경량 노트북을 만들면 어떨까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틀어준 비디오는 바이오의 생산 공장과 테스트 장면 등인데, 액정 여닫아가며 내구성 테스트하는건 좀 재미있군요 ㅎㅎ 노트북이 튼튼하다는데, 파나소닉 터프북처럼 비맞으며 쓸 수 있는건 기대 안하지만 IBM 씽크패드처럼 중력 가속 센서를 달아 떨어뜨릴때 하드를 잡아주는 기능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마지막의 경품시간인데, 사람들 열의가 너무 강해서 범접할 엄두를 못내겠더군요.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건 바이오 전용 포트 리플리케이터인데, 저거 받은 사람은 바이오 하나 장만하라는 뜻이군요 ㅋㅋㅋ
20분간 안내를 들으며 4군데를 돌아다니는 방식을 취했는데, 미리 사전 준비가 철저한듯 진행에 별다른 꼬임은 없었습니다. 중간중간에 라운드걸 같이 남은 시간을 들어보이며 조율을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나저나 앉아있는 사람들중에 포켓치프를 꽂고 정장 차림으로 뭔가 왁스냄새의 선이 굵은, 뭔가 이질감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좀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김민준과 조한선이 왔다갔다는군요. 음 그렇군요. 알아보지 못했다는건 조한선의 굴욕이라 볼 수도 있지만, 그분들이 와서 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기억엔 그냥 앉아있었던 것 뿐.. 행사에 있어 뭔가 뜬금없는 요소였던것 같습니다.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처음 행사 진행하는것 치고 꼼꼼히 신경쓴점이 보입니다. 옷차림 하며.. 대사는 좀 어설프긴 했지만 많이들 외운것 같았습니다. 제일 아쉬운점이라면 시작은 좋았지만 끝 마무리가 좀 뒤숭숭하다는 점, "행사 재미있으셨나요?" 비슷하게 마이크 한번 잡고
안내맨트를 끝으로 개별적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가는게 좀 어설펐습니다. 그냥 가기엔 아쉬운 느낌에 Eiko씨를 붙잡고 영어로
몇마디 질문을 했습니다. "애텀을 탑재한, 라이크
eeepc같은 미니 노트북을 만들 플랜을 갖고있냐?" 하고 물어보니 "낫 옛,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게 없다" 라고 답변
하더군요. "댓츠 익스펙티드 앤스워" 라고 대답하고 둘이 깔깔 웃었습니다. 둘다 영어가 서투르긴 마찬가지지만 중간중간 웨이브가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는 Eiko씨가 역시 더 잘하시더군요. 아, Eiko씨가 이번 행사 어땠냐고 물어봤는데, 불만 있는 부분을
말하고 싶었지만 뭐랄까요.. 단어의 조합과 문장의 형성이 애매한 관계로 한참 뜸을 들이다가 "... 굿!" 하고 대답했습니다.
기념품으로는 노트북 가방을 받아왔습니다.
보너스 사진으로 첫 섹션 일본 마케터분의 대사집-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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