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이야기/뻘소리들

포탈 블로거가 죄냐?

MIRiyA☆ 2007. 1. 6. 19:45


글쓰기 전에..

얼마전 올렸던 네이버 블로그 시즌2에 관한 포스팅에 들어간 사족중 이런 말이 있었다.


등신

간혹 몇몇 설치형 블로거들 사이에서 이상한 선민의식이 내제된 글/댓글을 쓰는게 보인다. 그들이 머릿속에 품은 생각이라는게, ‘설치형 블로그 유저는 포탈 블로그 유저보다 우월하다’라는것 같다. 블로거는 개인이고, 사용하는 툴보다는 툴로 그려내는 그의 정신과 글로 평가받아야 한다. 블로깅 툴로 블로거의 우열을 판가름하는 그들에게 나는 ‘등신’이라는 태그를 붙여주고싶다. 사실 필자가 예전에 ‘포스팅하는 글로서 블로거를 저울질하려는 시도’ 로 블로고스피어를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었다. 쏟아지는 격한 댓글속에 필자가 정리한 생각은 이렇다. “블로거는 개인이고, 블로그라는 툴로 무엇을 하던 우열을 가릴수 없다. 블로거는 평등하다.” 글로 블로거를 저울질하는 시도도 이렇게 비난을 받는 마당에 툴로 블로거를 저울질이라... 등신이라는 태그가 어울리지 않는가? 병신이라는 태그를 달고 싶었지만 장애우를 모독하는 몰상식한 단어인것 같아 취소한다.


여기서 말하는 등신 태그 달린 설치형 블로거란, 설치형 블로거 전체를 아우르는 말이 아니라 툴로서 블로거를 저울질하는 일부 설치형 블로거를 칭한다. 본의 아니게 오해를 샀으며, 기분 상한 설치형 블로거에게는 미안하다. 글 수정으로 앞에 ‘몇몇’이라는 단어를 추가했으니 더 이상의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아래에 쓸 글은 전체 포탈 블로거에 대한 비방글이나 매도글이 아니다.

포탈블로거 전체를 나쁜 사람이라 매도하는 가공의 인물 ‘칠득이’에 대한 글이다.





포탈 블로거는 나쁜놈이고, 설치형 블로거는 불펌의 피해자인가?


한예슬이 블로그를 만드려고 한다. 처음에 어떤 곳에서 블로그를 시작할까 고민하던 예슬이는 사용이 불편하고 어려운 CSS를 만져야 하는 설치형 블로그보다는 상대적으로 간편한 포탈 블로그를 선택했다. 근데 개설 하자마자 ‘칠득이’라는 사람이 “쓰레기같은 포탈 블로거”라는 소리를 한다. 한예슬이 뭘 잘못했나?


예슬이가 태터로 블로그를 만들면 착한 사람이 되고 포탈에 블로그를 만들면 나쁜 사람, 짜댕 블로거가 된다. 이게 뭔가, 홍길동도 아니고..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못부르는건가? 블로거가 스스로를 블로거대접을 못받는거다.


설치형 블로그 유저는 포탈 블로그 유저의 불펌에 시달리는 일방적인 피해자일까?

하지만 비난할 때 비난하더라도 대상은 한정하여 비난하자.

네이버 블로거는 무조건 불펌 매니아에 저작권의 개념이 없는 인간 쓰레기인가?


아니다. 네이버에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몇몇 사람들이 개념이 없는것이다.

예전 그만님의 사건에서 보다시피 포탈 블로그 유저중 상당수 몇몇은 개념이 아직 탑재되어있지 않은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저번 근영‘s world 사건만 보더라도 펌은 설치형 블로그 유저도 한다. 보라, 설치형 블로거가 무조건 선하고 포탈 블로거는 악한가?


필자는 다음에 카페를 운영하고있으며, 카페와의 연동으로 블로그를 처음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 뿌리내렸다. 올블로그에 내 블로그를 등록하면서 약간씩 개념이 잡히기 시작하였다. 예전에는 노정석 사장님이나 태우님 블로그 등등에서 뭣도 모르고 좋은글 있으면 IT관련자료 카테고리로 쓱쓱 퍼다 날랐다. 그중 몇 개 가벼운건 출처도 기재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내 블로그의 존재감도 없었고, 그게 죄라는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요즘 들어 그 글들은 부끄러운 과오라 생각되어 다 비공개를 설정했다.


필자의 방문객 대부분은 올블로그를 통해 들어오며, 피드 구독자도 대부분 올블을 통해 들어온 사람이다. 다음 블로그 메인을 통해 들어온 사람이나 검색을 통해 들어온 사람들은 아주 극소수다. 내가 설치형 블로거와 생활 패턴이 뭐가 다른가? 요즘 필자가 설치형 블로거의 글을 불펌 해서 다음 메인에 노출시키고는 히히거리고 있었나? 아니다, 나는 여기서 여러분과 블로거대 블로거로 건설적인 이야기를 하고있다고 생각한다.


툴? 태터툴즈와 포탈블로그중 태터툴즈가 우월한가? 디자인의 자유도면에서는 우월한게 맞겠다. 하지만 디자인의 편의성면에서는 네이버보다 우월한가? 이런식으로 생각하기 나름이다. 툴의 우월성은 자기가 판단하고 자기가 몸담을곳 선택하는거다.


다음 블로그 운영하면서 별 희한한 소리 다 듣는다. 쓰레기 포탈블로거라는 포괄적인 리플도 여럿 보고, 저놈의 워드프레스 Akismet은 daum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스팸으로 분류한다. 무심코 내뱉는 포탈블로그, 네이버블로그 유저에 대한 조소는 본의 아니게 필자와 선한 포탈 블로거에게 상처가된다. 지금 여러분과 소통하고있지만 포탈블로그에 몸담고있는 필자는 그냥 일반화의 대상이 되어 ‘포탈블로그 유저’라는 이유로 평가절하되기 때문이다. 포탈 블로거라는 이유로 저질스럽고 수준낮은 펌블로그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니 참 서러운 일이다. 그러니 우리 말은 구분해서 하자.


포탈블로거가 나쁜게 아니라 불펌 블로거가 나쁜거라고.

만약 당신이 위 가공의 인물 ‘칠득이’였던 적이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말을 구분해서 하자.

포탈 블로그에는 펌질 블로거도 많지만 선한 블로거도 많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이버에게 고한다.

자사 고객이라는 이유로 펌 블로거라 싸잡아서 비난받게 만드는 대한민국 불펌 문화를 여태 묵인하고 있으면서 죄의식 내지 미안함도 못느끼는건가? 좀 뭔가 겉으로 드러나는 켐페인이라도 해보라. 요즘 아무리 켐페인이 효과가 없는 시대라지만 알아먹는 사람들은 알아먹는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주변 블로거에게 설득을 하고 스스로 정화된다.

필자가 카페를 운영하면서 회원을 다루는 방법이고, 일일이 회원 하나하나마다 직접 설명해주는 타임 킬링을 하지 않아도 피라미드 식으로 하위 회원간에 스스로의 견제와 자정 작용이 일어난다. 연쇄 작용의 방아쇠는 운영자가 당겨준다. 여태 별 성의를 안보여주는걸로 봐서 펌을 계속 조장하고있다는게 맞는건가? 글쓰기 버튼 아래에 ‘님아 불펌은 나쁜거 아시져? ㅋㅋ’라고 한줄만 적어줘도 꽤 감소할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