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펜탁스 K100D로 DSLR 카메라를 처음 써보게 된 이래로 지금까지 약 20여종의 카메를 바꿈질하며 써봤다. 그간 지나온 길이 참 길다. 펜탁스는 K100D, K-x, K-r, K10D, K20D, K-7, K-5 요렇게 써봤고, 캐논은 1D markIIn, 5D, 5D markII, 30D, 40D, 400D 요렇게 써봤고.. 니콘은 D3, D700, D300, D70s, D40, D50, 후지 S5pro, 삼성 NX10 요정도 되네. 여튼 많이 써봤고, 요새는 카메라로 돈버는 일에서 잠시 떠나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히 카메라에 돈을 잘 안쓰게 되었다.
요새 쓰는 카메라는, 아니 갖고 있는-_-;; 카메라는 펜탁스 K-5. APS-C 끝판왕이라고 불리던 놈이다. 요샌 다시 K-3이라는 놈이 나와서 한세대 밀렸지만 아직 제법 쓸만하다. 여기 번들렌즈에 삼식이, 77리밋 정도 가지고 단촐하게 운용하고 있다. 접사 찍을때는 그냥 번들렌즈 쓰고, 마실나갈때는 삼식이, 맘잡고 나가면 77리밋.. 과거에 백통에 사무엘, 대포 이런거 들고 다닐때랑 비교해서 위용이 많이 줄었지만 아쉽지 않다. 이젠 일로 사진찍는게 아니라 생활을 담는게 목적이니까.
뭐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는데.. 요샌 카메라에 거의 뽐뿌를 받지 않고 있었다. 최근에 풀프레임 센서 가격 하락으로 풀프레임 카메라가 엄청나게 많이 나오고 있고, 심지어는 얼마전에 소니 A7이라는 170만원대 풀프레임 카메라까지 나와버렸다. 저런걸 봐도 흔들리지 않던 내가 요새 완전히 혹해버린 제품이 나왔는데.. 제목에 써있다시피 파나소닉 GM1이다.
일단 이렇게 생긴 놈이다. 스펙 한번 읊어볼까? 일단 사이즈가 펜탁스 Q시리즈보다 작다.
펜탁스 Q는 이런놈이었다. 1/2.33인치짜리 일반 똑딱이 센서 달고 나오는.. 다소 부족한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였다. 사이즈가 얼마나 작은지 사진을 보니 느낌이 확 와닿는다. 이 카메라는 화질 때문에 산다기보다는 약간 장난감같은 느낌, 쥬얼리 느낌으로 구입하는 제품이었다.
근데 이번에 나온 파나소닉 GM1은 그 작다는 Q보다도 더 작다. 하지만 센서는 마이크로 포서즈의 4/3 센서를 달고 있다. 내가 포서즈는 센서가 작다고 썩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바디 크기가 펜탁스 Q보다 작다면 메리트 있다. 거기다가 가격도 750달러로 굉장히 저렴하고, 20.7 등 성능 좋은 렌즈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굉장히 땡긴다. 거기다 15.7이라는 새 렌즈도 함께 출시되었다.
잘 생각해보면 당장 저것보다 화질 좋은 카메라가 없다시피 하다. 작은 사이즈중에서 풀프레임 달고 있는 소니 RX1은 300만원이 넘고-_-; 소니 RX100은 센서가 1인치밖에 안되는데다 렌즈 교환 안되고.. 그 위로는 APS-C 달린 리코 GR 정도. 얘도 렌즈 교환 안되긴 마찬가지다. 나머지 NEX나 NX 등 센서 큰 미러리스들은 크기가 아예 확 크니 경쟁 상대가 아니다. 파나소닉이 이번에 완전 빈틈을 정확히 노렸다.
거기다가 액정도 저가형 쓰지 않았고, 만듦새도 굉장히 단단해서 아이폰을 보는 느낌이라고들 평하더라. 성능이 어정쩡하지 않고 작고 강력한지라 내겐 굉장히 맘에드는 컨셉이다. 앞으로 소니 NEX 시리즈들이 GM1보다 작게 나올 가능성이 전무하다 생각한다. 난 원래 파나소닉의 4/3센서가 소니의 APS-C 센서보다 크기가 작은데 바디는 소니것보다 커서 엄청 깠었는데, 이제서야 뭔가 제 크기를 찾았달까. 암. 센서가 작으면 바디도 작아야지.
디자인도 기형적인 소니보단 파나소닉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 출시만 손꼽아 기다릴란다. 만약 파나소닉 20.7 구입 예정인 분들은 빨리 매입하기 바란다. 중고가가 최소 5만원 이상 올라갈거라 생각한다. 이번 신제품은 정말 잘 나갈것 같다. 상품성 만땅임.
+ 하지만 파나소닉 코리아의 가격 정책이 등장한다면? 국내 출시가는 90만원에서 100만원 초반이라 본다. 당장 예판때 바로 사지는 못할 것 같다. 손가락이나 빨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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