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SNS 포럼 참석 후기

MIRiyA☆ 2007. 10. 6. 10:38

어제 강남 삼성동 아셈타워의 소프트뱅크 대회의실에서 가치교환서비스 피플투에 대한 SNS포럼이 있었습니다. 스무명 정도의 참석자가 집중적으로 토론을 하였는데요, 몇시간 후 열릴 제 4차 IT난상토론회와 마찬가지로 토론은 지적 갈증을 해소하는 마약적인 재미를 가지고있습니다. 타인의 명쾌한 발언을 보면서 자극받고, 더 성장하기 위해 내면을 갈고닦는거죠.

 

피플투에 대해서는 나중에 in-depth Review로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할 테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벤처의 입장에서 싸이월드랑은 다른 컨셉으로 나가는데 자꾸 싸이월드랑 엮으려는 기자들이 답답할거고(기자들 어휘로 ‘야마’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기존에 없던 서비스 스타일을 대중에게 이해시키는데(블로그마저도 아직 인지도가 크게 높은 편은 아닌데!) 그 여정이 꽤 험난할 것 같아보였습니다. 다만 예상과 다르게 입소문에 의한 가입이 꽤 높다는게 놀라웠고, 그에 대해서는 몇 달 후에 기대를 걸어볼만 합니다.

 

처음 초대메일을 받고 저 이외의 다른 참석자들의 명단을 보니 가슴이 서늘해졌습니다. 다들 명망있는 사람들이라 제가 끼어들어 수준에 맞지 않게 설치지나 않을지 걱정되었지요.
저는 서비스 소개가 이어지는 동안 머릿속에 떠오른 내용을 연신 노트북에 타이핑하며 정리했고, 그중 대부분은 UI와 관련된 사항이었습니다. 네비게이션이 간결하지 않다던지, 색감이 흐리멍덩하여 가독성이 떨어진다던지, 적은 이용자수에 비해 카테고리를 너무 나눠놓은 것은 아닌지..

 

풍림화산님의 소나기같이 쏟아지는 날카로운 지적, 조디악님의 서비스 컨셉에 대한 지적(어떤분의어휘를 따 쓰면 ‘각도’에 대한 내용이랄까..) 이지님의 부드럽지만 똑부러지는 정리된 말씀, 체스터님의 토픽만 딱 골라내 짚어주시는 말씀.. 제가 괜히 초반부에 어느정도 어긋나는 주제로 발언하여 그 뒤에 다른분들이 어떻게 말씀하실지도 파악 못한상태에서 겉핥기 같은 지적만 한게 아닌가 후회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초반부에 발언하던 후반부에 정리해서 발언하던, 절대적으로 제가 내공이 떨어지는게 맞고, 군대도 안갔다온 스물 두살 제 나이를 생각하면 다른 참석자들과 비교하여 경험면에서나 실력면에서나 부족한건 당연한 노릇이지만 그래도 왠지 지는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웬지 지는 느낌. 이 키워드 제겐 중요합니다. 뭔가 어떤 대상을 바라보았을 때 명쾌하게 답을 내고싶고, 미래를 예측하고싶고... 이건 과한 욕심일까요?

 

운영중인 카페의 통계를 시계열로 분석하여 현상을 분석하고 과거와 비교하고, 다른 대조구와 비교하는 작업을 하건만 그래도 제가 어느 위치에 와있는지, 왜 예측과는 다르게 어긋나는지, 왜 이렇게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는지, 지정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가 뭔지 해답을 못내는 제 인사이트가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저는 발전할겁니다. 제 단점을 알고있고, 단점을 하나하나 커버할 단기 계획을 다 세워놨으니까요. 갑자기 제 이야기로 돌아가서 쌩뚱맞은데요, 자. 뭔가 새로운걸 창조하고 성공하기 위해 달리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척박해진 우리나라 벤처 토양에서 이런 서비스들이 드물지만 하나 둘 자라나고있습니다. 아직 초반이니 발전의 여지는 드넓게 열려있습니다. 그 거대한 싸이월드 마저도 초기에 그렇게 성공하리라고 장담하지 못했으니까요.

 

재미있습니다. 다음 카페, 싸이월드, 네이버 블로그, 지식인, 심지어 아이러브스쿨등 유명 서비스의 태동기때 저는 아마 웹에 대해서 아무 관심이 없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었을겁니다. 당시의 경험이 없다는거, 더 나아가 PC통신 시절의 경험이 없었다는건 제게 많은 마이너스 요소가 되었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 눈여겨볼겁니다. 피플투가 잘 성장해주었으면 좋겠네요. 나중에 “거봐~ 난 성공할 줄 알고있었다구~ ㅋㅋ” 이렇게 소리칠 수 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