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의 이야기는 SLR클럽 캐논 포럼 자유게시판에서 있었던, 모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간 참사를 일부 각색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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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점심을 맛있게 먹고 입가심으로 커피를 한잔 하고 있었는데, 직장 동료 B씨가 와이셔츠 바람에 웃옷을 집어 들고 허겁지겁 뛰어나오더니 잠시 집에 들른다며 휑하니 사라져버렸다.
불러불러 도중에 이유를 물어보니,
“마누라가 청소하다가 렌즈 하나 깨먹었는데, 수리한다며 사진관에 문의한다고 해서~~”
렌즈라...? 그때 저번 달 회식 때 술 먹으며 B씨가 한 말이 문득 떠올랐다.
"아빠백통 하나 질렀는데, 마누라한테 90만원이라고 속였는데 어찌나 잘 속던지.. 하하하하!"
..... 애교로 넘어갈만한 금액이 아닐 텐데..
(“이거봐, 이거 하얀색이라서 싼 거야! 무거워서 사람들이 안 쓰는거라 싸게 사왔어~”)
※ 이해를 돕는 글 :
아빠백통이란, 캐논社의 카메라 렌즈, EF 70-200L IS USM의 애칭입니다.
'신이 내린 렌즈', '꿈의 렌즈'등의 소리를 들으며 만인의 선망을 사고있답니다.
가격은 대략 200만원 정도 합니다.
그 후 B씨는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산산조각난 아빠백통의 잔해를 보고 노기가 충천했는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냐며 제수씨를 닦달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틀 후. 직장 근무 중이던 B씨에게 다음과 같은 문자가 날아왔다.
나그저께 400원
때문에XX년이라
는소리들었어.
이제그런소리듣
지않을래잘있어
B씨의 부인은 그 문자를 남기고 오전에 친정집인 제주도로 짐 싸들고 갔다.
얼이 빠진 듯 상사에게 몇 마디 하고 총알같이 튀어나가던 B씨.
아무튼 아빠백통이 아니라 그 비싼 원두막을 구입했어도 아내의 협조와 이해로 설득했으면 이런 참사는 없었을 듯 한데……. 마누라는 400원 깎으려고 하고 남편은 200만원짜리 아무렇지도 않게 산 것에 화난 것이 아닌.. 자신을 속이고 신뢰가 무너져서 화가 난 것이 아닐지..
여기까지가 캐논동 국자사건의 전모였다.
댓글중..
“00원에도 벌벌해가면서 남편이 하고싶은 취미 할수 있도록 내조한 부인이..
남편이 그렇게 아끼고 좋아하던 물건을 깨뜨렸다면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요..
그렇게 혼자서라도 해결하려고 사진관에 수리문의까지 해봤을텐데..
막상 아빠백통의 진짜가격을 알았을때.. 그 부인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예전에 그 이야기가 생각이나는군요. 픽션이었는지 논픽션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글세집에 사시면서 사진을 취미로 하시던 분이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장례 후 생계때문에 미망인 되시는분이 어렵게 고인의 장비를 정리하기로 맘먹고 친구분들에게 부탁해서 그분의 장비를 정리했는데 전세집으로 옮기셨다던게 대략의 이야기인데 그 미망인은 망자가 고마웠을지 야속했을지는 알 수 없군요...
제 아내는 제 장비 가격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급하면 팔아서 현찰로 쓸수있다고 안심합니다.“
제닉스님이 아빠백통 갖고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후후후...
이 외에도 '베란다사건'이라고 불리는 참사도 있습니다.
5D와 백통을 가격 속이고 샀다가 부인에게 걸렸는데, 화통하신 부인이 바디에 렌즈 마운트된 채로 베란다 밖으로 던져버렸다는군요. 2005년 말에 일어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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