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이야기/SNS 서비스

트위터는 안될거야

MIRiyA☆ 2009. 6. 26. 15:11

온 서비스의 PV와 UV를 뒤흔들어놓은 김연아 한명의 여파가 좀 세긴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연예인 한명의 후광에 의존할텐가? 웹 서비스는 운영자가 기름을 쳐줘야 굴러간다. 정작 트위터 본사는 관심도 없는데 한국은 그들만의 리그가 만들어지고있다. 당장 트위터에 호기심에 가입해봐도 그 모호함과 생소함에 금방 질리기 십상. 김연아가 트위터 한다 해서 가입했더니만, 김연아 글에 댓글 다는 법도 모르겠고, 김연아가 응답해주지도 않는다.(트위터는 RT를 씁니당! 하고 외치지 마라.. 모르는거 아니다.) 당장 싸이월드만 해도 국내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가입해 있지만 요즘에는 시들하지 않나.

나는 아마 트위터가 구글과 같은 위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글, 분명 좋은 검색 엔진이고, 그 만의 위치를 확고히 가지고있다. 하지만 쓰는 사람만 쓰고 영원히 우리나라에서는 주류가 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여태 몇년간 봐 오지 않았는가? 구글 검색은 한국에선 안된다.


아예 문화와 의식 자체를 뜯어고쳐야 하는 서비스는 성공할 수가 없다.

지금껏 문화와 의식을 뜯어고치려고 나선 벤처들은 패배의 고배를 맛봤다. 이런건 네이버 같은 큰 회사나 시도할 수 있는것이다. 예를 들어 오픈캐스트처럼. 당장 구글은 큰 회사지만 그들이 들이는 노력이 지금 네이버가 형성해둔 자리를 위협할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그 어눌한 이질감은 아직도 거슬릴 지경이다. 트위터는? 트위터 본사는 로컬라이징은 커녕 한국어 번역도 안해주고있다. 그 흔한 댓글 창도 없어서 RT 붙여가며 쓰는 이상한 서비스를 우리나라 유저들은 과연 거부감 없이 반길까? 김연아 거품이 빠지고 아무런 이슈가 없다면 트위터는 일부 마케터와 IT geek들만 쓰는 구글 같은, 외국 애들이랑 연락할 때만 쓰는 MSN 메신저같은 서비스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국내 정서상 떠먹여주지 않는 서비스는 뜨기 힘들다.
구글은 네이버라는 대안이 있고, 유튜브는 tv팟이나 판도라tv같은 대안이 있고, 마이스페이스/페이스북은 싸이월드라는 대안이 있었다. 항상 국내에 대안이 있는 외산 서비스는 뜨지 못했다. 그리고 그 대안이 좀 강한가? 필사적으로 덤벼도 허물어뜨릴까 말까 한 철옹성이 네이버다. 그렇다면 트위터는 대안이 있는가. 아직 싸이월드의 물이 빠지지 않았고, 미투데이나 토씨 등등이 자리를 잡아놨다. 댓글이 없다는 트위터의 단점이 RT로 인해 전파 속도가 빠른 트위터의 장점이 되었다만, 내 입장에서 볼 때 이건 너무 급진적이다. 너무나 생소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든다는 것이다.

지금 그냥 가만 놔두면 트위터는 우리나라에서 말라죽는다.

관건은 아마 제2, 제3의 김연아가 나타나느냐, 트위터로 뭔가 사회적인 이슈가 생기느냐가 되겠다. 왕의 남자로 이준기가 한창 뜰 때 이준기 공식카페가 하루에 40000명이 가입하는 괴악한 기록을 남겼지만, 이준기 거품이 빠지면 역시 그 카페도 수그러들었다. 트위터는 김연아 없으면 어쩔텐가. 유명인사에 의존하는건 단기적인 부양책이다. 이런게 하나하나 누적되며 고정 사용자를 확보해야 입소문이 번지는거고, 사용자가 느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본사에서 버려둔 트위터가 국내에서 잘 될까? 그건 좀 아니올시다. 지금은 그냥 외풍에 흔들흔들 하는 외국 신문물로 보인다. 구글 좋다. 근데 구글 많이 쓰나? 까놓고 말해서 한국 시장 점유율 3%다. 트위터 좋다. 근데 앞으로 더 많이 쓸 수 있을까? IT 업계 종사자나 PR 업계 사람들만 쓸것 같은데..






Ps. 이명박이 난입하면 김연아 만큼 한방 더 먹일 수 있을라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