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미러리스 시장은 초기 단계를 넘어 이제 슬슬 메이저로 올라서는 된 느낌이다. 현재까지의 회사별 미러리스 전략과 현재 상태를 회사별로 간략하게 정리해보겠다.
캐논
미러리스 시장 입성이 가장 느리다. 올해 내놓은 EOS M은 일반 보급형 DSLR과 동일한 APS-C 사이즈 센서를 사용한다. DSLR과 동일한 화질에 컴펙트 디카의 사이즈를 추구하는 모양새.
위를 보면 각사 미러리스 카메라중 가장 작은 크기인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일단 맨 오른쪽 니콘 J1 눈여겨보라.) 지금은 일단 작은 크기로 밀고 있지만 이후 고급기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여태 캐논이라는 회사가 취해온 모습으로 짐작하자면 EOS 650D등의 보급형 DSLR을 넘어서진 않게 하고 AF와 조작계만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캐논은 일단 완전 이 바닥 뉴비인 셈.
약점은 현재까지 나와있는 미러리스 카메라중 AF 성능이 가장 부족한 축에 속한다는 것이다. 뭐 그냥 저냥 똑딱이 카메라 수준은 나와주는것 같다. 그리고 다른 약점은 너무너무 초창기라서 렌즈 라인업이 거의 없다는 점 등이다. 여튼 너무 늦게 나왔음.
삼성
DSLR시장 후발 주자인 만큼 DSLR의 완전한 대체를 꿈꾸고 있다. 이는 NX10 라인업의 외관만 봐도 답이 나온다. NX1이 나온다면 본격 고급형 DSLR을 연상시키는 모습(세로그립 일체 등등..)으로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 반면 가장 하위 라인업인 NX1000 라인업은 본격 디카 모양을 추구 하고 있다. 렌즈 라인업은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고 품질과 가격 또한 굉장하다. 개인적으로 18-55, 30/2, 50-200으로 나온 초기 렌즈 라인업은 너무나 모범적이라고 생각한다. 삼성 미러리스는 30/2 하나만 갖고도 메리트가 있다.
내 취향상 삼성의 모습이 가장 이상적인 미러리스라 생각한다. DSLR을 완전히 대체하는 디자인. 거기다가 렌즈 내놓는 스타일도 DSLR의 느낌을 빼닮았다. 인물용 85.4 렌즈에 60매크로, 12-24 초광각이라니. 저 뛰어난 렌즈를 받쳐줄 고급형 NX가 궁금해진다.
근육질의 아주 단단한 외모. DSLR의 직계 후속의 느낌이다.
삼성에게 다소 아쉬운 점은 신센서 등장이 느린것, 그리고 소니 NEX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크기다. 내 입장에선 DSLR 안사고 NX를 살 만큼의 기종이 안나와있고, 휴대용 디카를 대체하는 초슬림 기종이 없는게 내심 아쉽다. NX200, NX1000 이런 애들도 영 벽돌 디자인이라 개인적으론 맘에 안듬. 뭐 DSLR 중에서도 이젠 나는 풀프레임 가려고 폼 잡는 중이니 미러리스가 눈에 들어올 리도 없지만서두.. 내가 NX10을 팔 때 주요 이유였던 저채도 문제는 대체 언제나 해결될지 묘연하다. 니콘 EXPEED1 과 마찬가지로 삼성의 저채도는 앞으로도 커다란 디메릿으로 남아 있을것 같다.
삼성의 내년은 아마도 안드로이드에 달린것 같고, 미러리스 카메라와 안드로이드의 시너지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삼성 카메라의 미래가 걸린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론 좀 잘 되었으면 좋겠다. 갤럭시 + NX 기대중. 일단 ST시리즈처럼 터치 되는 슬림 디카에 안드로이드 탑재한 휴대성 좋은 놈이 갤럭시 카메라 대신 나왔어야 했다. 지금 갤럭시 카메라는 WB 시리즈에서 갈라져 나온 놈 같아서 영 미움. 거기다가 NX1000 정도 되는 놈에 안드로이드 탑재, NX30 같은 놈에 안드로이드 달되 조작계는 유지하도록..
소니
소니는 미놀타 인수 후 알파 시리즈 DSLR을 잘 이끌어 가고 있고, DSLT라는 독창적인 새 장르로 자사 DSLR을 컨버전 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자사 NEX라인업 미러리스는 삼성과 달리 외관상 DSLR을 따라잡으려 하지 않는 모습이다. DSLR과 동일한 화질에 본체 두께는 가장 슬림한 NEX 라인업. 처음에 마운트 규격 자체를 잘 만든것 같다. 소니 특유의 강력한 센서 제작 능력을 앞세워 무척 다양한 라인업의 바디를 빠른 속도로 찍어내고 있다.
그 반면 렌즈 라인업의 구축이 너무 느려서 '바디왕국 소니'라는 비아냥을 듣지만, 최근 발표한 16-50, 10-18, 35.8 라인업으로 불평이 많이 줄어들지 싶다. 소니는 워낙에 센서빨이 강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할것 같고, DSLT를 봤을 때 제품 기획력도 상당한것 같다. 사실상 내정된 미래의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니콘
1시리즈를 뒤늦게 출시했지만 크기와 화질 면에서 타사에게 많이 밀리는듯. 센서 판형 자체가 아주 작다.
크기도 작지 않으면서 화질은 더 떨어지는 모습. 초기엔 가격이 높았지만 일본쪽에서 수십만원 가격 할인으로 재고 밀어내기 중. 너무 안팔린다는 증거. 오죽했으면 우리나라에선 작년 10월에 나온 J1이 신품 20만원에 팔리고 있다.
앞으로 미러리스 시장 형성이 DSLR쪽으로 갈지 디카 쪽으로 갈지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달라질듯. 일단 지금 모습으로 봐선 별로 아름답지는 않다. 똑같이 후발주자지만 캐논이 사이즈도 작고 센서도 크기 때문. 장점은 뭐 위상차 AF랑 연사'만' 좋다 정도인가.
파나소닉/올림푸스
포서즈 연합 시절부터 함께 다니던 전우들이 마이크로 포서즈에서도 함께 간다.
미러리스 시장을 처음으로 개척했고, 라인업도 다양하고 완성도도 높다. 특히 파나소닉은 뭐 G GF GH GX 뭐 엄청 많은 라인업을 갖고 있다.
올림푸스는 먼저 시장 열어놓고 파나소닉에게 제품으로 밀리는 모습. 요새는 고급형 미러리스로 미는것 같은데 조용해도 너무 조용함.
처음 EP-1 내놨을땐 사람들이 좋아했는데 소니 NEX 출시하니 데꿀멍. 판형에 비해 사이즈가 너무 커 ㅋㅋ 조만간 마이크로포서즈의 반격을 기대해본다. 현재 마이크로 포서즈 연합의 가장 큰 적은 센서다. 파나소닉 사골 센서가 이젠 뭐 거의 정도를 넘어설 정도로 밀리고 있는 느낌.
펜탁스
마이너로 유명한 펜탁스는 Q시리즈로 초미니 미러리스라는 자신들만의 장르를 개척했다.
대놓고 완구나 쥬얼리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에 어설프게 고급 디카 느낌 낼라는 니콘 1시리즈와 구분된다. 센서 사이즈도 늘어날 여지가 있어서 기대중이다. 하지만 커져봐야 삼성 소니 캐논 만한 APS-C 센서가 들어갈 공간은 없다. 앞으로도 Q 시리즈는 예쁜 완구가 될 예정. 너무 귀여워서 가격 싸면 하나쯤 갖고싶은 심정;; 하지만 가격대가 50만원대라 맘먹지 않고선 구입하기 힘든 수준. 센서 크기도 일반 똑딱이와 같은 1/2.44라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적어도 LX 수준의 센서는 달아야지.
그나저나 저 Q에 들어가는 센서가 삼성 갤럭시 카메라에 들어가는 센서와 크기가 같다. 하지만 기계 크기 차이를 생각해보면 삼성이 얼마나 심각하게 패착을 저질렀는지 알 수 있다. 슬금슬금 액정 크기 키워가며 휴대폰 내놓아 재미보더니만 할거 못할거 구분 못하게 된 삼성. 시발 갤럭시탭 7.0 기반의 렌즈 교환식 카메라도 만들어라 이 손 큰 똥같은 놈들아.
반면 펜탁스는 본격 미러리스로 최근에 K-01을 내놨는데, DSLR의 두께를 가진 미러리스라는 괴악한 컨셉이다다. 기존 렌즈를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럴바에야 그냥 DSLR을 쓸 듯. 디자인도 아주 호불호가 갈리고.. 참 근본 없게 생긴 디자인이다. 정통의 DSLR 메이커가 외부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맏겼다는거 자체가 개짓거리다. 사장의 목을 잘라라. 저 실용성 없게 생긴게 카메라냐? 마크 뉴슨 저놈에게 DSLR 디자인 마저 맏기면 난 펜탁스를 영원히 떠날거다. 영향력 있는 산업 디자이너고 뭐고 당장 구글 검색만 해보면 쓰레기만 나온다. 실용성 제로, 어디 헐리우드 영화에서 외계인 우주선 인테리어용으로 쓰일법한 그런것만 보임. 그나마 맘에드는건 아지노모토 조미료 병 디자인 정도. 내 저게 한정판 디자인이면 이해를 하겠어요.
이런게 필름 카메라 LX 시절부터 이어져온 펜탁스의 전통.
여튼 펜탁스는 미러리스에 그렇게 진지하진 않은 모습이다. 차후에 풀프레임 센서 넣으려고 저런게 아닌가 일단은 자위중. 최근 리코에게 인수되어 앞으로 향배가 확 달라질 수도 있다. 불확실함 바로 그 자체. 그나마 DSLR 라인업은 튼실하게 이어지고 있어서 다행이다.
뭐야 쓰다보니 글이 너무 경황없어졌다.
아무튼 니콘은 빨리 1 시리즈 마운트 쫑내고 새로 시작해야 할 것 같고, 삼성은 갤럭시 카메라좀 어떻게 수습해봐.. 펜탁스는 시발넘들.. 될대로 되라지. GXR같은거 내놓는 또라이 회사 리코랑 결합하다니 궁합 정말 잘 맞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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