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열두시쯤 서울지하철 1호선을 거쳐 부평역 플랫폼에서 2000원짜리 도넛 한상자를 사고, 노트북을 들고는 워드로 스크랩해둔 RSS를 읽고 있었다. 뒤쪽에 웬 여고딩 세명이 벤치에 앉아서 낄낄거리고 있었는데, 웬일인진 몰라도 그것들이 날 쳐다보며 웃는것 같았다.
그러다가 인천지하철이 들어오고, 나는 노트북을 편 상태 그대로 잡고 쇼핑백 들듯 집어들고 걸어가 자리에 앉았는데, 그들에게는 내 모습이 굉장히 신기하고 우스꽝스러워보였나보다.
다른 사람들은 노트북을 얼마나 애지중지 다루는지는 몰라도 내게는 이게 휴대폰이나 진배없다. 어디 모서리에 찍혀도 끄떡 없는걸 알거니와, 들고다니며 DVD를 굽는다 한들 기계 2년 쓰는데는 별 문제 없는걸 저번 노트북으로 학습했기 때문이다.
하여간 맨날 들고다니는 노트북은 내겐 아주 자연스러운 생활용품이다.
앞에 앉은 그것들이 낄낄거리며 웃는 소리가 내 FC7 헤드폰을 통과해서 웅얼거리는 소리로 적당히 뭉개지고, 나는 심란한 마음이나마 삼성 경제연구소의 07년 전망 PDF 파일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아놔 근데 왜 이렇게 '처' 웃어대냐.
노트북 액정 너머로 얼핏 보이는 그들의 머리 각도로 봐서는 나를 보고 '처' 웃는듯 한데, 내가 뭐가 웃기다고.. 얼굴에 뭐가 묻은것도 아니고, 바지 남대문은 이미 점검했겠다. 바지 통이 넓은게 우스꽝스러운가 아니면 내 폭탄 머리가 한쪽으로 몰려서 딱 붙은게 그렇게 우스꽝스러운가?
기분 살살 더러워지는데, 빈자리 펑펑 남는데 내가 그들 앞에 가서 손잡이 붙잡고 떠억하니 서서 가며 한놈한놈 스캔하듯 노려보면 어쨌을까 생각해본다. 이유가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들이 보기에는 내가 매우 우스꽝스러웠다는거고, 그들의 연령층이 고등학생이니.. 약간 일반화를 가정해서라도 평균적인 여고생들이 날 보고 겉으로 표현은 안할지 몰라도 속으로 웃을지도 모른다는 결론.
이게 상당히 난처한 경우인데, 앞으로 내 타겟이 될지도 모르는 여후배들이 저런 생각을 가지고 성장한다면 앞으로 나의 연애 생활에 있어 상당한 장애를 초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평가점수에 약간의 양아치지수와 공공시설물에서 정숙을 지키지 못하는 푼수지수를 더한다 해도 말이다. 저들이 왜 웃는지조차 판단 못하는 센스를 가진 내가 왠지 무능력해보인다.
생일때 케익이랑 꽃배달 보내거나 평소에 음료수 챙겨주는 씀씀이로는 여자에게 쉽게 호감갖게 만들수는 있어도 나랑 생활의 매치가 안되면 말짱 꽝이다. 상대가 초 미녀라 쭉쭉빵빵에 속궁합 잘맞아도 오래가기 힘들거란 말씀.
하긴 내가 허구한날 SK커뮤니케이션즈의 C2가 어쩌고 집단지성 컬렉티브 인텔리전스가 어쩌고 블루오션이 어쩌고 롱테일이 어쩌고 폭소노미가 포크랑 택소노미랑 섞은거라 웃기지 낄낄 이글루스의 API지원이 어쩌고 올라로그 얼굴 인식이 스타벅스 로고도 인식되니 재미있지 낄낄 주절주절 신나서 떠들어대는데 포탈사이트 연예인 사진이나 들여다보고 꺅꺅! 오빠거리는 그들이 좋아할리 만무하다.
일단 지금은 완전 한눈에 반할만한 여자가 없는 이상 웬만해서는 연애할 생각이 없고, 일단 이놈의 군대나 해결해야겠음. 나랑 같이 맥주 마시면서 소세지 안주 찍어먹으며 웹에 대해 논하며 낄낄거릴 사람이 아니면 사랑하기 힘들겠다. 우리 과에는 없고, 전국 내 연배중에 한두명 있을지 모르겠다.
86년생에, IT에 대해 블로깅하는 여자 있나? 없는걸로 아는데....-_- 띠동갑중에는 있을지 모르겠다.
아 아무튼 남 얼굴 쳐다보고 웃는 썩을것들은 대체 뭔데!! 기분 진짜 비릿하거든?
즐거움은 타인과 공유해야 배가 되는것이다. 뭐가 그렇게 웃긴지 알아내지 못한게 아쉽다.
그들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쾌락을 즐기지 못한것도 아쉽고.
아무튼 지지난 정모때 건너편 플랫폼에서 대구에서 올라와 생판 처음보는 우리 운영자에게 무려 '뻑큐'를 날리며 베시시 미소짓던 정신이 이상한 여자랑, 2만원 빌려간다 해놓고 안갚은 그놈이랑, 그리고 오늘 내 얼굴 보고 처 웃은 세놈 찐따노트에 이름적는다. 이름 몰라도 이름 적는다. 42년동안 변비로 고생할지어다.
그러다가 인천지하철이 들어오고, 나는 노트북을 편 상태 그대로 잡고 쇼핑백 들듯 집어들고 걸어가 자리에 앉았는데, 그들에게는 내 모습이 굉장히 신기하고 우스꽝스러워보였나보다.
다른 사람들은 노트북을 얼마나 애지중지 다루는지는 몰라도 내게는 이게 휴대폰이나 진배없다. 어디 모서리에 찍혀도 끄떡 없는걸 알거니와, 들고다니며 DVD를 굽는다 한들 기계 2년 쓰는데는 별 문제 없는걸 저번 노트북으로 학습했기 때문이다.
하여간 맨날 들고다니는 노트북은 내겐 아주 자연스러운 생활용품이다.
앞에 앉은 그것들이 낄낄거리며 웃는 소리가 내 FC7 헤드폰을 통과해서 웅얼거리는 소리로 적당히 뭉개지고, 나는 심란한 마음이나마 삼성 경제연구소의 07년 전망 PDF 파일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아놔 근데 왜 이렇게 '처' 웃어대냐.
노트북 액정 너머로 얼핏 보이는 그들의 머리 각도로 봐서는 나를 보고 '처' 웃는듯 한데, 내가 뭐가 웃기다고.. 얼굴에 뭐가 묻은것도 아니고, 바지 남대문은 이미 점검했겠다. 바지 통이 넓은게 우스꽝스러운가 아니면 내 폭탄 머리가 한쪽으로 몰려서 딱 붙은게 그렇게 우스꽝스러운가?
기분 살살 더러워지는데, 빈자리 펑펑 남는데 내가 그들 앞에 가서 손잡이 붙잡고 떠억하니 서서 가며 한놈한놈 스캔하듯 노려보면 어쨌을까 생각해본다. 이유가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들이 보기에는 내가 매우 우스꽝스러웠다는거고, 그들의 연령층이 고등학생이니.. 약간 일반화를 가정해서라도 평균적인 여고생들이 날 보고 겉으로 표현은 안할지 몰라도 속으로 웃을지도 모른다는 결론.
이게 상당히 난처한 경우인데, 앞으로 내 타겟이 될지도 모르는 여후배들이 저런 생각을 가지고 성장한다면 앞으로 나의 연애 생활에 있어 상당한 장애를 초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평가점수에 약간의 양아치지수와 공공시설물에서 정숙을 지키지 못하는 푼수지수를 더한다 해도 말이다. 저들이 왜 웃는지조차 판단 못하는 센스를 가진 내가 왠지 무능력해보인다.
생일때 케익이랑 꽃배달 보내거나 평소에 음료수 챙겨주는 씀씀이로는 여자에게 쉽게 호감갖게 만들수는 있어도 나랑 생활의 매치가 안되면 말짱 꽝이다. 상대가 초 미녀라 쭉쭉빵빵에 속궁합 잘맞아도 오래가기 힘들거란 말씀.
하긴 내가 허구한날 SK커뮤니케이션즈의 C2가 어쩌고 집단지성 컬렉티브 인텔리전스가 어쩌고 블루오션이 어쩌고 롱테일이 어쩌고 폭소노미가 포크랑 택소노미랑 섞은거라 웃기지 낄낄 이글루스의 API지원이 어쩌고 올라로그 얼굴 인식이 스타벅스 로고도 인식되니 재미있지 낄낄 주절주절 신나서 떠들어대는데 포탈사이트 연예인 사진이나 들여다보고 꺅꺅! 오빠거리는 그들이 좋아할리 만무하다.
일단 지금은 완전 한눈에 반할만한 여자가 없는 이상 웬만해서는 연애할 생각이 없고, 일단 이놈의 군대나 해결해야겠음. 나랑 같이 맥주 마시면서 소세지 안주 찍어먹으며 웹에 대해 논하며 낄낄거릴 사람이 아니면 사랑하기 힘들겠다. 우리 과에는 없고, 전국 내 연배중에 한두명 있을지 모르겠다.
86년생에, IT에 대해 블로깅하는 여자 있나? 없는걸로 아는데....-_- 띠동갑중에는 있을지 모르겠다.
아 아무튼 남 얼굴 쳐다보고 웃는 썩을것들은 대체 뭔데!! 기분 진짜 비릿하거든?
즐거움은 타인과 공유해야 배가 되는것이다. 뭐가 그렇게 웃긴지 알아내지 못한게 아쉽다.
그들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쾌락을 즐기지 못한것도 아쉽고.
아무튼 지지난 정모때 건너편 플랫폼에서 대구에서 올라와 생판 처음보는 우리 운영자에게 무려 '뻑큐'를 날리며 베시시 미소짓던 정신이 이상한 여자랑, 2만원 빌려간다 해놓고 안갚은 그놈이랑, 그리고 오늘 내 얼굴 보고 처 웃은 세놈 찐따노트에 이름적는다. 이름 몰라도 이름 적는다. 42년동안 변비로 고생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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