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이야기/다음 기타

간지 폭풍으로 한층 레벨업된 다음

MIRiyA☆ 2008. 8. 5. 10:18

예전까지 갖고있던 다음의 기억은 옆동네 네이버에 비해 항상 한발 밀리는 UI와 뭔가 엉성하고 유행에 뒤떨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요즘들어 다음이 변하고있다. 처음으로 변화의 모습을 감지한건 티스토리 베타의 관리화면을 보고나서였다. 5회 태터캠프때 샨새교 교주 신 모님(글상자 매니아) 노트북으로 티스토리 베타의 관리화면을 구경하고 경악했는데, 컨셉 자체가 아방가르드하고 엘레강스해서 이 말랑말랑한 녀석을 손으로 조물조물 뭉쳐서 꼴깍 삼키고 싶었을 정도. 일단 관리 화면에서 스크롤을 대부분 제거했다는게 환영할만하고, 글쓰기 화면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였다. 내가 원하는게 그대로 구현�고, 그걸 넘어섰다고나 할까. 온갖 버튼들은 적재적소에 잘 놓여졌고, 조작감은 아주 쫄깃쫄깃했다. 비록 이리저리 졸라봐도 티스토리 베타 계정은 얻지 못했지만 당일 만져본걸로도 아주 매력적이었다. 걸프랜드와 함께 티타늄 실버 컬러의 반짝이는 BMW 625i 컨버터블을 타고 잘 뚫린 해변의 고속도로를 적당한 속도로 드라이브하며 한바퀴 시승하고 온 느낌.


주의 : 나는 슬쩍 둘러본것에 대해 장점을 먼저보고 호의적으로 평가하고 심층적으로 오래 사용한것에 대해 비판적인 경향이 있다. 티스토리 관리화면에 대한 주관적인 관점은 알아서 판단해주시길..


그 이외에도 또 쇼킹했던건, 아니 티스토리 관리화면 슬쩍 봤다가 정말 꽂혀버린건 다음 카페의 관리화면이었다. 새로 개편된게 아주 천지 개벽할정도로 바꿔버렸다.


daumcafe_feedback_miriya.ppt


변한 내용과 각종 버그에 대해서는 위와 같이 PPT로 전수조사해서 피드백해주었다. 다만 지적해준 부분이 거의 바뀌지 않은건 조금 유감이고.



PT 마지막 화면에 적은 총평. 나는 뭐 처음에 관리화면 변화 있을거라고 이야기 들었을때 다음이 바꾸면 바꿔봐야 얼마나 바꾸겠나.. 하고 기대도 안했는데 이런 초절정의 쫄깃쫄깃한 걸작을 만들어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정말 예전 블로그 버그 잡을때는 스팸 차단 목록에 내 아이디까지 집어넣어가며 가학적으로 테스트하는 나지만 크리티컬한 버그는 그닥 보이지 않았다. 변화의 폭에 비하면 꽤 완성도가 높다. 내부에 들어있는 통계 기능도 엽기적인 폭으로 강화되었다. 가령 카페 안에 글/댓글 쓴 숫자별로 91만명의 회원을 줄세운다던가.. 이외에도 카페 전체에 올라오는 글과 댓글 등을 한군데에 앉아서 볼 수 있으니 이건 무슨 빅브라더가 된 느낌이다. 덕분에 예전처럼 술먹고 새벽 3시에 기숙사 들어왔는데 새벽 러쉬 들어온 지긋지긋한 광고 사이코들이 온 게시판마다 댓글로 광고해댄걸 발견하고 경악하여 새벽 6시까지 이를 악물고 색출해서 지우는 중노동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저 관리화면에서 전체 카페의 댓글을 한눈에 보고 클릭클릭 삭제가 가능하니까. 기지로 밑도 끝도 없이 쳐들어오는 저글링 30부대를 배틀크루저 한대로 상대하던 예전에 비해 정말 장족의 발전이다. 밤마다 모기들의 공습으로 신음하던 초딩이 전기 파리채를 손에 잡은 기분.




그리고 위와 같은 엄청난 퀄리티의 이벤트 화면까지 만들어주었다. 돈이 얼마나 들었을까, 후덜덜덜.. 다음이 이번에 개편한건 겉보기로나 조작감으로나 최상급이다.


티스토리 관리화면 > 카페 관리화면에 이어 변한건 다음 블로그의 에디터.

에디터갖고 맨날 불평하던 내게는 상당히 고마운 변화. 에디터의 변화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 자세히 다루어놓았다. 하지만-_-a 이미 티스토리 에디터를 본 이상 블로그와 카페 에디터가 맘에 안차는게 내 이기적인 마음. 티스토리의 無스크롤 인터페이스가 부럽고, 카페 에디터는 양쪽정렬 기능이 없어서 맘에 안든다. 같은 회사거나 어련히 공유하겠거니 믿는다-_-;; 어서.. 어서;;


그리고 다소 영역과 회사가 다르지만 쌍둥이 서비스인 티스토리와 텍스트큐브 닷컴.

둘 다 예전의 모습, 즉 기능 발달을 주체하지 못해 허벅지에 팔달리고 배꼽에 눈달리는 행세를 벗어나 슬슬 갈무리하는 모습이다. 관리화면도 매만져가고있고, 기본 스킨 등도 공돌이삘을 슬슬 벗어던지며 괜찮아지고있다.


아. 정말 주위의 웹서비스들이 점점 아름다워져가고있다는 점에서 너무나 만족스럽다. 이렇게 멋진 서비스가 도처에서 생겨나고 발전하는데 우리나라 웹 이용자라는게 자랑스럽다. (아무래도 나는 양키센스는 좀 아니라서.) 외관에서나 사용성에서나 간지폭풍인 이런 서비스들이 주위를 별처럼 수놓으면 인생 정말 즐거울듯.





ps. 다만 색감과 모양새들이 너무 간지에만 치중하여 포탈의 실버스러운 특징이 묻힌게 아닌가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