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SLR클럽의 원문 저자인 MC게리롱님과 YUKI™님의 동의를 얻어 재구성한 글입니다.
주산지는 경상북도 청송군의 주왕산 국립공원에 있는 오래된 작은 저수지입니다. 많게는 300년, 적게는 100년을 살아온 왕버드나무가 물속에 몸을 담근채 단풍들어있는 모습과 물안개 짙게 깔린 투명한 물에 비친 그 반영이 너무나 아름다워 관광지로 인기가 많습니다.
출처 : 국립공원관리공단
하지만 근래 들어 주산지의 모습이 점점 변해가고있습니다.
나무들이 줄어들고, 죽은 나무들이 늘어나고, 자연 경관이 점점 훼손되어가고있지요. 이유가 뭘까요? 밑의 사진들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위를 보면 알다시피, 출입금지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하지만..
있던 말던 가볍게 무시하고 넘어가는군요.
이야.. 담배까지 피우십니다.
뒤에 계신 분이 담배연기 풍긴다고 뭐라 하시니 “더 뿜어드릴까요?”라고 말하는 센스, 이정도면 막가자는거지요? 300년동안살아온 왕버들이 근래 들어 왜 죽어가겠습니까?
안보이는지 막 들어가시는 분들, 표지판 보고도 남들 들어가니 따라 들어가시는 분들.. 표지판 옆에 서잇다가 누군가 들어갈라할때 제가 울컥해서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하니, "남들도 다 들어가네" 하면서 들어가시던 어르신..
남들 다 들어가면 들어가도 되는겁니까?
사진엔 없지만 나무에 올라가서 사진찍던분도 계시더군요.
뭡니까? 개념 상실하셨나요?
아무리 현수막을 걸어놔도..
아무리 출입 통제 안내문을 붙여놔도..
커플끼리 사이좋게 손잡고..
수풀 비집고들어가서 삼각대 걸치고..
들어가지 말라는 곳에 들어가고..
아이고 잘들 하십니다..
현수막에 표지판까지 설치하고, 나무 보호하라고 울타리 쳐놓으면 뭐하나요?
다들 넘어가는데, 안되는걸 알면서도 다들 넘어가는데, 군중 심리속에 양심을 외면한체 넘어가는데, 하지만 왜 못넘어가게 했는지 한번이라도 생각해보셨나요?
주산지 사진을 멋지게 찍어오시는분들, 구도상으로 볼 때 거기 내려가셔서 찍는거 압니다. 울타리를 넘어가 내려가서 찍으면 좀 더 좋은 앵글에서 좀 더 좋은 사진이 나오는건 압니다. 하지만, 들어가지마라고 한 곳엔 안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좋아 가는곳, 내가 먼저 아꼈으면 합니다.
이분들은 넘어 갈줄 몰라서 저기 계신게 아닙니다.
주산지는 낚시금지, 숙영금지, 취사금지, 흡연금지, 샛길출입금지입니다.
냄비에 텐트 가지고 내려오는건 자랑이 아닙니다.
매번 갈때마다 변해가는, 파괴되어가는 주산지의 모습이 안타깝지 않나요?
이런식으로 규칙은 나몰라라하며 자연을 파괴하는데,
주산지가 언제까지고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저도 사진 찍는걸 좋아하는 사람이고, 대부분의 사진가들이 지킬건 지키며 사진생활을 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이런 이기적인 행동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사찰 연못에 촬영가서 연꽃 찍을 때, 구도 설정에 방해된다고 다른 연꽃들을 꺾어버리질 않나, 차마시는 탁자위에 삼각대 펴고 등산화 신은채 올라가질 않나, 나뭇잎 떨어지는 장면 찍으려고 나뭇가지를 흔들어대질 않나.. 한강변에서 불꽃축제할때 삼각대 십수개씩 들고가서 자리맡아놓고, 쓰레기는 치우지도 않고..
이따위로 사진찍는 사람들은 진사가 아니라 진상입니다.
좋은 카메라, 좋은 렌즈에 좋은 삼각대 쓴다고 무슨 대단한 특권이 주어집니까?
값비싼 장비에 걸맞지 않은 싸구려 행동으로 사진생활 하는 분들 전체를 욕 먹이고있습니다. 다들 자중합시다. 비단 사진사 뿐만 아니라 등산객, 관광객 분들도 산에 텐트치고 뭐 끓여먹는등의 몰상식한 행동은 하지 맙시다. 다들 한다고 따라하지 맙시다.
아래는 원문이 올라왔던 해당 게시판의 격정적인 댓글들입니다.
사진가 여러분, 울타리를 넘지 않아도 이런 사진은 찍을 수 있습니다.
http://www.slrclub.com/bbs/vx2.php?id=theme_gallery&no=637294
참고 : 압구정몰카족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3&articleId=16943
추천 : 생태사진, 이렇게 찍어서는 안되겠습니다.
http://blog.naver.com/pajumi2004/100022259497
여러분, 지킬건 지킵시다.
세계인의 앞에서 대한민국 사람이라는게 부끄럽지 않도록 질서의식을 가집시다.
이건 너무 많이 반복해서 들어 식상할법도 하지만 언제나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귀중한 자연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줍시다.
.
.
.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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