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 전자제품 리뷰

뮤라섹이란 무엇인가?

MIRiyA☆ 2009. 2. 20. 19:13
요즘 블로그계의 분위기가 어수선해 글 초입부에 먼저 밝히고 넘어갑니다.

이 글은 CJ홈쇼핑과 art n factory의 협조로 뮤라색 액자 한점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 포스팅입니다.

제 이름걸고 쓰는 리뷰니 필요 이상으로 추켜세워주거나 단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요 앞장에서 퐁피두센터 특별전에 대한 후기를 적었습니다. 이번에는 다리 건너건너 지인에게 뮤라섹이라는 희한한 기술을 사용한 그림을 하나 리뷰해보라고 요청 받았습니다. "허허.. 제가 칭찬보다는 비난에 가까운 스타일인거 아시죠?"하니 별로 상관 없답니다. 제가 사진을 하는 사람이라 디테일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래서 어디 이발소 벽에 걸린 그림처럼 허접스러우면 눈 딱 감고 화내려고 했습니다. 어디 얼마나 잘났는지 한번 보죠.

 

 

 

이렇게 생긴 큼직한 박스를 퀵 아저씨가 들고왔습니다.

 

 

 

펼쳐보니 이렇게 안쪽에 골판지가 하나 더 들어있고, 골판지 앞에 하얀 종이로 표면 보호가 되어있었습니다. 저 상자를 반으로 가르다가 그림 이등분 칼질할 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습니다.(아나 화면 구석에 양말이..)

 

 

 

오홍..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감상은 뒤로 미루고.. 뒤집었습니다.

 

 

 

뒷면은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알루미늄 뒷판에 사각 프레임이 단단히 고정되어있네요. 이중 구조라 벽에 못 한두개 박아놓고 걸치면 될것 같습니다. 양손으로 들고 "흡흡흡"하며 휘둘러도 불안한 감은 없었습니다. 오른쪽 아래에는 간단한 인증서가 종이로 붙어있습니다.

 

 

 

짜잔~ 빈센트 반 고흐의 '론 강의 별밤'(Starry night over the Rhon)입니다.

 

 

 

이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이미지입니다. 어떻게 하면 사진이 이렇게 다를수가 있나요 ㅠㅠ

 

화질은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디지털 프린트물 중에서는 최고라고 보면 됩니다. 왜냐하면 이건 프랑스 국립 박물관 연합(RMN)이 인증한 원본 슬라이드를 사용해서 제작한거거든요.

 

 

확대하면 대략 이렇게 보입니다. 제가 매크로 렌즈가 없어서 이정도가 가장 자세하게 보여드리는 수준입니다. 잘 보면 오른쪽 부분 하얀 붓터치 테두리에 붉은색으로 색수차가 보이는것 같은데, 이건 육안으로 확인할 때 보이지 않습니다. 촬영을 실내에서 삼각대 없이 해서 최대개방으로 찍어 사진 자체적으로 색수차가 생긴겁니다. 그리고 위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는 수직/수평의 캔버스 질감이 느껴집니다. 노란색의 경우 모니터마다 다르지만 제 모니터에서 볼때의 레몬색에서 좀 더 화사한 색상이 나옵니다.

 

 

 

위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살짝 비쳐보이는 캔버스 질감의 경우 카메라 자체의 고감도(ISO800) 저노이즈 프로세싱을 거치면서 디테일이 뭉개졌기에, 안타깝게도 위 사진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략적으로 어떤 느낌인지만 확인하세요.

 

이상 객관적인 이미지 첨부였고요, 제가 주관적으로 느끼기에는 사진이 상당히 화사하고 웹으로 볼 때랑 사뭇 달랐습니다. 프레임리스라 테두리 액자 없이 그림만 달랑 있지만, 뮤라섹의 아크릴판이 고광택으로 빛나 실제 원화를 보다는 다소 모던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뮤라섹 관계자분에게 전화를 걸어 알아보니, 원본 슬라이드의 화질 제한상 좀 더 높은 디테일은 보장할 수 없으며, 색의 경우 프랑스측 요청으로 좀 더 현대의 감각에 맞게 약간의 채도 향상 조정을 했다고 합니다.(그렇다고 해서 위에 제가 퍼온 웹 이미지만큼 원본이 왕창 꾸룽했던건 물론 아닙니다-_-;)

 

아마 미술을 사랑하는 분 중 원본에 가까운 화질을 내면서, 모작처럼 느낌이 달라진 덧칠본을 제외하면 시중에서는 뮤라섹이 가장 좋은 화질을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제게 있어서는 웹에서 보던것보다 느낌이 훨씬 좋아 맘에듭니다.

 

 

 

그럼 뮤라섹 기법이란 무엇이냐?

오늘 이야기중인 이 그림은 뮤라섹이라는 방법으로 제작된겁니다.

원래 해외 유명작가들이나 우리나라 유명 사진작가들이 디아섹이라는 프레임 없는 방식을 널리 사용해왔습니다. 사진을 아크릴과 알루미늄 판넬 사이에 넣고 압축 코팅하는 방식이 바로 디아섹인데, 이게 약점이 좀 있었습니다. 밑바탕 그림이 은염출력물로 되어있어서 햇빛을 받으면 쉽게 변색되는 문제였지요. 환경이 잘 관리되는 겔러리에 걸려있을때는 별 문제 없다가, 막상 큰돈 주고 사서 집에 걸어놓으니 변색되어버리면 판 사람이나 산 사람이나 겔러리나 참 난감해지는거죠.

 

반면 디아섹에 사용된 은염 출력물이 아니라 근래에 등장한 피그먼트 출력물의 경우, 파인아트용지에 출력을 하면 70~100년간의 수명을 기본적으로 보장받습니다. 뮤라섹은 디아섹을 좀 변형시켜서 피그먼트 출력물을 이용해 만든 방식입니다.

 

프레임리스는 한마디로 테두리에 액자 없이 그림만 딸랑 있다는 뜻인데요, 여러모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가령 뭐.. 그림은 모던한 분위기인데 액자는 앤틱하면 언밸런스하지요. 이때 액자 새로 구하기도 귀찮고, 솔직히 돈도 없고.. 그러다가 자존심상하는게 다반사인데 기본부터가 프레임리스로 시작하니 어디에도 잘 어울려서 오케이. 붓터치를 넣은 모작의 경우, 프레임리스로 만들기가 참 애매하지요. 이 부분은 장점입니다.

 

피그먼트 프린트된 그림을 Super Hard Coating된 케미글라스를 앞에 대고, 알루미늄 판넬을 뒤에 대어 중성 접착제로 진공접착을 합니다. 표면 강도는 5H~7H인데,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5H에서 7H 정도 되는 연필을 1kg의 힘을 주며 제품 표면을 45도 각도로 긁어서 흠집이 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잔기스 잘 안난다는 뜻이죠.

 

그 외에 뮤라섹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들은 뮤라섹의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하시길..

 

 

내구성 테스트

아.. 뭐 앞에 수퍼 하드코팅 케미글라스, 열라 튼튼하고 잔기스 안남.. 이런식으로 적었는데요. 저는 슥 훑어보고 "음 때깔 좋네 이거 킹왕짱, 흐흐흐 지갑을 열게나 친구." 하는, 단점은 가리고 장점만 필요 이상으로 강조하는 리뷰는 좀 사절하는 편입니다. 저는 정말 진성 사이코라 예전 카메라 가방 리뷰도 그렇듯 샤워기로 물을 틀고 라면 봉지를 쑤셔넣고, 지퍼락에 계란을 넣고 발로 걷어차며 실험하는 매우 과격한 스타일이지요.

 

미술품이라 충격은 주면 안되는 녀석이지만, 그냥 일상 생활중.. "만약 운반중 떨구면 무사할까?" 라는 상상에 내구성 테스트 들어갑니다. 미안합니다. 고흐씨.

 

 

공구통에서 제 나이보다 많은 망치를 꺼내 액자 모서리 윗부분을 깡 깡 깡 깡 소리 날 정도로 두들겼습니다.(낮이었습니다.) 제가 동영상을 찍을만한 장비가 없어 실감나게 녹화는 못했지만, 내구성은 쓸만한것 같습니다. 벽에 못을 박을때 망치 휘두르는 정도의 힘으로 여러번 휘갈겼는데, 처음엔 살살 두드리다가 꽤 튼튼한것 같아 힘을 더 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위 사진처럼 알루미늄 판만 눈에 잘 안띄게 살짝 우그러졌습니다. 우려하던것처럼 아크릴과 그림 사이가 쫘악 벌어진다거나, 아크릴이 깨진 유리마냥 쩌억 갈라지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거의 3mm에 가까운 우왁스러운 아크릴.. 결론적으로 내구성은 상당히 튼튼합니다. 아예 찜통에 찌거나 정으로 쪼개지 않는 이상 문제 생길 경우는 없을것 같네요.

 

 

옥에 티

뒷면 인증서가 리뷰용으로 급조된거라 작품명이 잘못 나와있습니다.(후딱 잉크젯 프린터로 뽑았다는군요.)

 

 

저기엔 '별이 빛나는 밤'이라고 나와있는데, 인터넷에서 검색해본 '별이 빛나는 밤'은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제가 받은 그림은 '론 강의 별밤'이 맞지요.

이번주 일요일에 홈쇼핑으로 판매될 제품은 당연히 수정해주실거죠? ㅎㅎ

 

그 외에 다른 불만은.. 솔직히 이번 리뷰 쓰기 전부터 좀 맘에 안들었는데, 현재 판매중인 제품의 종류가 모두 7종으로 너무 적습니다. 마티스의 '붉은색 실내', '목련이 있는 정물', 그리고 보나르의 '미모사 꽃이 핀 아틀리에'와 '꽃이 핀 아몬드나무', 제가 고른 고흐의 '론강의 별밤', 그리고 모네의 '아르장퇴유 부근의 개양귀비 들판', 레제의 '여가' 이 7가지지요.

 

아마 정말 '별이 빛나는 밤' 버전이 있었으면 그걸 골랐겠지요. 강렬하고 튀는걸 좋아하거든요. :)

아.. 레제의 여가도 있었군요 ㅠㅠ

  

 

 

마치며..

저같은 사람에게 제품 리뷰를 맏기다니 참 배짱 좋으십니다. 정말 액자에 발등이라도 찍혔으면 매우 화를 냈을텐데, 제품 자체 퀄리티가 상당히 만족스러워 그냥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인증 슬라이드로 찍어낸 인쇄물이라는 한계를 인정하고 보면 참 좋은 제품입니다.

 

붓터치의 질감 표현은 원본을 따라갈 수 없지만, 뮤라색 기법은 변색되지 않으며, 모던한 프레임리스(뭐 액자야 원하면 끼우면 되는것이고..)에 강한 아크릴 재질로 보호되어있어 보존성과 내구성에서 아주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일단 아크릴로 보호되어있는 점에서 볼 때 어디 카페의 인테리어용으로 사용하거나 자녀들의 교육용으로 사용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애들이 뭘로 칠해도 아크릴이니 스윽 닦아내면 되겠죠.

 

 

* CJ홈쇼핑에서 2월 22일 일요일 오전 10시 20분부터 11시 20분까지 1시간동안 이 제품에 대한 방송이 나갑니다. 론칭 기념으로 이날은 전시가보다 23% 저렴한 19만 9000원에 판매합니다.

 

* 2월 22일 일요일 방송 당일에 2개 이상 주문하는 고객은 상담 주문전화로 구매시 10% 할인해드립니다.

- 대신 계산해드리면.. 1점당 가격이 19만 9천원이니, 2점을 사면 199,000 × 2 × 0.9 = 358,200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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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mall에 예약주문 페이지가 열려있습니다.[링크]

 

그리고 모든 주문고객에게 요즘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있는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 특별전' 입장권 2매와 소도록 1권, 그리고 오디오가이드 무료쿠폰 1매를 끼워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