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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수 머리가 싫어

MIRiyA☆ 2006. 6. 11. 01:36
LONG

호일펌

 

호일펌은 말 그대로 (Cooking) 쿠킹호일을 이용한 펌.

 

삐죽 삐죽 서는 폭탄 머리를 원하신다면 좀 머리가 짧아야 함.
대부분 폭탄 머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한다.

 

호일펌은 4cm 이상이면 시술할 수 있다고 한다.
4cm 미만일 경우는 쿠킹호일을 사용한 시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란다.

머리길이가 10cm 이상일 경우도 가능한데 기본 요금에서 가격이 추가 될 수 있단다.
길이에 따른 가격은 미용실 마다 다를듯..

 

호일펌을 한 후 왁스로 셋팅하면 좋지만, 안하고 다녀도 큰 문제는 없다. -ㅁ-;

호일펌을 시술 받았다면 , 시술 받은 날부터 2~3일간은 머리를 감지 않는 편이 좋다.

바로 감으면 펌이 풀어진다.
[머리를 못감는 것이 참기 어려운  경우는 물로만 감으란다. =ㅁ=;]

그 뒤로는 샴프나 린스를 사용 하실 수 있단다.

 

호일펌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6주 정도 간다.

더 빨리 풀릴 수도, 오래갈 수도 있다. 역시.. 개인차..

 

호일펌의 예..

ARTICLE

 

 

호일펌 이제 엄청 질리기 시작.

 

뭐.. 작년 여름에 할때는 순수하게 변화를 주려고, 작년 겨울쯤 연장해서 할 때는 머리 만지기 귀찮아서.

 

그리고 올해는 반항 심리로.

 

내 머리 하나 내 멋대로 가꾸지 못하는 속박에서 벗어나고싶었다.

 

중딩때부터 돌려치기, 귀두컷, 구레나룻을 다 밀어버리지를 않나, 교문에서 옆머리 잡고 비트는것 등등..(당한게 아니고 보았다.)

 

뭐 필자는 하라는데로 짧게 깎고 살았지만..

 

내 몸에 난 털 하나 맘대로 못하는게 참 어이없었다.

 

우리 부모님들은 오로지 짧은 머리많을 입에 달고사시는데, 아~~ 싫다.

 

그래서 대학교 들어와 여름방학때 호일펌을 해버렸다.

 

호일펌..

 

일단 해놓고 보니 좋은게 많다.

 

1. 머리 대충 감고 빗질 안하고 털고 자연 바람에 말려도 모양이 잘 나온다.

2. 머리 안감아도 티가 잘 안난다.

3. 자다 일어나서 머리가 쏠려도 손으로 슥슥 만져주면 바로 고정된다.

4. 왁스나 젤 안발라도 된다.

5. 모르는 사람들이 무조건 존대말 써주고 눈 마주치기 두려워한다.

 

안좋은 점이라면...

 

1. 여학우들의 대부분이 혐오한다.

2. 머리카락이 빠지면 무슨 ㅇㅇ털 같아 구분이 안간다.

3. 펌 하고 일주일 정도 여드름이 극심하게 일어난다.

4. 머리카락이 갈라지고 개털이 된다.

5. 시술에 최소 사만원 이상 든다. 호일로 감아 비틀때 조낸 땡긴다.

 

올해 초에 할때는 부모님들이 "니 한번만 더 그 머리 하면 집에 들어오지 마라" 라고 하셨다.

 

ㅎ 안가면 되지 뭐. 어차피 자취하는데 집에와봐야 돈만 깨지고, 무엇보다 내 머리 내 맘대로 하는데 무슨 상관?

 

몇달 전 부모님의 권유로 머리를 짧게 깎고 이태원에 학교 잠바를 맞추러 갔는데,

 

이태원 거리에서 호객행위 하는 ㅅㅂㄹㅁ가 와서 옷좀 보고 가라 하는데 걍 씹고 지나가자

 

"건방진 고삐리 ㄹㄷㅇㄹ" 하고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은 후 완전 기분 틀려버렸다.

 

다시는, 다시는 짧은 머리 안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버지는 "나이먹고 그 머리 하고 다니면서 쪽팔리지도 않냐"

 

하셨는데, 아니 그럼 이 머리가 나이어린 애들이 하는 머리인가?

 

내가 나이 먹어봐야 얼마나 먹었다고?

 

대학생때 이런 머리 안해보면 언제한담?

 

완전 기분 비틀려서 집 나와서 머리 폭파시켜버렸다.

 

자꾸 찍어누르면 튀어나가고 싶어하는 법이니 말이다.

 

우리 선아도 "오라버니 제발 그러지 마세요"하고, 주변 동기들도 "야야 머리좀 어떻게 해봐"

 

-_-;; 어째 여자들은 반응이 거의 한결 같다.

 

우리 언뎅 누님이 대략 멋지다 해준게 유일한 긍정적 반응;;

 

머리 하는 단계서부터 그런 반응은 각오하고, 오직 내 만족만을 위해서 한거니 후회는 없다.

 

 

음...

 

근데 방 바닥에 계속 머리카락이 떨어지는데, 심히 보기가 안좋다.

 

꼬불꼬불한게 영 ㅇㅇ털 같아 보이는데 뽑히는 양도 엄청나지 않은가;;

 

몇년 후를 대비해서 머리 관리좀 해야겠다ㅠ

 

에고...

 

근 일년 반을 이 머리 했으니 이제 질린다.

 

이 머리 풀고 뭔가 다른걸...

 

 

 

오대수씨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