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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혼자 외롭게 삽질을 하자!

MIRiyA☆ 2007. 5. 7. 20:49
이번에 필자가 19인치 LCD 모니터를 동시에 5대를 질렀다.

전부 연결해두니 이거 원 극락이 따로 없다. 한쪽 화면에는 미투데이, 한쪽 화면에는 각종 메신저들, 한쪽 화면에는 작업중인 워드프로세서를 켜놓고, 한쪽 화면에는 포토샵을 켜놓고, 한쪽 화면에는 서핑용 파이어폭스를 켜놓는다. 일단 시야를 꽉 메우는게, 기분 최고. 환상적. 옆에서는 쾌적하게 에어컨도 나오고있고, 옆에 피자도 한판 시켜놓고.. 거기 더해 KGB 한병 마셔서 얼굴 발그레해져서 기분 좋게~ 이런 환경이면 정말 살 맛 나지 않겠는가?


 

 

 

신나게 낚아놓고 자랑질 하고 뒤늦게 고백하지만 위의 사진들은 전부 조작이다.

총 여섯장의 사진을 찍어 합성했다.


 

 


 

부디 합성 논란이 없기 바란다. 합성 맞으니까. 뭐 합성이네 하고 댓글 써줘도 상관은 없다-_-;

촬영시 삼각대를 단단히 고정해두고 노트북에 저 모니터들의 RGB케이블을 하나하나 연결하고, 전원 케이블을 하나하나 연결하면서 켜고 화면 레이아웃을 유지한다. 그걸 계속 반복한다. 만약 사진이 하나라도 흔들려버린다면 정말 안습해진다. 포토샵에서 꽤나 고생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저 사진 6장의 레이어를 모두 겹치고, 모니터 화면 부분만을 남기고 다 지워버린다. 바탕 레이어에 그런식으로 모니터 부분만 덮어주고, 픽셀 어긋나지 않게 잘 맞춰준다음 지우개로 살살 지우는게 포인트. 모니터가 켜져있을때나 꺼져있을때나 측광은 동일하게 평가측광을 하는지라 중앙 모니터가 켜져있을 때는 화면이 어둡게, 모니터가 꺼져있을 때는 밝게 나오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건 배경 레이어에 맞추어 잘 해결해주면 된다.

 

그리고 오늘의 압권은 바로 이거.




등장인물은 한명, 소품은 KGB 한병이다. 사진을 몇장이나 찍었을까?




중간에 겹쳐서 지워버린것까지 합하면 한 30장 찍었나보다. 셀프타이머 설정하고 열심히 뛰어가 포즈잡고 찍는 사진은 새벽 4시에 아무도 없는 서버실이 아니면 찍기 힘들다.

처음 시도하는건데 의외로 잘 되니 기분이 좋다. 이 외에도 사진 조작으로 앞으로도 여러가지 재미난 일을 해볼 생각이다. 저번에 해봤던 사진은 여기서 볼 수 있다.

삽질 동영상도 좀 찍었다. 아직 못봤다면 봐라. 이거이거.

 

위의 모니터 사진이 실제로 불가능한건 아니다. 그래픽카드 일부는 듀얼 출력을 지원하고, 매트록스의 어떤 기종은 3대에서 4대까지 지원하는 모델이 있기도 하다. 이런 카드를 두개쯤 꽂으면 5대가 가능하리라고 본다. 돈 보다 Alt+Tab 누르는 수고가 아깝다면 해볼만한 지름. 학과에 간만에 새 모니터 5대가 교체용으로 와서 야밤에 뜯어서 놀았다. -_-v

추천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