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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동안 블로그를 닫아뒀던 이유.

MIRiyA☆ 2007. 4. 15. 18:44
한 블로거에게 고발성 플레임을 당한 후 마음을 좀 정리하려고 닫아두었습니다.
그동안 제 명함에서 보고, 모임에서 뵙고 인삿말 남겨주시러 제 블로그 찾아주신 분들,
RSS구독하다가 에러 뜨신 분들, 그 글을 보고 제 인격에 대해 실망하신 분들, 모두 죄송합니다.


사건 진행

친구 블로그에서 포스팅을 훑던중 그 아래에 적혀있는 악플을 봤습니다.(현재는 삭제됨)

아래에서 따로 말하겠지만, Krose라는 사람입니다.
전 친구에게 "저 사람 원래 내 블로그에도 자주 악플 달던 찌지 새끼니 신경쓰지마" 라고 댓글을 썼고, 친구는 "어? 그런거였어?" 하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 후 저는 원고 독촉 전화를 받고 긴장해 밤샘 잠수모드에 들어가 이후의 진행상황을 몰랐습니다.
근데 친구녀석이 사과 포스팅이라면서 글을 올렸고, 제게 "추천해주삼"하고 말을 걸었지요.
제가 벤츠남 포스팅할때였습니다. 저는 그걸 보고 놀랬습니다.
제가 모르는 사이에 둘이서 험악한 댓글이 오갔나봅니다.
지금은 지워져서 뭐라 하며 싸웠는지 식별이 안되는군요.

근데 이 Krose라는 분이 제 친구와 싸움에서 승기를 잡고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 죄 많은 절 끌여들여 뒷조사를 한거에요. 포스팅 주제는 친구 욕이지만 제가 운영하는 카페에 형성된 와레즈, 제가 답변 달아놓은 내용 등등 구린 부분을 캡쳐해서 올려놓고 예로 들며 절 발로 차고있었죠. 네, 절 매장하려고 그런거에요.

주제는 "이런 범법자 친구를 둔 주제에 스스로는 다른 블로거를 고발한다" 인데,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은 없지만 이번에는 규모가 컸다" 등으로 절 까댄거죠.
근데 이건 주제 자체가 피장파장의 오류잖아요.
"니 친구가 이런데 니가 지금 저작권을 논하냐?"

친구는 이런식으로 공격을 당하니 논리 관계를 떠나 군중들 분위기가 험악해지니만큼(저 댓글들 봐요.) 제가 원망스러웠을거고, 일 수습을 위해 먼저 사과글을 올립니다.
그 와중에 전 12일에 올라온 글이 이렇게 회자되고있는줄도 모르고 13일 저녁까지 다른 일 하고있었고, 간만에 벤츠남 포스팅을 하고있다가 이 일을 보니 어이없어졌죠.
제 일인데, 하루라는 시간동안 제게 전화 한통 안주고, 제가 수습할 시간은 주지 않고 멋대로 제 문제에, 친구 허물까지 사과하는 쿨한 사람 되었잖아요.

그때 기분 어땠냐고요? 죽고싶었습니다.
그 글들을 보고 여러분들이 제게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얼마나 실망하셨을지, 내가 트랙백이나 리플하나 보지 못하고 뒤통수를 맞는구나 등등..
수습은 하고싶었는데 흥분은 치닫고 둘이 이것저것 다 하고나니 사람들 보지도 않는 새벽시간이 되어버렸어요. 그날 자정까지 미룰만큼 미뤄둔 원고까지 내야 하는데 말입니다.
친구에게 전화걸어서 내가 수습하는 글 쓸때까지 제발 피크타임에 올라온 저 글좀 내려달라고 소리치는데 친구는 싸늘해요. 친구라는 사람이 따뜻한 위로의 말도 해주지를 않아요. 절망적이었어요. 그 상황에 제 편이 한명도 없었어요. 저라는 사람이 한순간에 위선자가 되어버리는 현실속에 제가 할 수 있는건 아무도 보지 않는 새벽시간에 뒤늦은 해명글을 올리는거였어요.

다 포기하고 블로그 닫고 카페 운영자, 소모임지기 양도하고 탈퇴했습니다.
바람 쐬러 나가는데 신발 신고갈까 신고가지 말까 고민했습니다. 생각해보니 학교 2층에서 뛰어내려봐야 아프기만 엄청 아프지, 뼈 몇개만 부러지고 불구가 되지 죽지는 않을것 같고, 이런 일때문에 죽는것도 우습게 느껴졌어요. "이십대 카페 운영자, 와레즈 메뉴 운영사실 드러나자 투신자살" 웃기잖아요. 어이없잖아요. 스스로의 감정이 나약함을, 실체화된, 실시간의 현실로 느껴가면서 좌절이나 한심함, 외로움만 느꼈습니다. 이미 블로그계에 인생을 투영하고있었고, 웹기획자가 될거라는 꿈을 갖고,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면서 즐거움을 찾고있는데, 한순간에 나쁜사람이 되어버렸어요. 위선자가 되어버렸어요. 제 개인의 상처 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운영자로 있는 카페의 운영자로서, 정책 담당으로서, 어린 회원들이 학교 끝나면 놀러와서 노는 장소의 책임자로서, 해당 업로더팀을 지원해주는 사람으로서 상처받았습니다. 내 과오때문에 최종적으로 피해받을 사람은 이들이니까요.
제가 학교 서버실에서 노트북 펴놓고 머리 쥐어뜯고 있는동안 옆에서는 "내가 잘못건드리면 학과 홈페이지 통채로 날아가는거 아냐? 대체 실제 DB가 어디있어? 이거 고스트 이미지 떠놓고 건드려야 하는거 아냐? 왜 이렇게 복잡해, 근데 서버로 영화 보는 놈은 누구야? 지워!" "오빠 닭 시켜 먹어요" 이런 말들이 오가고, 저와 그들 사이에 분위기의 장벽이 생기면서, 순식간에 제 3자 입장에서 관망할 때 아주 상황이 우습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참가할까 말까 했던 SNS토론회에 참석해보니 제가 살아있다는걸 실감하게되었고, 저라는 사람이 아직 도움되는 사람이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재충전했지요.
아무튼 지금은 기분이 좀 나아졌습니다. 미투데이에 올렸던 음울한 글들에 kenu님이 뮤직비디오보고 기분 전환하라고 댓글 달아줬습니다. 그걸 그 상황에 보니 기분이 아주 아스트랄(표현이 참..)해지더군요. ㅠㅠ 그건 기분 전환에 그렇게 좋은 영상은 아닌듯-_- 여튼 걱정해주셨던 분들 감사합니다.
이제는 그럼 제 카페 이야기를 해볼까요? 왜 제가 와레즈를 운영했는지 그간 경과와 당장 닫지 않은 이유를, 변명을 해보겠습니다.






제 카페에 관해

할 말이 많아요. 저는 블로그랑 카페를 좀 구분해서 이용하던 편이었습니다.
4년전 타 카페와 사활을 걸고 경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상대 카페는 당시 제 카페의 관리가 소홀해진 틈을 타서 제 카페의 모든 자료를 복사해서 이뤄낸 유령 카페였고, 제가 운영자가 되고보니 그들과의 격차는 아주 멀었습니다.
그들은 회원수 40만명에 검색어 GTA 키워드 1등, 제 카페는 20만명에 12등, 회원수만 어느정도 있지만 가비지만 쌓인 완전 망한 상태였죠.
당시에 그 카페 운영하던 사람들이 증산도 신도들이라 카페 전체메일로 개벽 어쩌구 책자의 광고를 보내던 터라, 여태까지도 증산도에 대해 큰 악감정을 갖고있습니다. 그 카페는 애초에 제 카페에서 컨텐츠를 쓸어간 터라 자체 생산능력이 전무했고, 단지 증산도 홍보 메일용으로만 카페가 유지되고있었습니다. 게시판에는 음란 광고물이 범람했고, 등업게시판은 몇달이 밀렸지요. 한마디로 망한 카페는 망한 카페되 절대 망하지않는 카페가 된겁니다. 하지만 구 다음 검색의 취약점, 즉 검색 1위에는 계속 클릭이 집중되므로 검색 등수가 떨어지지 않아 2위는 영원히 1위를 이길 수 없다는 전제하에 랭킹은 계속 올라만 갑니다.

우리 카페와 그 카페가 함께 연합으로 개최한 GTA2 대회를 그들이 방관하고 진행을 하지 않아, 우리 카페 운영진이 그 카페에 가서 대신 진행하고 토너먼트를 매기는 등 이런저런 친교적인 노력을 했습니다. 헌데 그쪽에서는 우리에게 만들어준 카페 메인 플래시 안에 카운트다운 소스를 넣어 일정 기간 이후 성인 사이트가 떠버리는 폭탄 소스를 넣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때부터 그들은 경쟁관계가 아닌 전쟁중인 주적이 되어버렸죠.

그 험악한 와중에, 고등학교 3학년 여름에 카페 부흥의 책임을 맡게 된 저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1위 격추라는 목적에 매진하였습니다. 그 방법이 정당한 방법이던, 부당한 방법이건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과 시간과 노력을 경주했습니다.
주적 카페 게시판에 새글 반장이 올라오면 저와 운영진의 세컨 아이디 200개를 동원해 두장을 광고글로 쓸어버렸고, 등업게시판에 등업을 해달라는 글이 올라오면 개인 쪽지로 우리 카페에 오라며 1:1 광고를 했죠. 총력전이었습니다.
모든 기능을 마비시키고 회원 40만명을 1:1로 커버하는 융단폭격이었습니다.
카페 앨범게시판에 올린 그림이 카페 전체 자료실 용량을 차지하던 예전에는 그 카페의 전체용량을 꽉 채워서 더이상의 업로드가 불가능해지도록 5mb짜리 BMP파일을 무더기로 올렸습니다. 그쪽도 마찬가지로 테러 들어오고요.

한창 경쟁하던 와중 그들은 다음 카페에서 이름난 김 모 매매업자에게 카페를 팔아넘겼고,(당시 시세로 아마 한 400 받았을겁니다.) 그 김 모씨는 하루에 한통 이상 스팸메일을 보내며 광고질을 일삼았습니다. 전체메일로 받은 스팸메일이 110통이 넘을 즈음, 저는 여태까지 경과상황을 다 적어 PPT발표 자료와 엑셀 스팸정리 파일을 만들어 다음 커뮤니케이션 구 본사로 들고갔습니다. S모 님과 D모 님을 그 당시에 만나게 되었지요. 이러저러한 노력끝에 반년만에 해당 카페는 스팸메일 발송 혐의로 블라인드를 당했습니다. 그 주소는 제가 먹고요. (뭐 그사람, 요즘에도 다른 카페들로 돈 잘 벌고있더군요.)

당시 제가 제 카페의 키를 잡고 다른 카페와 경쟁하기 위해 내세운 정책들이, GTA다운로드 무료 제공과 멀티플레이 활성화, 커뮤니티 활성화, 패치자료 배포, 그리고 100GB자료실이었습니다.

GTA다운로드 무료제공의 경우 여러가지 제공 소스를 바꿔가며 카페에서는 공급이 끊어지지 않도록 유지를 해왔고, 동시에 다른 커뮤니티가 제공하던 소스는 끊어버리는 등 온갖 노력을 했지요.
수년전 게임 조선에 RockstarGames가 "GTA가 정식 발매 되지 않는 나라는 마음껏 복사해서 쓰라"라고 말했다며 쿨한 R*을 칭찬하는 내용의 기사가 올라왔지요. 떠돌던 소문이 기사화 되니 저는 진위 확인을 위해 그 말의 출처가 어디냐며 메일을 보냈지만 응답이 없더군요. 뭐 그게 어쨌건 그 글이 제 카페와, 그리고 수많은 다른 GTA관련 커뮤니티에서 GTA를 배포하는데 탄력을 주었습니다.

04년 초, 러블리 영화애니 등을 필두로 하여 다음 카페에는 100GB자료실의 전성기가 왔고, 전 그 물을 타기 위해 100GB자료실 모듈을 카페 최상단으로 올려 전략적으로 육성했습니다.
05년 들어 슬슬 낌새가 오기 시작하고 저는 영화/애니, 게임/유틸 이런식으로 게시판을 분할했죠. 역시나 신고가 들어왔는지 타이밍 좋게 영화/애니 자료실이 블라인드당했습니다. 전 문제되던 그 게시판을 제거하고 게임/유틸만 특히 주로 게임만 공유하기 시작하여 여기까지 왔습니다.

게임 유통사들은 영화사들이 그토록 쓸어댈 동안 잠잠하기 그지없었고, 따로 제제가 안들어오니 게임을 계속 공유하였지요. 그러다가 다음 커뮤니티 본부쪽에서 역시, 저작권 위반의 온상이 되는 100GB자료실을 더이상 놔두면 안되겠다는 판단을 하였는지 그래택과 제휴를 끊고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당시에 징징 울며 썼던 포스팅이 남아있군요. 근데 그 이후에 운영진들은 업로드 장소를 클럽박스로 바꾸고 게시판에서 링크거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클럽박스내에서 자체적으로 저작권 위반 민감 자료를 걸러내고있으므로 속도는 느렸지만 꽤 안전한 방식이었습니다.

그 다음 최근에 다음에서 있었던 정보트러스트어워드 행사 후 커뮤니티 본부 사람들을 만나 이것저것 이야기 해보고, 거기 더해 6월달 개정 저작권법 등 위협이 점차 가중됨을 느껴갔지요. 몇일 후 CCK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되어 '범법을 많이 저지른 내가 CCK에서 뭘 한다는게 웃기지 않는가'라는 생각에 자료실 닫을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그렇잖아요. 이따위로 살면 나중에 조폭에게 뇌물받는 경찰, 마약 밀반입하는 세관원 비슷하게 성장하지 않겠습니까.

4월 5일과 7일 즈음 카페 내부 운영 소모임에 운영자들과 각 게시판 담당자들이 자료실 개편및 증축 관련 건의 글들이 올라왔지만, 저는 카페지기에게 전화를 해서 이제는 자료실 닫아야 할것 같으니 마음 잡자고 했습니다.

블로깅을 하면서, 저는 나름대로 블로그랑 카페랑 많이 분리되어있으니 제대로 태클 걸리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잘 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저번처럼 계획적으로 뒷조사해서 까발릴 경우 캥길게 많은 저는 속수 무책이었네요. 왜 당장 닫지 않았냐면서 여러분이 제게 욕을 할 수도 있지만, 일이 생각만큼 쉬운게 아닙니다. 제 카페에서 활동하던 수많은 능력있는 담당자들과 협의하여 다른 일을 할당하고, 일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해줘야 하거든요.

인력 누수는 정말 큰 문제였습니다. 여태까지 카페 활동을 하면서 생각했던건 80만명 카페에 하루 1000명씩 가입하지만 그중 쓸만한 인재는 단 한명도 없다는거. 몇주쯤 반짝 활동하다가 흥미를 잃고 사라져가는 회원들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제가 운영자로서 그들을 케어 하지 못했고, 포상을 하며 동기부여를 해주지 못했습니다. 카페에서 자신들이 아주 중요한 존재라는걸 상기시켜주지 못했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주지 못했습니다.

이런 인력 누수 상황에서 제가, 카페에서 오래도록 충성하던 최고의 멤버인 저 드림팀의 담당 분야를 당장 없애고 정식적인 교감 포인트를 날릴수는 없잖아요. 제가 처음 단추를 잘못 꿰긴 했지만 이걸 당장 날려서 여태 이용하던 회원과 최우수 팀원을 잃는다면, 제 카페는 큰 타격을 받습니다. 요즘 안그래도 저번 활동 결과 나왔을 때 훈장등급에서 통신등급으로 떨어져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다른 운영진끼리 만나서 진지하게 앞으로의 계획(해당인력 업무전환을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자료실 폐쇄)을 이야기하려고 소집 준비를 하는데 이런 예상치못한 부분에서 공격이 들어오니 당황스러웠습니다. 분명 제가 잘못한 부분이지만, 피해보는 사람 없이 깔끔하게 클로징을 준비하고있었습니다.




앞으로의 블로깅과 까칠함에 대해

저는 남을 공격하지 않는 블로거가 되겠습니다. 노력이라도 하겠습니다.

최근 올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누구누구를 지명하여 포스팅으로 공격하는 행위를 삼가하겠습니다. 제가 한걸 예를 들어 저번에 올렸던 벤츠남 사건 같은 경우요. 대놓고 그 사람 '똘추'라고 썼지요. 보는 분도 많이 불쾌하셨나봅니다.(일부는 평소 이런 분위기의 글들을 호응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뭔가 양쪽 옹호나 무난하고 어중간하게 나가는 분위기는 인간관계에는 좋지만 재미없고, 감정적으로 지르는게 역시 읽는 재미가 있다는 분들이요. 아주 유명한 분이지만 웬지 이 글에서 거명을 하면 안될것 같네요^^;)

웹에 대해 글 쓰는 중 가혹한 비평을 한다면 아마도 제가 접한 국내 웹서비스 등에 대한 주관적인 컨셉, 버그 꼬집기 정도가 되겠죠. 이삼구님, 류한석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절 까칠하다, 취조분위기가 느껴진다 하시는데, 저는 나름대로 부드럽게 부드러워지게 살고자 노력했건만 난감하네요. 이거 평소 행실이나 표정에 까칠함이 생활화 되어있다는 말 아닐까요?
태터캠프 시작 전에 김모 팀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걸 보고 이삼구님이 딱 이렇게느끼지는 않았나 하고 걱정됩니다.^^;

지금 제 국내 웹서비스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입니다. 그리고 자랑스럽습니다.
전 주로 포탈의 서비스를 이용하며, 미니홈피 서비스, 블로그서비스, 카페서비스, QNA서비스 등에 대해 악감정이 없습니다.
다음 카페리더모임에서 몇년간 앉아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복덕방 할아버지 마냥 느긋해졌습니다. 저 사람이 제기한 불만을 다음쪽에서는 왜 해결해주지 못하는가, 저런 의견 어필은 왜 어처구니 없는가, 저런 말들은 왜 설득력이 없는가, 더 나아가 저런것들은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다, 저런것들은 현 상황에서는 불가능하고 선결되어야 할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등등이요.
현상에 대해 접근하고 불만사항을 풀어내어 타협점을 모색하고, 서비스 제공자에게 어필할 때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 먼저 이해를 하는식으로 다음 카페리더모임에서 경험으로 익혔습니다.

최근에는 이곳저곳 서비스의 담당자를 직접 뵙고나니 까칠했던 오해들이 많이 사라졌어요. 싸이월드와 파이어폭스 사건, 안철수연구소와 바이러스체이서간의 이야기들, 네이버는 정말 악마의 탈을 쓴 기업인가, MS는 정말 짐승인가.. 어디에나 사람의 손길이 들어가니 말입니다.
폐쇄성에 주관성 등등을 떠나 서양과 비교해서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과 성공 사례가 나오는것에 대해 작은 기쁨이라고 할까요?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는게 참 즐겁습니다. 일단 제가 지금은 정리가 안되서 리스트업이 힘들지만, 아마도 여러분들도 이것저것 잘 알고계실겁니다.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독특한 케이스들이요.

포탈을 떠나 디씨 일부 겔러리의 유도된 반사회성이나 루리웹 등의 플빠적 성향, SLR클럽의 장비병적 성향등 부분부분을 빼고는 그닥 감정이 없습니다. 전체적인 면에서 보면 이들은 성공한 케이스고 배울점이 많으니까요. 또 제가 가끔 유용하게 이용하는 사이트잖아요.
제가 운영하는 카페도 위의 사이트에 비해 법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나 그다지 깔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불거진 와레즈 사례는 확실히 문제가 있죠. 그리고 시스템적으로도 일단 운영자 독재에서 확실한 권력을 유지하는 분위기니 이곳저곳에서 외부에서 욕먹을 점도 많겠지요. 제가 곧 법이니까요. 만약 제 카페에서 억울하게 강퇴된 사람이 블로고스피어내에서 악감정을 갖고있다면 그것도 참 큰일이네요. 그건 또 어떻게 풀어줘야 할지..




일단 Krose씨에 대해 제 의견.

Krose라고, 예전부터 제 블로그에 악플 여러차례 달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일단 저는 그가 악플러라고 느끼고 있었지요.
개인적으로 제게, 혹은 제 포스팅에서 드러나는 제 인격적인 부분에 불만이라면.
정중히 묻고 이의를 제기하는게 옳습니다.
하지만 다짜고짜 익명도 아닌 자기 닉을 걸고 무례한 악플을 달았지요.
초면에 '멍청아', 최근에는 '젠장 낚시글' 등등 예의없는 말을 서슴없이 리플다니 인간관계 안좋아지잖아요. 가는말이 고와야 오는말도 곱죠.
개인의 개성인것 같고, 나이도 드실만큼 드시고 사회생활도 몇년 해본것 같으니, 반면교사로 기억해두어야겠습니다. 소통 자체를 하기 싫어지네요.

저 개인의 허물을 떠나.
일단 블로거로서의 예의를 갖추지 않았습니다.
봐요, 예전에 제가 입만 살아있는 쓰레기 블로거라는 엄청 어이없는 글을 올려서 블로고스피어에서 꽤 회자ㅤㄷㅚㅆ던 적이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당신 헛소리 하는거다, 생각있는 사람이면 이러이러한 글을 써야하는거 아니냐, 하고 좋은말로 응대해주었고, 기분 나쁨에도 도움되는 고급스러운 리플을 달아주었지요. 저도 기분 좋았고 제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초면에 반말하며 악플 달면 당하는 입장에서 기분 참 나쁘지요.

아이피 차단 기능이 있었으면 애초에 저런 분은 차단을 했을거고, (태터로 옮기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됨) 이미 기분 많이 상한 상태고, 저 포스팅으로 일방적으로 공격당해 상처받은 상황이니,
말이 안통할 사람, 남을 공격하는걸 즐기는 사람이라는걸 알았으니 상종하지 않을겁니다.
이 글 말미에도 아마 악플을 더 달거나 자기 블로그에서 씹던가 하겠죠.
더해서 친구와의 관계도 아주 소원해졌으니 GTA하다가 차 안에서 Krose 방송국 라디오스테이션 나오면 괜히 기분 나쁠지도 모르겠습니다.




맺으며.

일단 저를 매장시키려고 애쓰는 사람이 블로그계에 있다는걸 알고, 신경을 쓰게된 것만 해도 제 큰 수확입니다. 제가 필요이상으로 유명해졌는지, 학교 생활에까지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업계 사람들은 물론이고요. 올블 탑 100 블로거가 되니 제게는 블로그에 걸어둘 인테리어가 하나 생기고 겨울동안 입을 좋은 옷이 생겼지만, 사람들에게는 이게 훈장으로 느껴지고 영향력으로 느껴지고 뭔가 기대할 거리가 생기는것 같아요. 이건 알파블로거가 되는 수순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테크노라티의 마이클애링턴같은 경우는 안될래요.)

애초에 제 자신이 캥기는 부분이 있어 흠잡을 빌미를 제공해준게 문제니 차근차근 수습해나가렵니다. 이러저러한 부분에서 B급 문화에 상당히 몸담고 있으나 슬슬 양지로 나와야지요. 지금처럼 양다리 걸치고있으면 공격당하기 딱 좋잖아요. AV는 영화관에서 보면 안되잖아요.

제 자신이 본의 아니게 유명해져가고있고, 그에 더해 제 발전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가령 HanRSS 구독자 1000명대 블로거가 ㅤㄷㅚㅆ는데 저번처럼 누구 까대는 글을 올리거나, 카페에서 와레즈 운영을 한다는게 들통나면 수십배로 공격받고 상처입겠지요. 유명해지면 안티는 반드시 생기나봐요.
제 책임에 대해 인지를 하고 도를 좀 닦아야겠습니다. 카페는 탈퇴해두었지만 카페지기와 계속 상의중이고, 조만간 해당 자료실을 닫을 겁니다. 회원들을 계도할 책임이 있으니까요.

주절주절 글이 길었습니다. 조만간 블로그를 티스토리로 이전할까 합니다. 현재 이 블로그에는 GTA관련 뉴스와 '남들이 내가 살이 좀 붙었다는군', '여자친구가 필요해' 등등의 개인적인 글들을 부담없이 올릴것입니다. 티스토리쪽에는 제게 좋은 글을 기대하던 웹쪽 구독자 분들이 깔끔하게 볼 수 있도록 건조한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이것저것 섞어 쓰는건 구독자의 어텐션에 누가 되니까요. 제가 티스토리 스킨 작업(다음 블로그랑 완전 틀을 똑같이 만드려고 합니다. 이유는 별거 없고 그냥 재미있을것 같아서요.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너무나 제각각 달라져서 만들기 힘들겠네요.)을 하는 중이고, 동시에 CSS공부를 병행하고있으니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