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이야기/뻘소리들

이용자에게 ActiveX의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

MIRiyA☆ 2007. 1. 20. 20:07
요번에 ENTClic님 포스팅을 보고, 거기 얽힌 수많은 트랙백과 꼬릿말들을 보다가 느낌.

'일부 개발자 및 코드로 먹고사는 몇몇 사람들'의 착각을 보고 매번 착찹한 기분이 든다.
비전문가인 이용자가 무식한걸 직시하라. 그들이 대체 무슨 잘못이 있나? 설마 무식이 죄라 생각하나? ㅎ
당신들이 암만 잘 아는 부분이고 극히 당연하다 생각해도 모르는 사람 억수로 많다.

이용자가 뭔 잘못 있나, 그들은 '캐시 리프레시'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Ctrl+P 누르면 인쇄 되는 기능이 브라우저 자체에 있음에도 블로그에 인쇄 버튼을 만들어줬다고,
"남이 내 게시글을 인쇄한다음 스캔해서 웹에 올릴거요"라며 항의하는 터무니없는 사람들이란 말이다.

(실화) 컴퓨터라 하면 IBM호환 계열만 있는줄 안다. 맥을 아는 사람도 드물다.
(실화) 인터넷 익스플로러 그 자체가 인터넷인줄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실화) 파이어폭스나 오페라의 존재 자체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다.
(실화)
태그의 용도를 모르는 사람은 더 많음.

심지어 shift 누르면서 마우스로 링크 클릭하면 새창으로 열리는줄 아는 사람도 소수다.
아닌것 같나?


다들 극소수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제외하고는 웹이나 IT에 대해 무지하다.
왜 이용자 책임인가? 왜 이용자들은 컴퓨터에 대해 잘 알아야 하나?
당신들이 극도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것들을 이용자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우리나라 블로고스피어가 얼마나 좁은데, 여기서 이야기 하는건 찻잔속의 태풍이다.
와, 올블에 웹관련 이야기 많이 올라오니까 국민 대다수가 웹에 대해 잘 아는줄로 아나봐.

이 세상 어느 냉장고가 컴프레셔의 작동 원리를 인지하고있어야 사용할 수 있나?
이 세상 어느 마우스가 광학적인 원리를 인지해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나?

단순히 생각하고 갖다 찍기만 해도 이용자가 원하는걸 알아서 대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지.
이용자가 ActiveX를 원하는게 아니라 제공자 측에서 ActiveX를 선보였기 때문에 거기 길들여진 것이다.
게임사이트 운영하는 당신들이 만들어놓고 깔라 하면 이용자는 게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깔아야 한다.
그런 환경을 미리 제공해놓고는 나중 와서 문제 생기니 "이용자가 원해서 못바꿔"라며 책임 돌리지 말라.

생각은 상대적으로 이 방면에 엄청! 지식 많은 개발자/기획자쪽에서 하라.
이용자가 그런 문제를 왜 생각해야되나?
웹 개발자들에게 웹은 삶의 터전이자 반드시 알아야만 먹고 살 수 있는 것이지만 이용자는 아니다.
이용자는 이게 미래에 어떤 문제가 있건 인지하지도 못하며, 상관 하지도 않는다.
그냥 자기 목적만 달성하면 되는거다.
고스톱 게임해야지, 인터넷으로 송금해야지, 채팅해야지. 그게 직업이 아니란 말이다.

생각 없는 이용자에게 책임 넘기지 말라.
우리 어머니 우리 아버지가 ActiveX에 대해 고민하고 MS의 독과점에 대해 고민해야 하나?
미래나 상태에 대한 고민들은 프로페셔널인 당신들이 하고 최적의 결과물을 이용자에게 돌려야지.

이용자가 원하면 CTO가 개발자에게 그 기능 구현하라고 명령하고, 개발자는 힘 없으니 까라면 깐다.
기업의 높은 사람들은 전부 고루하고 꽁한건가?
아니다, 이용자, 개발자, 관리자 전부다 처음에 단추 잘못 끼운 악순환 속에 끼어서 고통받고있는거다.

업계의 이해 관계가 걸려있는 이 문제에서 총대를 매야 할건 강제성을 가진 정부다.
MS에 비굴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진정 대의를, 미래를, 나라를, 대중을 위해 생각해라.

정부에겐 병신마냥 MS 단 한 회사 제품 출시에 온 나라가 휘둘리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단 말이다.
이 나라가 어떤 꼬라지로 돌아가려고 일개 회사에 "님들 제품 출시하면 울 나라 큰일나, 우리만 좀 봐주면 안되겠니?" 라고 요청하나, 저번 98때도 그렇고 웃음밖에 안나온다.
각성좀 해라 이 양반들아. 탁상 행정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나,

난 저번에 KISA의 강연에서 그쪽 사람이 "우리나라 스팸은 옵트인 제도를 유지하고있음"이라는 말을 듣고 이 양반들 하는 일에 학을 뗐다.

"아니, 메일 스팸도 옵트인 제도인가요?"
"잘 모르겠으니 집에 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그걸로 밥벌어먹는, 초 전문가 KISA가 모르고 나같은 일반인은 아나?
KISA에게는 저건 거의 고등학교 3학년생의 근의공식처럼 달달 외워야 하는 내용 아닌가?
2a 분의 마이너스 b 플러스 마이너스 루트 b제곱 -4ac.
ㅎㅎㅎㅎㅎ 미치겠다. 정말... 밥은 먹고 사나?
당신들 밥 잘 먹고 사는지는 내가 알바 아니고 당신들이 다른 사람 밥맛 떨어지게 한다는게 문제.
'한국 정보 보호 진흥원'에서 저러는데 다른데는 어떨지...

그리고 여태 엄 청 자주 목격하는, 일부 착각 심한 개발자들,
당신들이 만든걸 누가 쓰는지 좀 생각좀 하라. 개발자가 만드는거 다른 개발자들이 쓰나?
사발면에 끓는 물 붓다가 손에 튀고서 물 탓하는 격이다. 물 부을때는 알아서 안튀게 따르는게 상책이다.



"리눅스 엄청 좋아, 오픈소스라 니 맘에 안들면 코드를 수정해서 써도 돼."

ㅎ 소스 수정? 당장 경로당 할머니나 초등학교 다니는 여동생에게 권해보시지.









절대 다수에 객관적이기 그지없는 이용자 집단을 탓하다니, 차라리 부조리한 세상을 창조한 신을 탓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