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dpreview.com/news/0808/08080501microfourthirds.asp
올림푸스가 마이크로 포써즈 규격을 발표했습니다.
요지는 미러 박스1와 광학 뷰파인더2를 없애고 플랜지백3을 반 이상 줄여버린것입니다.
진정한 DRF(Digital Range Finder)4 카메라가 등장했군요.
예전에 펜탁스 포럼 신제품게시판에 미래 예상 글 올릴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카메라 소형화가 이루어지려면
구시대의 유물인 미러박스와 뷰파인더를 없애고 완전 라이브뷰5 체제로 가야한다고 적었습니다.
근데 이번에 '공돌이'를 넘어서 '외계인'인 올림푸스가 드디어 일을 터트렸군요.
위는 그 도식도입니다. 그림과 같이 렌즈와 센서면 사이의 거리(플랜지백)가 반으로 줄어든걸 볼 수 있습니다.
올림푸스는 기존 포서즈 규격의 센서 사이즈는 유지한 채 플랜지백을 줄여 카메라의 소형화를 꾀할 계획인것 같습니다. 일단 중간에서 엄청난 공간을 차지하며 45도 각도로 움직이던 메인 미러가 사라져서 미러쇼크6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상단에 위치하던 펜타프리즘 혹은 펜타미러가 사라져 높이와 무게를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핵심은 마이크로 포서즈 규격에서도 포서즈 규격의 기존 렌즈들을 여전히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플랜지백이 1/2로 줄어들었으니 그 사이를 매꿔줄 두께 2cm의 간단한 어댑터 튜브만 있으면 쉽게 포서즈 규격의 렌즈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위는 마운트의 변화 모습인데요, 마이크로 포서즈에서는 렌즈 마운트부의 지름이 6mm 줄어들고, 접점이 9개에서 11개로 늘어났습니다. 지름이 줄어든 이상 렌즈의 사이즈도 많이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RF의 특성상 광각 렌즈의 설계가 아주 쉬워집니다. 게다가 뒤에서 걸리적거리는 미러도 없어지니 센서에 최대한 근접할 수 있는 과거 RF 시대의 '神의 눈' 홀로곤 렌즈도 마이크로 포서즈 마운트로 재등장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RF는 태생적으로 렌즈 후면부와 센서간의 거리(플랜지백)이 가깝기에 망원 설계가 힘든 단점이 있지요. but... 마이크로 포서즈 마운트에 2cm짜리 어댑터 하나만 끼우면 기존의 포서즈 망원 렌즈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됩니다. 이거야말로 광각과 망원을 아우를 수 있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격입니다.
기존 펜탁스나 니콘의 경우, 요즘 나오는 초음파모터 탑재 렌즈를 제외한 대부분의 렌즈가 바디 구동식 모터에의해 물리적으로 결합되어 돌아갑니다. 따라서 중간에 끼우는 어댑터의 설계가 어렵고, 바디의 AF구동 모터의 힘을 전달할 때 손실이 생기지요. 그에 비해 전체 렌즈가 렌즈 내장식 모터를 사용하고있는 포서즈 규격의 렌즈들은 단지 전기 접점의 결합 만으로 AF를 구동할 수 있기 때문에 AF속도의 손실이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장점 많은 마이크로 포서즈이지만, 단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바로 포서즈 특유의 작은 촬상면에 의해 일어나는 고감도 고노이즈와 심도 표현의 한계입니다.
135규격 풀프레임 센서(예를 들어 캐논 EOS-5D)와 APS-C 규격 크롭 센서(예를들어 캐논 EOS-40D)의 차이는 아주 큽니다. 풀프레임에서 50mm에서 조리개를 2.4~2.8로 조인것이 풀프레임의 1/1.5 사이즈인 크롭에서 조리개를 1.4까지 조인 정도와 비슷한 착란원을 형성해줍니다. 이게 DSLR유저들이 흔히들 좋아하는 배경흐림에 영향을 줍니다. 다시말해, 센서가 크면 클 수록 뒷배경이 잘날아간다는 것입니다. 반면 올림푸스의 경우 앞에서 예로 든 풀프레임의 1/2 사이즈에 불과하지요. 그만큼 역시 뒷배경이 잘 날아가지 않는다는것입니다.
그리고 노이즈의 경우, 같은 센서 면적에 많은 화소가 들어갈 수록 노이즈를 억제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니콘 D3가 풀프레임 사이즈에서 1200만화소를 내며 엄청난 노이즈 억제 능력을 보여준 반면 소니의 a350은 풀프레임의 1/1.5 사이즈인 크롭센서에 1400만화소를 집어넣어 상대적으로 노이즈 억제능력이 좋지 않지요. 이는 제조사의 이미지 처리 능력에 달린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넓은 면적에 적은 화소를 집어넣을 수록 화소당 받아들일 수 있는 빛의 양이 많아져 노이즈 처리가 쉬워진다는게 정설입니다.
아무튼, 정리하면 DSLR과 대비되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이미 기존의 니콘/캐논으로 대표되는 현 DSLR시장에서 올림푸스는 포서즈라는 독자 규격을 고집하여 동떨어진 길을 걸어왔고, 이번에도 역시 마이크로 포서즈라는 규격을 발표하며 신기한 행보를 보여주고있습니다. 올림푸스는 센서 사이즈와 플랜지백, 그리고 마운트 사이즈를 줄여가며 점점 더 작은 렌즈, 점점 더 작은 바디를 추구하며 블루오션을 개척하고있고, 전통적인 카메라 시장에서의 주도권은 캐논과 니콘이 그대로 유지할것 같습니다. 소니와 펜탁스가 그 뒤를 따르고있고요.
대단합니다, 올림푸스.
이걸로 엄청나게 작은 렌즈교환식 DRF 카메라가 등장할 수 있겠네요.
나중에 서브바디 사용하면 참 좋을듯. -_-b
- SLR카메라 특유의 거울 장치가 들어가는 공간. 평소에는 거울이 내려와서 빛을 반사해서 뷰파인더로 보여주다가 촬영시에는 거울이 접혀 센서로 빛을 받아들인다. [본문으로]
- 일반 디지털 카메라와 달리 SLR카메라에만 존재하는 부품. 실제로 센서에 맺히는 상을 LCD가 아닌 거울이나 프리즘으로 반사,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본문으로]
- 렌즈 후면과 센서 사이의 거리 [본문으로]
- SLR과 대비되는 카메라의 종류로, 중간에 거울이 들어가지 않고 바로 센서 혹은 필름으로 빛이 들어가는 구조. [본문으로]
- 일반 디지털 카메라처럼 후면 LCD를 통해 보고 찍을 수 있는 기능. 센서가 과열되는 단점이 있어 상대적으로 센서가 거대한 DSLR카메라는 상대적으로 구현이 어려워 최근에야 도입되는 실정. [본문으로]
- SLR카메라의 거울이 움직일때 나는 충격으로, 이 진동으로 사진이 떨리는 등의 문제가 많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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